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Earpods Teardown, 애플 이어팟 아이폰 번들 이어폰 분해기
아이폰5부터 번들 이어폰으로 제공되기 시작한 이어팟입니다. 현재 아이폰7부터는 3.5mm 단자가 사라진 관계로 라이트닝 단자로 바뀐 라이트닝 이어팟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이어폰 드라이버와 하우징은 거의 비슷할 것으로 생각됩합니다. 이어팟은 오픈형 구조지만, 다른 오픈형에 비해 저음이 강조된 이어폰입니다. 싸비님께 고장 난 이어팟을 양도 받아 분해를 진행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어폰은 구조상 한번 분해되면 다시 조립하기가 힘듭니다. 따라 하시면 고장 납니다.
이어팟의 뒷면입니다. 하우징에 홀이 하나 있고, 기다란 부싱 아래쪽에 포트 홀로 보이는 홀이 두 개 있습니다. 포트 홀은 공식 명칭은 아니고, 제가 임의로 붙인 명칭입니다.
전면에는 홀이 크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른 오픈형과 다르게 소리가 나오는 홀이 사람의 귀 위치상 이도에 가깝도록 홀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캡 접착면을 기준으로 볼 때, 소리가 나오는 홀은 약간 기울어져 있어서 귀에 착용 시 홀이 이도쪽에 잘 맞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드디어 오픈!! ㅎㅎ
딱 열자마자 가장 눈에 띄는 건, 2Way 이상에서 사용하는 커패시터가 터미널에 부착되어 있네요. 커패시터 혹은 콘덴서는 하이패스 필터로 사용하는데, 이어팟의 임피던스 그래프를 다시 봐도 20Hz까지 하이패스 필터가 작동했다고 보긴 힘듭니다. DC를 제거하는 정도의 용도로 사용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우징쪽을 보면 외관에서 볼 수 있는 하우징 홀에 댐퍼가 부착된 것이 보이고, 그 앞으로 케이블이 두 가닥 나와 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하우징 안쪽에 홀이 하나 있습니다.
부싱의 안쪽은 금속 재질로 관이 형성되어 있고 끝부분은 고무 재질로 홀이 막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찍어보려고 케이블을 잡아 뜯었지만, 손으로는 쉽게 안끊어지네요. 케이블 심으로 케블라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위에서 본 하우징 안의 홀은 부싱의 관을 따라 공기를 이동시키고 부싱 끝에 있는 홀까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의 포트 혹은 덕트라 부르는 구조를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팟 저음이 다른 오픈형에 비해 상당히 강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많은데 이런 하우징 구조를 통해 저음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에 금속관은 정말 ㄷㄷㄷ)
"3NO"라고 인쇄가 되어있는데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드라이버 뒷면 쪽 홀을 길게 4개를 만들어 놨네요. 다른 드라이버는 원형 홀을 여러개 쓰는 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은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공기의 투과가 많이 되는 메쉬 재질의 댐퍼를 사용했습니다. 하우징 공간을 통해 저음 튜닝을 하기 때문에 이런 재질을 사용했습니다.
드디어 드라이버의 핵심인 진동판입니다. 많이 아시는 분도 계시겠죠? 이 작은 이어폰 드라이버에 예전 명칭인 바이오 셀룰로오스 재질의 진동판을 사용했습니다. 이 바이오 셀룰로오스 재질 진동판은 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라이브나 데논의 AH-d7000과 포스텍스 TH900 등 헤드폰에 사용되었던 재질입니다. 현재 포스터에서는 바이오 다이나(Bio-dyna)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지는 프리에지(Free-edge)구조로 우레탄 재질 에지를 사용했습니다.
전면 캡은 튜닝을 위한 홀과 소리를 보내는 홀이 보입니다. 특이하게 댐퍼를 부착하고 다른 재질의 플라스틱을 한 겹 더 부착해 놨습니다.
내부가 많이 지저분한 관계로... 흠.... 모자이크 처리도 살짝 하고 멀리 찍었습니다. ㅋ
각각의 홀에는 댐퍼가 두 장씩 붙어있네요. 댐퍼를 2장씩 붙이고 그 위에 플라스틱 한 겹을 덧대어 불필요한 진동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번들이어폰인데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쓴 모습은 상당히 놀랍네요.
내부 모습입니다. 오픈형 이어폰은 사이즈가 큰 편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내자형 구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빨간색의 보이스 코일도 보이네요.
보이스 코일은 권폭이 높은 편입니다.
스피커와 같은 구조의 프리에지 구조로 일반적인 다이나믹 진동판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제조하는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워서 보통의 제조사는 만들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상으로 애플의 번들 이어폰인 이어팟을 분해해 봤습니다. 이어팟은 다른 오픈형 이어폰과 크게 세 가지 다른 특징이 있었는데요.
1. 저음 증가용 포트 탑재
2. 바이오 다이나 재질의 진동판과 프리에지 구조
3. 정체를 알 수 없는 커패시터 탑재
역시 잘만들었다고 인정되는 이어폰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캐패시터 용량은 가능하면 추가로 확인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궁금한 점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댓글 19
댓글 쓰기중간중간 버전 체인지가 있었다는데 맞나요?
다른 제품들도 궁금하지만 돈이 너무 많이 들겠죠;;; ㅋㅋㅋㅋㅋㅋ
이어팟 참 편하게 굴리기 좋은 이어폰이긴 하죠!
정품 가격대도 저렴해서 한개쯤은 구비해둘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팟에 바이오셀룰로오스가 들어가는 건 좀 의외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