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헤드폰 추천 가이드 - 밀폐형 편
하이엔드 유선 헤드폰, 이번에는 밀폐형
안녕하세요 WL입니다. 지난 1편에 이어서 이번에는 하이엔드 유선 헤드폰 중 '풀사이즈 밀폐형'에 해당되는 제품을 측정치와 함께 소개 및 추천해드립니다. 지난번 살펴본 오픈형과 다르게 밀폐형 헤드폰은 이어컵이 개방되지 않고 막혀있는, 애호가가 아닌 분들께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방식의 헤드폰입니다. 소음의 유입이나 음악소리가 외부로 새는 것이 최소화되어 외부 사용에서도 적합합니다. 물론 오늘 소개하는 제품들은 아무래도 크기와 구조 때문에 실내에서 사용하기 더 적합한 제품들입니다.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시기 바랍니다.
1. 소니 MDR-Z7M2
요 근래 가장 핫한 하이엔드 밀폐형 헤드폰이 아닐까 합니다. 소니의 고음질 헤드폰 MDR-Z7M2입니다. 소니의 MDR 시리즈는 전통적으로 고음질을 추구하는 헤드폰 라인업입니다. 그중에서도 Z7M2는 79만 9000원의 비싼 가격을 가진 고음질 하이엔드 헤드폰으로, 무려 70mm의 대구경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플래그쉽 헤드폰인 MDR-Z1R에서 적용되었던 많은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어 훌륭한 음질을 자랑합니다. 디자인 역시 하이엔드 제품답게 가죽과 금속으로 마감되어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전작이었던 MDR-Z7이 강력한 저음을 추구했던 것과 다르게 Z7M2는 원음에 가까운 사운드를 지향합니다. 전반적인 밸런스는 여전히 약간의 저음강조가 있으나 전작 처럼 청자를 압도하는 거대한 느낌의 저음으로는 다가오지 않습니다. 중-고음의 해상력이 높으며 저음은 벙벙대지 않고 단단하고 깔끔합니다. 저음이 비거나 양감이 적지는 않으며 킥드럼의 때려주는 타격감이 좋습니다. 밀폐형 헤드폰이지만 드라이버의 자유로운 움직임을 위해 에어홀이 많게 설계되어 외부에서 사용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2. 베이어다이나믹 DT1770PRO
베이어다이나믹의 하이엔드 모니터링 헤드폰 DT1770PRO는 DT1990PRO와 마찬가지로 테슬라 드라이버를 사용, 넓은 대역폭과 안정적인 사운드를 자랑하는 헤드폰입니다. 모니터링 헤드폰답게 높은 해상력과 튼튼한 내구성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뛰어난 차음성과 왜곡 없는 사운드로 하이엔드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으로서의 가치를 잘 보여줍니다. 일반적인 모니터링 용도 외에도 특유의 깔끔하고 정확한 소리 덕분에 하이파이를 지향하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좋습니다.
모니터링 헤드폰의 기본은 바로 왜곡을 최소화 한 정확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0년이 넘는 시간동안 모니터링 분야에서 인정받아온 베이어 답게 매우 뛰어난 토널 밸런스를 보여줍니다. 밸루어 패드를 기준으로, 고음에 존재하는 약간의 딥을 제외하면 저음부터 고음까지 어디하나 강조된 부분이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해상력이 높은 모니터링 사운드이지만 저음이 허전한 느낌 없이 탄탄합니다. 저음이 강한 헤드폰은 아니지만 같이 제공되는 가죽 패드를 사용하면 저음이 살짝 늘어나게 됩니다.
3. 포칼 엘레지아
오디오계의 명품, 포칼의 하이엔드 밀폐형 헤드폰 엘레지아(ELEGIA)입니다. 포칼의 오픈형 헤드폰 일리어와 비슷한 포지션으로 포칼의 고급 헤드폰 답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밀폐형임에도 착용시 답답한 느낌이 적으며,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이지만 다른 포칼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착용감이 준수합니다. M자 형태의 대구경 드라이버에 N50 등급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사용해 넓은 대역폭을 가지며, 선명하고 플랫한 사운드로 모니터링에도 적합하다 생각됩니다.
측정치는 포칼의 오픈형 하이엔드 제품 클리어와 유사한 패턴이며 밀폐형인 만큼 저음이 살짝 증가한 형태입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저음의 양감이 크진 않고 선명한 중-고음의 소리입니다. 저음은 단단하지만 앞으로 나오지 않으며 지저분한 잔향을 남기지 않고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중고음의 해상력이 매우 높으면서도 전혀 자극적이지 않도록 튜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엘레지아의 임피던스는 35옴 이지만 제대로 구동하기 위해서 1V이상의 출력을 확보하는게 좋습니다. 스마트폰에 직결로 사용한다면 케이블만 먼저 기기에 연결하고 그 다음 헤드폰과 케이블을 연결하는 방식을 권장드립니다.
4. 슈어 SRH1540
마지막으로 소개드리는 제품은 슈어의 최고급 밀폐형 모니터링 헤드폰 SRH1540입니다. 하위 제품인 SRH840이나 SRH440과 다르게 착용감이 준수하고 카본 패턴이 적용되면서 전반적인 디자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무게도 가볍고 차음성이 좋아 오랜 시간 사용하기에 좋지만 좌우로 넓게 보이는 요다현상이 존재해 외부에서의 사용은 조금 용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역시 스튜디오 모니터링 헤드폰 용도이지만 뛰어난 해상력과 살짝 강조된 저음으로 일반적인 음악 감상에도 적합합니다.
정확하고 분석적인 사운드에 약간의 저음이 더해진 소리로, 악기나 보컬의 녹음 등에 적합하며, 저음이 강조되었다고는 하지만 퍼지지않고 깔끔하며 단단한 소리를 내줍니다. 오픈형 제품인 SRH1840과 같이 높은 고음이 살짝 강조되면서 해상력이 부각되고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다른 제품들에 비해 요구하는 출력이 낮아 구동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덕분에 특별히 소스기기와의 매칭에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소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역의 자극을 싫어하신다면 살짝 피곤하게 들리실 수 있습니다.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밀폐형 헤드폰,
개방감과 자연스러운 사운드의 오픈형
지금까지 저희가 직접 측정해본 밀폐형 하이엔드 헤드폰 중 좋은 제품을 몇가지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살펴본 밀폐형은 오픈형에 비해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으며 외부의 소음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고 낮은 저음의 확보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대로 오픈형의 장점은 개방감이 뛰어나고 소리의 공간이 자연스럽다는 것에 있습니다.
헤드폰을 구매함에 있어 이러한 각각의 특징과 사용 환경등을 고려한다면 더욱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실외에서도 사용하며 소음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면 밀페형을, 소음이 별로 없는 실내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오픈형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이런식으로 기준을 세워 제품을 추려낸 다음, 실제로 제품을 청음샵 등에서 청음(가장 중요!)해보고 마음에 드는 사운드의 하이엔드 헤드폰을 구매한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다른 의견이나 더 많은 추천, 질문은 댓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댓글 28
댓글 쓰기철자법이 어긋난 부분이 눈에 띄네요.
오잉? z7m2 이전 이어시뮬레이터 측정으로 돌아왔네용? 리뷰도 그렇구요
예전 그래프는 MDR-Z1R 의 FR 인데, 헷갈렸다더군욥.. ㅎㅎㅎ
https://www.0db.co.kr/xe/REVIEW_0DB/88192#comment_623623
텬텬히 하셔도 됩니당.. ㅋㅋㅋ
텅~장인데다가, 다행(?)스럽게도 제 취향과 미세하게 어긋난 음색이더라구욥...
대학로 이어뽕샵에 들려서 위에 헤드폰 슈어 빼고 다 들어봤습니다. 집에서 야밤에 조용히 음감하고 싶어서... 오픈형은 야밤에는 쓰질 못하니...ㅠㅠ
저는 포칼 엘레지아가 제일 좋더군요. 밀폐형인데도 클리어와 비슷한 사운드가 나더군요. 하지만 가격이... 딱 1/4 이었으면 바로 사왔을텐데... ㅠㅠ
좋은 앰프가 죽 줄서있지만 저는 제가 가지고간 저가의 fiio q1 mark ii로 들었습니다. ㅎㅎ
다음에 슈어도 함 들어봐야 할듯...
z7m2 1540 둘다 참 좋게 들었는데 추천 가이드에 올라와있으니 뭔가 흐뭇하네요.ㅎㅎㅎㅎ 잘 봤습니다.
탐나지만 당장은 살 수 없는 물건들이군요ㅠ
정말 싼데 소리는 훌륭한 헤드폰들도 측정되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크레신 C260H라든지 KOSS KPH30i라든지 ㅎ
나머지는 아쉬웠습니다.
음...베이어는 못 들어봤지만 나머지는 상대적 가성비가 매우 떨어진단 느낌이었습니다. 그건 당연한데 절대적 성능도 약간 의문표가... 뭐 다시 들어봐야겠지요 ^^
아 밀폐형은 아직 들어보지 못한 제품들도 있네요 ㅋ
개인적으로 포칼 궁금하네요!
dt1770 pro 제 취향이더군요 ㅎㅎ
포칼 청음이라도 해보고 싶습니다 ㅠ
본격 음악 감상용은 상당히 고가인 게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