AKG K1000, 플래그쉽 오픈형 헤드폰 측정 리뷰
AKG의 헤드폰 K시리즈중 유일한 4자리수 모델명 1000번대를 가지고 있는 K1000입니다.
지금봐도 현대적인 디자인과 훌륭한 음질로 꽤나 많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고가로 거래되고 있는 제품입니다.
고급스러운 나무원목 케이스를 딱 열고 K1000을 열어보면
옛날 플레그쉽 헤드폰들이 얼마나 정성스럽게 만들어졌는지 느껴집니다.
스펀지 폼도 K1000에 적합하게 만들어져 있으며 AKG K1000이라는 로고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K1000의 특징이랄 것은 헤드폰을 쓰면 헤드폰 유닛이 귀에서 좀 떨어진 상태에서 착용됩니다.
따라서 K1000이야 말로 오픈형 헤드폰과는 분리해 이어스피커라고 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AKG도 이를 고려한듯 날개를 펼치듯 유닛 전체를 귀에 더 멀리 떨어질 수록 조정도 가능합니다.
귀에 떨어질수록 저음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유저에 따라 저음량을 자신의 기호에 따라 조절해가며 들을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였습니다.
드라이버 유닛 자체는 헤드폰중에도 매우 큰 편입니다. 덕분에 감도가 매우 낮은데, 테스트 하기 위해 500 Hz 기준 94dB SPL 확보를 위해서는 2.5 V의 큰 전압이 필요했습니다.
원래 K1000 기본 케이블의 경우 스피커 앰프에 물려 쓰라고 스피커 케이블로 되어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 3.5파이 단자 케이블을 별도로 구비하셨습니다.
대부분의 DAP나 스마트폰 단일로는 음량확보가 원할기 되기 힘들정도로 매우 저효율입니다.
(G6 같은 경우 청취 평가를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개인적으로 충분한 음량 확보가 되었습니다.)
붕 떠있는 디자인 덕분에, 차음성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대신 귀에 헤드폰이 실질적으로 착용되지 않아, 오랜 시간동안 ,여름에도 착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무게가 270g으로 매우 가벼운 편에 속하기 때문에, 집 안에서 이만큼 편한 헤드폰이 따로 없습니다.
대신 서양인 기준으로 만들어진 탓인지, 좌우로 머리가 넓은 동양인 두성 특징상, 받침대 구조와 머리가 잘 맞지 않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잘 맞지 않아 오래 쓰면 지지대 부분이 아팠습니다.
Specification
단종으로 인해 공식 스펙시트는 사라졌지만, 제품에 동봉되었던 스펙 시트가 존재합니다.
출처: audiohobby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2디비 코멘트
처음 K1000 측정치를 봤을때 오래된 세월이 흘렀음에도 L,R이 매우 잘 페어매칭된 것에 놀랐습니다.
밸런스도 상당히 괜찮은 제품입니다. 초고역도 잘 내어주며, 고음 자체도 그리 거슬리는 대역은 없습니다. 대신 저음양감이 많은 제품은 확실히 아니며, 전체적인 느낌은 고역쪽에 더 무게감이 실려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저음은 대략 80 Hz까지 나오며, K1000의 경우 완전 개방된 오픈형 헤드폰인 점을 고려해보면 저음도 꽤나 잘 나오는 편에 속합니다. 전체적으로 개방되어 있어 저음의 느낌도 자연스러우며 과도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유물임에도 현재 나오고 있는 AKG 제품군과 비교해봐도 더 맘에 들었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추가로 유닛부를 날개처럼 폈을때 위치에 따라 소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측정한 데이터 값입니다. 파란색이 일반적인 착용 측정치이며, 핑크색은 중간정도 펼쳤을때, 빨간색은 가장 많이 펼쳤을때의 측정치입니다. 전반적으로 고역특성은 유지하되 저음이 각 부분마다 5dB가량 줄어드는 효과를 줍니다.
3. THD
THD는 전반적으로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4. Impedance
임피던스 그래프가 매우 특이합니다. 저음부에 존재하는 공진점 외에도 고역에서 마치 큰 피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세 가지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1. 인덕턴스(inductance)의 영향
스피커 유닛과 같이 큰 유닛을 사용한 K1000의 경우 고역으로 갈수록 임피던스가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덕턴스만의 영향이라고 보기에는 마치 공진점처럼 증가했다가 다시 줄어드는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2. 회로의 영향
K1000의 경우 유닛 부에 다른 회로가 존재하는데 이 회로 특성으로 인해 임피던스가 변화할 수도 있습니다.
3. 진동판 특성
https://youtu.be/Vox457THw5s
K1000 진동판을 분해해 영상으로 제작하신 분이 있더군요.
이 영상을 보면 진동판이 매우 특이합니다. 콘 윗부분에는 나머지 부분과는 다른 비닐 재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부분의 공진점이 따로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가설을 세워보자면 K1000의 경우 진동판이 매우 커서 고음 확보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대신 진동판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마치 우퍼와 트위터를 담당하듯, 두 부분이 특성이 달라 고역 확보에 도움이 되도록 설계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Pr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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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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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G의 그 때 그 시절.
구하기 힘든 물건 대여해주신 코더님에게 감사를!
역시 좋네요 현재 관점으로 보더라도 여전히 좋은 제품인듯합니다ㄱㄱ
초고역 재생능력이 엄청나네요
이번에 k1000을 디자인했던 사람이 (이름 기억이 안남)
같은 매커니즘으로 제작한 새로운 이어스피커 출시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성능이 더 궁금해지네요
이게 89년에 발매되었다니 놀라워요
요즘 플래그쉽들 정도는 장난감으로 보이게 하는 포스가 있네요 ㅎㅎ
K1000을 영디비에서 볼줄이야ㄷㄷ
정말 대단합니다!
그나저나 좋은 고역대 소리를 들려줄 것 같군요! 들어보고 싶네요^
이야 장난없네요
ㄷㄷ디자인부터 착용해보고싶은욕망이.ㄷㄷ
이런거 릴레이 체험같은건안하나요?ㅋㅋ반납제품으로
역시 풀가격답게, 어려운 부분이로군요
서양인 모델보면 헤드폰을 한두번 만 늘리고 쓴 모습이 많더군요,
전 기본 4~5번을 늘려야 하네요....ㅠ ㅠ
오.. 예전 플래그쉽도 리뷰가 되었네요. ^^
HD660s 와 비슷하지만 다른 튜닝이 돋보입니다. ㅎㅎㅎ
이야... akg의 유물이라고 할 만 하군요. 요즘 나오는 것보다는 bb. 그나저나 그때는 가격대가 어느정도였었죠?
예전에 놀러갔을 때 형들이 술 좀 가지고 오라고 해서 소주 대꼬리(리터 단위가 좀 컸던 것으로 기억)
꺼냈더니 형들이 이걸 누가 다 마시냐고 욕 먹던 기억이 있는데 이놈 정모에서 봤을 때 딱 그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도가 심해서 스피커를 귀에 달고 다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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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G 가즈아!!! 이시절로 되돌려다오....
akg의 특허중에 varimotion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뭐냐면 가운데 돔 부위를 서라운드보다 두껍게 만든 구조와 그렇게 만드는 공법입니다
그게 들어간 마이크는 경쟁력이 그나마 확고한 듯 한데, 그러나 좋아하는 분도 싫어하는 분도 마찬가지로 동의하는 바, akg 레퍼런스 헤드폰의 고음역 불안정성은 당대 동급의 젠하이저와 베이어보다 후짐-_-
그리고 이건 돔 전체가 아니라 힘이 제일 강하게 걸릴 꼭대기에만 마치 스티커를 발라놓은 것 처럼 처리가 되어있네요
당연히 안 했을 때보다 고주파 재생특성이 더 나아지겠습니다만, 그건 돔 전체가 인페이즈로 움직임으로써 달성되는겁니다
들어보고싶다
와........... 한번도 못들어봤는데 진짜 궁금하네요^^
오홍 ㅋㅋㅋ 저도 예전에 중고구매해서 들어보았는데, 제 취향하고는 거리가 멀었던지라 다시 조용히 재판매했었죠... ^^;;;; 이어스피커라서 스테이징을 위해서 날개를 펼치면 저음이 너무 없고 제기준으로 소리가 날라댕겨서...; 좋은 시스템에 못물려본게 참 아쉬웠어요
전혀 모르고 있던 녀석인데, 상당히 충격적인 디자인이네요
AKG에서 이런것도 만들었었군요. 디자인 정말 대박~
ㄷㄷ 정모에서봤던 그 이어스피커
이놈이랑 최근 나온 다른 이어스피커를 비교하면서 들어보고 싶지만 그럴 날은 안 오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