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GALAXY S8 Tuned by AKG Teardown, 삼성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 분해기
* 주의 *
이 글은 저의 개인적인 관심으로 만들었으며, 절대 따라서 분해하시면 안 됩니다.
분해하는 즉시 고장 나며, AS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냥 보는 것으로 만족하세요!!!
사진 출처 = 삼성전자
삼성에서 공개한 이 사진이 저의 호기심을 매우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11mm 우퍼에 8mm 트위터를 결합하다니!! 그래서 우퍼의 소리가 뒤로 나올 것이며 앞으로 돌아서 소리를 전달해 줄 것이라고 짐작했습니다. 2웨이 동축 드라이버가 실제로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그럼 이제부터 S8 Tuned by AKG 번들 이어폰의 분해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이어폰은 실링이 가장 중요합니다. 밀폐를 잘 시켜야지 제품 편차를 줄이고, 설계된 사운드를 재생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드 접착 혹은 용착으로 단단하게 붙입니다.
한번 분리된 이어폰은 붙인다고 해서 완벽히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1. 하우징 분해
프런트 하우징쪽에 드라이버가 부착되어 있고, 두 가닥 와이어는 인두기로 분리했습니다. 하우징 안쪽으로는 하우징 댐퍼가 보입니다. 붙이기 힘들 것이라 예상했지만, 그 좁은 공간에 우레탄 댐퍼를 붙여 놨습니다.
그리고 하우징 안쪽을 자세히 보면 나사와 케이블 홀 로크 부에 본드로 실링을 확실히 해놨네요. 이는 듀얼 챔버 구조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드라이버를 보니 우퍼의 드라이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터미널이 상당히 넓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터미널에는 트위터 쪽 하이 패스 필터로 보이는 커패시터가 2개 붙어있습니다.
2. 백 하우징 분해
백 하우징은 듀얼 챔버 구조는 아닌 단순 조립을 위한 구조입니다.
하우징 댐퍼를 때어보니 하우징 홀이 보이죠? 이곳을 통해 공기 유입을 조절합니다. 추가로 하우징 댐퍼를 부착해서 저음부 소리 튜닝을 합니다.
댐퍼에는 메쉬 재질과 우레탄 폼 재질이 있는데, 부착 위치에 따라 달리 사용하기도 하지만 단가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우레탄 폼이 비싸요~ 국산 우레탄 폼은 저렴한데, 브릿지스톤 같은 대형 타이어 브랜드에서도 우레탄 폼을 만들며 단가가 비쌉니다.
3. 프런트 하우징 분해
전면 하우징에서 2웨이 드라이버를 분리했습니다. 드라이버를 보면 프레임과 전면 하우징을 양면테이프 혹은 본드를 사용해 실링을 아주 잘해놓았습니다. 우퍼의 전면에서 나온 소리가 180도 돌아서 전면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밀폐해 놓은 것으로 보아 그런 방법으로 소리 전달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면 하우징에는 홀이 하나 있고, 댐퍼가 붙어 있습니다. 이 댐퍼는 극저음 튜닝에 사용되며 이어폰을 귀에 꽂을 때 진동판 찌그러짐을 방지하는 역할도 합니다. 전면 홀이 없는 이어폰도 많은데 그럴 경우 귀에 착용 시 공기 압력을 진동판이 고스란히 받게 됩니다. 안 그래도 진동판이 얇은데 압력을 받으면 눌리겠죠. 그러면서 찌그러지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 것입니다.
우퍼쪽에 있는 댐퍼를 떼어 보았습니다. 진동판이 뒤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예상대로 진동판은 뒤로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리가 뒤로 전달이 되는 것은 아니고, 이 홀은 우퍼의 진동을 컨트롤하기 위해 있습니다. 또한, 붙어있는 댐퍼는 공기 유입이 상당히 적은 고밀도 메쉬 재질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4. 드라이버 분해
우퍼의 소리가 돌아서 나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우퍼의 소리는 트위터 사이 공간으로 나가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트위터를 들어내 보니 안쪽으로 우퍼의 보이스 코일이 바로 보이고, 바깥쪽에 위치한 자석이 보입니다. 동축이며 자기장을 함께 사용하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간단하게 무료 캐드 프로그램인 드래프트사이트(Draftsight)를 이용해서 구조를 그려봤습니다.
트위터는 기존 다이나믹 드라이버 구조와 같은 내자형입니다. 내자형은 자석이 보이스 코일 안쪽에 있는 구조를 의미합니다. 반면 우퍼는 외자형에 트위터의 프레임을 폴피스로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트위터가 없으면 우퍼는 거의 움직이지 못합니다. 우퍼와 트위터가 결합해 있을 때에만 소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트위터는 진동판 전면으로 소리가 재생되며, 우퍼는 역 구동 방식으로 재생됩니다.
트위터와 우퍼 자석의 극성 방향이 어떻게 되어 있을지 궁금해서 시뮬레이션을 해봤습니다.
FEMM이라는 자기장 해석 프로그램으로 자석의 방향을 시뮬레이션해봤더니 각기 다른 방향으로 하고 있을 때, 자력이 강하게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왼쪽이 트위터의 자석 방향으로 위쪽이 N극이고, 오른쪽이 우퍼의 자석 방향으로 아래쪽이 N극입니다. 이 두 자석은 큰 원으로 자기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구조는 예상도이기 때문에 오른쪽 수치는 정확한 건 아닙니다. ㅎㅎ
트위터의 후면입니다. 댐퍼를 때어보니 가운데 리벳 홀이 있습니다. 이 댐퍼도 상당히 높은 밀도의 재질입니다.
이 댐퍼를 통해 공기의 유입이 저항을 받게 됩니다. 그럼 트위터 내부 임피던스를 높이고 진동의 변위를 줄이게 됩니다. 그럼 저음 재생보다는 고음재생이 유리해집니다.
트위터는 보통 다이나믹 드라이버의 구조와 같은 내자형 드라이버입니다. 보이스 코일에 코팅을 남색으로 한 것은 제가 처음 보네요. ㅎㅎ
진동판은 마일라 계열로 PET, PEI, PEN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진동판은 엄청나게 얇은 필름인데, 성형을 통해 모양을 만들면 복원력이 생깁니다. 진동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진동판 에지를 보시면 무늬가 있는걸 볼 수 있는데, 이걸 빗살이라고 부릅니다. 이 빗살의 개수, 각도 깊이 등으로 진동판을 딱딱하게 혹은 무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우퍼를 분해한 모습입니다. 맨 위에 터미널을 분리하고, 그 아래에 있는 캡을 분리하면 우퍼의 진동판이 나옵니다.
8mm 트위터의 진동판과 11mm 우퍼의 진동판입니다. 딱 봐도 크기가 다르고 우퍼의 보이스 코일이 큰 것이 무게가 많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보이스 코일의 무게가 많이 나가면 진동 변위가 커집니다. 그리고 공진 주파수가 낮아져 저음 재생이 유리해집니다.
전체 드라이버 부품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왼쪽이 우퍼에 사용되는 부품, 오른쪽이 트위터에 사용되는 부품입니다.
이상으로 삼성 갤럭시 S8 번들 이어폰 Tuned by AKG를 분해해봤습니다.
정말로 동축 2웨이 다이나믹 드라이버로 만들었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설계 및 제조 방법이 매우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한 이렇게 만든 제품을 번들 이어폰으로 제공한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판매가는 97,000원으로 높은 편이라 다행입니다. ㅎㅎ 가성비를 논하자면 음....
이렇게, 97,000원짜리 이어폰을.... 망가트렸습니다!!! ㅡㅡ;;
내용이 어려울 수 있으니,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어떤 것이든 댓글로 문의해주세요!!
삼성 S8 번들이어폰 EO-IG955 Tuned by AKG 성능이 궁금하신 분은 아래 리뷰를 확인해 보세요.
* 사진은 삼성 갤럭시 S8 플러스로 촬영했습니다. 접사가 괜찮네요.
* 드래프트사이트(Draftsight)는 무료 캐드 프로그램으로 링크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사용해보니 고마움에 링크 남깁니다.
* FEMM은 무료 자기 해석 프로그램으로 링크에서 다운받으실 수 있습니다.
댓글 26
댓글 쓰기잘봤습니다! 전문적인 영역이라 이해는 잘 안되지만 영디비님의 갤S8 번들이어폰이 더이상 복구 불능이란건 확실하게 이해했습니다! +_+
와 진짜 세세하게 잘 쓰셨네요
생각보다 트위터가 지름이 넓네요
우퍼랑 엄청 크게 차이는 나지는 않아서.. 8mm정도면 약간 작은정도로 봐도 되지 않을까요?
근데 이제 진짜 이어폰 분해도 볼만하네요
옛날에 뜯어보면 드라이버 달랑 하나 있거나 ba 정도였는데
뭔가 복잡하게 잘 설계는 한듯..!
마지막 질문을 하자면
요즘 멀티레이어 다이나믹 드라이버가 대세던데
요건 단일 진동판이죠? ㅎ
보기엔 단일 진동판인것 같아요. 장담은 못합니다. ㅎㅎㅎ 멀티레이어는 대부분 색상이 들어가 있기는 해요.
제가 알기로는 일반적으로 10mm 정도 쓰고 디락이 8mm 단일 드라이버 채용했다던데
트위터만 쓰기에는 좀 크지 않나 싶어서요 ㅎ
디락이 8mm를 사용한 것도 고음을 더 잘 내기위해서 사이즈를 줄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낮아진 감도를 위해 마그넷은 큰걸 사용하고...
요점은 8mm도 충분히 작은 사이즈에요. 더 작아지면 생산이 어려워집니다.
저는 이 글을 읽기 전까지는 동축트랜스듀서중에 http://bit.ly/2nnnfZQ 이놈을 신박하다는 면에서 최고로 알고 있었습니다
알고 나니 s8번들이 더 끝내주네요
아아 삼성 당신은
전문가의 훌륭한 분석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
자기장 유한요소 해석프뢰그램/사용법 배워보고 싶습니다~
8밀리와 11밀리 드라이버의 진동판 두께는 차이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코일로 진동계 무게를 가볍게 해 고음 대역에 효과적이어 보이는데요, 같은 두께의 진동판 입니까?
주파수응답을 봤었으면 하는 호기심도 생기고요,
개별 유닛의 특성은 어덜까 싶기도 하고요...
장비가 있어도 워낙 사이즈도 작고 corrugation 때문에 측정이 많이 힘드셨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려주신 글 감사히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