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ng & Olufsen H9, B&O 노이즈 캔슬링 블루투스 헤드폰 측정 리뷰
블루투스 헤드폰 선택에서 이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필수입니다. 아무래도 블루투스 헤드폰이 아웃도어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데, 아웃도어는 ‘듣기 싫은 소음 천지’기 때문이죠.
이번에 리뷰할 H9은 온이어형 헤드폰 H8에 이은 B&O의 두 번째 노이즈 캔슬링 지원 헤드폰이자 베오플레이 라인의 플래그십 헤드폰이었습니다. 현재는 후속 모델인 H9i에게 자리를 물려줬습니다.
H9은 리뷰를 마친 후 여름잠(?)을 자러 박스로 들어갔습니다. 찬바람이 불어 다시 만날 그날을 기원하며 리뷰 시작합니다.
해당 컬러는 ‘아길라 그레이’입니다. 참고로 아길라(Argilla)는 ‘점토’라는 뜻입니다. 브라운 컬러 가죽이 톤다운된 그레이 컬러 플라스틱/알루미늄 조합 유닛과 어우러져 적당한 무게감을 뽐냅니다.
이어패드 재질은 양가죽, 헤드밴드 외부 재질은 소가죽입니다. 헤드밴드 안쪽은 퀼팅 느낌의 천으로 마무리했습니다. B&O의 이어폰/헤드폰 디자인 큐는 ‘서로 이질적인 소재와 컬러를 위화감 없이 매치하기’ 같습니다.
왼쪽 유닛에는 배터리 삽입구가 있습니다. 보기 드문 배터리 교체형인데요. 배터리 수명 저하를 걱정하는 유저에게는 큰 장점입니다. 오른쪽 유닛에는 케이블 연결용 잭, 마이크로 5핀 단자, 전원 버튼이 있습니다. 양쪽 유닛 정면에는 마이크가 있습니다.
참고로 후속 모델인 H9i은 H9처럼 별도의 배터리 삽입구가 없으며, 유닛 정면의 알루미늄 하우징을 돌려서 배터리를 분리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마이크로 5핀에서 USB-C 타입으로 변경됐습니다.
이어패드는 돌려서 제거 및 교체가 가능합니다. 가운데 솟은 부분이 피드백 마이크입니다. H9이 피드 포워드와 피드백 마이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썼다는 증거입니다.
유닛 제어 및 애플리케이션 사용
터치 패드를 이용한 제어 방법입니다.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터치가 가능하다고 하는데 감도가 아주 예민한 편은 아닙니다. H9i도 제어 방법이 같습니다.
전용 앱을 통해서 베오플레이 모델을 제어할 수 있으며, EQ 설정 및 볼륨 조절,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을 지원합니다. EQ 설정은 ‘톤터치’라는 이름으로 제공되는데요. 그야말로 수치로 조절하는 게 아닌 ‘분위기’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직관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특유의 개성이 느껴집니다. 애플 앱스토어 및 구글플레이에서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Specification
공식 수입사 이도컴퍼니가 밝힌 스펙입니다. 베오플레이 라인의 경우 블루투스 코덱 지원이 상대적으로 짠 편인데, aptX LL 지원이 눈에 띄네요.
해당 데이터는 샘플 한 개 측정 데이터로 전체 제품 특성을 반영하지 않습니다.
1. Frequency Response + Target
가장 먼저 보는 그래프는 주파수 특성 그래프에 올리브-웰티 타겟을 적용하였습니다. 올리브-웰티 타겟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상단의 측정 방법 확인 링크를 클릭해 보세요. 그리고 1/3옥타브 스무딩을 적용하여 실제 청음과 비슷하고 보기에도 편한 그래프입니다.
Lenny 코멘트
Apt LL로 측정했습니다. 중저음역대 존재감이 아주아주 큽니다. 곡에 따라 중음 마스킹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H6 시절 저음이 빈약하다는 평가를 의식해서였을까요? 중저음이 풀어지는 스타일이라 둔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만 반응 속도가 아주 나쁘지는 않습니다. 또한 10kHz 이상 초고음역대가 강조됩니다. 초고음역 강조에서는 ‘역시 B&O네’ 소리가 나옵니다.
정리하면, 중저음과 초고음이 강조되는 세팅으로 지극히 아웃도어 성향의 헤드폰입니다. B&O가 아웃도어형 헤드폰 세팅에서는 아직 과도기인 느낌입니다.
2. Frequency Response Raw
주파수 특성 그래프의 Raw 데이터이고,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그래프입니다.
3. THD
저음 대역의 THD가 살짝 있는데, 이 정도는 문제없습니다.
4. Impedance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서 측정한 임피던스 특성입니다. 1kHz 기준 26Ω으로 측정됐습니다.
5. Group Delay
블루투스 제품 측정에 꼭 들어가는 Group Delay 항목입니다. 신호가 발생해 측정 장비로 돌아오기까지 주파수 대역별로 얼마나 지연이 발생하는지를 확인하는 항목으로 유선 제품의 경우 거의 0ms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유선 제품의 경우 측정 데이터를 보여드리지 않지만, 블루투스 제품에서 중요한 안테나 설계가 얼마나 잘됐는지와 좋은 블루투스 칩을 사용했는지를 확인해보기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aptX LL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35ms로 극히 우수한 수치입니다.
6. Active Noise Canceling
먼저 이어폰/헤드폰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어떻게 측정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AP 장비가 스피커로 핑크 노이즈를 보냅니다. 그러면 스피커에서는 일정 레벨로 핑크 노이즈가 나옵니다. 여기에 사람의 귀처럼 느낄 수 있게 만든 마이크(GRAS 45CA), 흔히 커플러라고 부르는 장비에 이어폰/헤드폰을 장착해 소음 감쇄 정도를 체크합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Noise: 스피커에서 핑크 노이즈를 재생하고, 커플러가 노이즈 레벨 측정
② NC-off: 커플러에 ANC 이어폰을 장착 후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③ NC-on: 커플러에 장착된 ANC 이어폰의 NC를 켜고 노이즈가 감소한 레벨 측정
그래프에서 회색 점선은 핑크 노이즈 라인입니다(①번 항목). 파란색 그래프는 이어폰을 착용하지 않은 상태와 이어폰/헤드폰을 착용한 상태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②번 항목). 빨간색 그래프는 이어폰/헤드폰 착용 상태에서 ANC 기능을 켠 것과 끈 것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입니다(③번 항목).
100Hz 구간에서 약 -19dB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 나옵니다. 1~2kHz 구간에서도 노이즈 감소가 일어나지만 3kHz 이상에서는 다소 불안한 성능을 보입니다.
7. FR ANC OFF vs. ANC ON
블루투스 연결 기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고 끈 상태에서의 차이입니다. 노이즈 캔슬링을 켰을 때 100Hz 이하 극저음역대가 확연히 강조됩니다.
Price
단종(후속 모델인 H9i가 53만 원대 판매 중)
댓글 26
댓글 쓰기디자인과 연결속도를 빼면 B&O의 가격만이 남는거군요.
다만 LL코덱은 이렇게 측정치로 보니 진짜 좋네요. LDAC이나 apt-X HD같은 요상한 코덱 말고 이게 빨리 보급되야되는데...ㅎㅎ
배터리가 탈착식인 것이 최대 강점인 것 같습니다.
[ㄷㄱ ㅇㅂㅌ]를 허하소서... ㅋㅋㅋ
어우... 무려 0.3 Kg.. 와우~~
가격도 좀 와우~~
덩달아(!?) 레이턴시도 와아우~~
만지면 스윽, 스윽 하는
근데 로우레이턴시코덱지원하는게 얼마없으니 보통은 레이턴시가 어느정도인지도
궁금하네요
제 기준으론 저음이 살짝 부담스럽겠어요..ㅎㅎ
피드백 방식 추가에 배터리 교체형이라니..ㄷㄷ 얼마만에 보는 배터리 교체형인지..
ANC 성능도 얼마전에 타오트로닉스 튀어나온거랑 비교하면 100Hz 근처가 좀더 감소되는거 빼면 거의 비슷하고, 동가격대 헤드폰에 비해선 그닥이네요.
아숴워라..
아 디자인땜에 너무 사고싶다
곁에 있는~ 망치를 들어~~
저금통 쪽으로 휘둘러 주시... ㅎㅎㅎㅎ
anc 켜면 중저역은 어느 정도 커버될 듯?
아 디자인 정말 좋네요...
두 제품끼리 소리의 차이가 조금 나긴 하나 봐요.
Rtings의 비교 그래프로는 그중 중저음의 차이가 더 나는 듯한....
https://www.rtings.com/headphones/1-2/graph#569/2031/813
일렉트로마트에서 들어보고 음... 음질 뭐 그냥 괜찮네 정도?
노이즈 캔슬링 좋은데? 디자인 이쁘네... 배터리도 탈착식이고 만듦새 매우 훌륭해
가격보고... 역시 명불허전 뻥앤올룹슨.
디자인 만큼이나 아웃도어에서 좋을것 같네요.
참 탐나는 디자인입니다 ㅋㅋ
아이폰은 코덱이 SBC AAC 뿐이라
이거 사도 100% 성능 못쓰죠?
아이폰 XS입니다
영디비님 혹시 H9 mk3 측정리뷰는 시행 하실 계획 없으신지요... ㅠ
동가격대에서 좋은 제품들이 많이 나온 걸 생각하면 좀 갸우뚱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