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Galaxy S8 Tuned by AKG, 삼성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 측정 리뷰 (EO-IG955)
지난 3월 30일 삼성 갤럭시 S8과 S8+의 언팩 행사 날 블로거를 통해 S8에 제공되는 번들 이어폰에 대한 리뷰가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에서 미리 블로거 체험단을 섭외하여 약 2~3주 정도 체험을 진행한 뒤 제품을 공개하는 방식이었는데, 하만 인수를 통한 AKG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 모델을 상당히 신경 써서 마케팅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이번 S8에 번들로 제공되는 이어폰 품번은 EO-IG955이며, Earphones Tuned by AKG라는 이름으로 별도 포장되어 99달러라는 판매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번들 이어폰 기준으로 상당히 고가(V20 번들 다음) 이어폰으로 그 성능이 상당히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삼성 갤럭시 S8에 대한 음향 성능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어폰 하우징에는 AKG라는 브랜드 로고가 크게 인쇄되어 있으며, 3.5mm 단자엔 SAMSUNG의 로고가 음각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이전 엘지 V10 번들 이어폰인 쿼드비트3 Tuned by AKG의 경우 이어폰 하우징에 LG 로고만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의 계열사로서 AKG 브랜드 홍보를 더욱 확실히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S8 번들 이어폰은 8mm 고음 드라이버와 11mm 저음 드라이버가 탑재된 2way 다이나믹 드라이버 이어폰입니다. 사진상으로 봤을 때, 8mm 고음 드라이버는 전면을 보고 있고 11mm 드라이버 가운데 동축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때문에 11mm 저음 드라이버는 진동판이 후면을 향해 보고 있을 것입니다. 모 브랜드에서 역구동 드라이버 이어폰으로 홍보를 많이 했었는데, 그 제품과 같이 역구동 드라이버로 구동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의 성질을 보면 고음은 직진성이 강하고 회절이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반면 저음은 회절이 잘돼서 소리 전달이 뒤로도 잘 됩니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구조적인 로우 패스 필터를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폰에서 케이블이 나오는 곳을 `부싱`이라고 하는데 이 부싱의 각이 매우 앞으로 향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귓바퀴의 주간절흔(Intertragical notch)으로 선을 유도하기 위함인데, 실제 착용 시 너무 앞으로 향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드라이버 전면으로 홀이 하나 있는데, 이는 커널형 이어폰에서 귀에 이어폰을 삽입할 때 `찌그덕` 소리가 나는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과 함께 극저음을 튜닝할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전면 홀이 크고 공기가 잘 통하는 구조라면 극저음 레벨이 위로 뻗지 않고 살짝 빠지는 형태로 나옵니다. 아래 주파수 특성에서 다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하우징 사이에 저음 튜닝을 위한 홀 하나를 또 발견했습니다. 하우징 뒤쪽 홀은 전체 저음 레벨을 튜닝할 수 있는데, 위치를 봐서는 홀 안쪽에 튜닝을 위한 댐퍼를 사용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홀만 뚫려 있을 것 같네요.
내부 구조와 드라이버 및 튜닝에 관해서는 다음번에 설명할 예정입니다.
Specification
현재 공개된 스펙은 없습니다.
본 데이터는 샘플 1개의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영디비 코멘트
전체적인 밸런스는 V형으로 8kHz 이상의 고음과 300Hz 아래 저음이 살짝 강조되어 있습니다. 1kHz 이하 저음의 형태는 AKG 플래그쉽 모델인 K3003과 매우 유사합니다. 100~200Hz가 강조되어 있고, 100Hz이하 저음이 내려간 형태는 킥드럼의 타격음이 극대화된 형태입니다. 저음이 강조되어 있지만 풍성한 느낌을 주는 저음이 아닌 강한 타격음을 주는 저음입니다. 8kHz 이상의 고음은 강조되어 있어 치찰음이 느껴집니다. 20kHz 이상도 잘 나올 것으로 보이며, Hi-res 인증 따위 우습게 달 수 있는 정도의 고음입니다. 번들 이어폰이지만 드라이버부터 설계를 상당히 잘했다고 판단이 됩니다. 헤드폰에 비교하자면 베이어의 DT990 음색이 떠올랐습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전면 홀로 인해 50Hz 이하 저음이 살짝 내려간 형태입니다.
3. THD
THD는 전반적으로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4. Impedance
임피던스 그래프가 상당히 특이합니다. 두 개의 드라이버를 사용했지만 어떤 식으로 튜닝했는지 다음에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rice
삼성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 별매 시 99불이며, 한국 가격은 현재 미정.
Conclusion
- 강렬한 음색을 지닌 잘 만들어진 번들 이어폰
- 새로운 구조의 듀얼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탑재한 이어폰
- 번들 이어폰의 한계인지 보수적인 색상은 아쉬움
#삼성 #번들이어폰 #갤럭시S8 #S8 #이어폰 #AKG #하만
댓글 34
댓글 쓰기번들 이어폰 때문에 폰을 바꾸고 싶어집니다ㅋㅋ
간단히 말하자면 코멘트에서 말한 거의 그대로의 느낌입니다
치찰음이 조금 거슬리고, 저음 타격감이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젠하이저 느낌의 둥둥거리고 풍성한 저음을 선호하는 편이라 성향이 조금 안맞네요
그래도 착용감이 좋고, 보유하고 있는 마이크 달린 이어폰 중에선 가장 쓸만한 것 같아 통화용으로 애용할 것 같네요
잘 봤습니다.
임피던스때문에 물어보신거 같은데, 앰프의 출력 레벨이 아닌 출력 임피던스를 보고 확인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임피던스에서 이 정도 변화를 가지고 앰프 출력 임피던스가 변한다고 해서 소리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
그 부분을 죽이는 방법은 음도관에 부착하는 댐퍼를 조절하면 되는데, 문제는 9kHz만 죽는 것이 아니라 고음대역이 전체적으로 내려갑니다. ^^
저도 듣고 넘 좋아서 놀랜 이어폰입니다 ㅎㅎ
거기에 착용감도 낀듯 안낀듯(?) 대충 끼게 되지만 이상하게 편한... 그런 이상한 이어폰..
@터럭 님 혹시 카프리치오 EQ에 반영 안될까요? 성능은 되게 좋은 것 같은데, 실내에서 듣기엔 소리가 좀 과한 느낌이 있어서 하만타겟에 맞게 눌러서 들으면 어떨까 궁금해지긴 합니다.
PoorHeadphile 님~
업로드야 하지만, 고음역은 자기 귀에 맞는 세밀한 조정을 별도로 해야 할 거에요. ^^
피크 주파수가 8~10kHz에서는 2~4mm 삽입 깊이로도 많이 옮겨 다니니까..
https://www.0db.co.kr/xe/181785
일단 실내에서 듣기엔 저역대가 너무 부담스러워서 좀 그랬거든요.
밖에 나가면 소리 겁나 신나고 좋음...ㅋㅋㅋ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잘 쓸께요!
내일 갤럭시S8 배송 예정인데, 미리 리뷰를 보고 들어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타격감이 있는 저음보다는 풍성한 저음을 선호하는 편인데 조금 걱정되기는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