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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단

퍼 오디오 Fir Audio M3, M4, M5

루릭 루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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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해상도와 음악성

 

불과 10년 전을 생각해봐도 요즘은 고가 이어폰의 정착 시기라는 느낌이 듭니다. '좋은 이어폰'이라는 개념은 사실상 수십만원대 제품에서 이미 달성되었고, 그 다음부터는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커스텀 인이어 모니터의 기술이 일반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100만원대를 넘는 '아주 좋은 이어폰'이 시작됐습니다. 그 후로는 200만원, 400만원, 600만원... 이런 식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운용하는 중장년층 유저들을 위한 초고가 이어폰도 등장하고 있는데요. 좋은 이어폰을 오랫동안 사용하고 구입해보면 소리의 완성도가 얼마나 큰 부가 가치를 만드는지 깨닫게 됩니다. 수백만원 가격대에서는 이어폰에 들어간 기술이나 소재의 값이 아니라 그 이어폰을 튜닝한 제작자의 실력에 돈을 투자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또한, 초고가 이어폰들은 소량 생산과 소량 판매를 하게 되므로 희소 가치도 어느 정도 포함될 것입니다. 일부러 한정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소수의 유저만 구입하기 때문에 소량 생산된다는 뜻입니다.

 

이런 물건들이 있는 청음 매장을... 어떤 사람이 처음으로 가보게 되었다면 어떨까요?

 

저도 직장 때문에 처음 서울로 올라온 후, 첫 월급을 들고 청음 매장으로 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는 이티모틱 리서치 ER4P, 슈어 E5C, 웨스톤 UM2, UE 슈퍼파이 시리즈 같은 이어폰들이 최상급이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확히 이런 상상을 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겁나 비싼 이어폰은 소리가 끝내주게 깨끗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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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상을 서울의 청음 매장에 처음 가보는 학생들이 똑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옛날의 저에게는 30만원대 근처 이어폰이 겁나 비싼 이어폰이었으나 요즘의 학생들에게는 30만원대 이어폰 옆에 300만원짜리 이어폰도 함께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300만원대 이어폰과 30만원대 이어폰의 소리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거나 오히려 30만원짜리가 더욱 좋은 듯하여 혼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겁나 비싼 이어폰'들이 지닌 두 가지 개념을 살펴봐야 합니다.

 

소리의 해상도와 음악성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겁나 비싼 이어폰은 소리가 끝내주게 깨끗할 것이다 - 이런 상상을 충족시키는 것이 소리의 해상도라고 하겠습니다. 더 좋은 드라이버를 잘 설계한 하우징에 담고 괜찮은 수준의 케이블로 연결한다면 소리가 더 깨끗하게 들릴 것입니다. 청음 매장에 처음으로 방문했을 때, 늘 상상만 하던 이어폰을 귀에 끼우고 처음 듣는 소리가 아주 맑게 들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경제적 파탄의 개미 지옥 또는 새로운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됩니다.

 

음악성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어폰이 나름대로의 방향을 가지고 소리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인데요. 라우드 스피커를 쓰는 하이파이 유저들 일부가 이어폰에도 관심을 갖게 되면서 '스피커 느낌'을 지향하는 초고가 이어폰이 은근히 나오고 있습니다. 오디오 룸의 속성과 사람들의 선호도를 반영한 하만 타겟 곡선이 등장하면서 이어폰 헤드폰들의 사운드 튜닝이 바뀌는 점도 음악성과 연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어폰 한 개에 매우 높은 가격을 매겼다면, 제작자가 오디오 애호가의 마음을 터치하기 위해서 소리에 뭔가 다른 시도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음악성이 반영된 소리는 초기 유저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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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이어폰 세 개는 소리의 해상도에 완전 집중하는 제품입니다. 퍼 오디오(Fir Audio)의 M3, M4, M5 인데요. 가격은 많이 비싼 편이지만 소리에 뭔가 다른 시도를 하지는 않으며, 오로지 극히 투명한 소리와 단단하고 깊은 울림의 초저음을 추구합니다. 청음 매장에 처음 가본 사람이 수십만원대 이어폰의 소리를 듣고 고해상도에 감동한 후, 퍼 오디오 M 시리즈의 소리를 듣는다면 고해상도 위에 '초고해상도 영역'이 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미 고가의 인이어 모니터를 사용 중인 분들에게는 조금 더 밝은 소리로 그칠지도 모르겠으나, 제가 듣기에 퍼 오디오는 소리의 투명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 올렸다고 생각합니다. 수백만원대 인이어 모니터의 시장에서도 나날이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무대 공연 IEM 가족에서 나온 새로운 IEM 회사

 

퍼 오디오의 대표는 Bogdan Belonozhko라는 사람입니다. Fir Audio라는 이름이 제 귀에 들어올 때부터 64Audio 대표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는데요. 퍼 오디오의 유튜브 채널을 보니 Bogdan Belonozhko씨의 얼굴이 64Audio 대표 얼굴과 무척 닮았습니다. 누가 봐도 DNA를 나눈 가족임을 알 수 있단 말입니다. 그리고 퍼 오디오의 페이스북 채널도 살펴봤는데, 64Audio 커스텀 이어폰의 리몰딩 서비스 신청도 받고 있었습니다. (형 회사 이어폰을 동생 회사에서 리몰딩해줌) 알고 보니 둘을 포함한 온 가족이 음악가들의 무대 공연을 도우며 살아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퍼 오디오는 인이어 모니터 제품 뿐만 아니라 인이어 모니터를 관리하는 도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어폰의 노즐 부분을 청소하는 진공 청소기(Headphone Vac), 이어폰의 케이블 상태를 확인하는 테스터(IEM Cable Tester), 이어폰을 습기로부터 지켜주는 드라이어(IEM Dryer) 등이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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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퍼 오디오 웹사이트를 보면 기술적 측면에서 64Audio와 유사한 점이 몇 개 보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에 M3, M4, M5의 소리를 들으면서 형제의 소리 취향이 많이 다름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64Audio A3e를 구입해서 사용 중이며 이 브랜드의 다른 이어폰들 소리도 여러 번 들어봤는데요. 다들 부드럽고 편안한 인상이 강합니다. 이어폰의 소리에서 매우 높은 해상도를 전하면서도 청각 자극을 최소화하여 유저의 귀를 편안하게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전달됩니다. 그러나 퍼 오디오 이어폰들은 고음이 무척 샤프하고 밝게 나오는 편입니다. 유니버설 핏 모델이라서 이어팁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M3, M4, M5 모두 고음의 힘과 투명도가 남다릅니다. 또한 세 이어폰 모두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우퍼로 사용하는데 크게 펑펑 터지는 저음이 아니라 아주 단단하고 깊은 펀치의 저음을 냅니다. 64Audio와 공통점을 찾는다면 소리의 질감이 매끄럽다는 것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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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 오디오는 브랜드 로고도 독특합니다. 퍼(Fir)는 전나무라는 뜻이며, 퍼 오디오 로고에서 전나무 모양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품에 들어가는 로고에는 주로 '토끼'가 사용됩니다. 토끼과에 속하는 포유 동물의 총칭이 아니라, 평소에는 달에서 살며 심심할 때 헬멧을 쓰고 우주 탐험을 즐기는 우주 달 토끼로 보입니다. 이러한 우주 달 토끼의 스토리가 M3, M4, M5의 박스에도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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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사용해본 퍼 오디오 M3, M4, M5는 금속 하우징으로 제작된 유니버설 핏(Universal Fit) 모델입니다. 이 세 가지 이어폰은 아크릴 쉘의 커스텀 핏(Custom Fit)으로 주문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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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인이어 모니터 회사의 경우, 커스텀 이어폰의 유니버설 제품도 아크릴 쉘로 제작하기 마련입니다. 커스텀 이어폰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어폰 하우징을 만들되, 귓본 뜨기 없이 동일한 형태로 제작하고 연마해서 완성하는 것인데요. 퍼 오디오 M3, M4, M5는 커스텀 이어폰의 유니버설 버전이 아니라 새로운 부류의 커널형 이어폰으로 봐도 되겠습니다. 제작자가 측정과 청취를 통해서 금속제 유니버설 이어폰과 아크릴 커스텀 이어폰의 소리를 거의 똑같게 만들겠지만, 지금 제가 작성하는 글은 유니버설 이어폰 M3, M4, M5에 대한 내용입니다. 혹시 커스텀 이어폰으로 주문한다면 제 감상문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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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이어폰을 리뷰하지만 소리의 기본이 유사해서 세 편의 감상문을 쓸 필요는 없었습니다. 제가 보유한 70~100만원대의 커스텀 이어폰 및 일반 이어폰들을 퍼 오디오 이어폰들과 비교해보면 퍼 오디오 M3부터 차원이 다른 소리 해상도를 제시합니다. M3, M4, M5의 가격 차이는 크지만 소리의 투명도에서는 셋 다 하이엔드라는 뜻입니다. 대충 요약해본다면 M3가 기본형이고, M4는 M3의 응용 버전이며, M5는 정전형 트위터와 더욱 보강된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로 초고음과 초저음을 확장한 버전이 되겠습니다. 모두 밸런스드 아머처와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조합한 하이브리드 이어폰이며 모델 넘버는 드라이버의 수와 일치합니다.

 

 

가죽 케이스와 쓰기 편한 8심 케이블

 

퍼 오디오 M3, M4, M5는 패키징과 구성품이 동일합니다. 단단해서 이어폰 보호의 본래 역할을 하되 재질도 고급스러운 가죽 케이스가 있으며, 케이스 속에 다수의 이어팁과 귀지 청소 도구가 모두 들어갑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이 케이스 하나만 챙기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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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시리즈 3종은 모두 금속(십중팔구 알루미늄) 하우징으로 제작됐으며 튼튼하고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어찌보면 단순한 생김새인데 금속 표면과 연결 부위가 아주 깨끗하며 외부 데코레이션 파트의 화려한 색깔로 멋을 냅니다. M3는 짙은 건메탈 색상, M4는 밝은 샴페인 골드, M5는 시선이 딱 꽂히는 레드 색상입니다. 하우징 안쪽이 모두 블랙이라서 바깥쪽의 화려한 색이 더욱 튀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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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이어폰 모두 각자의 가죽 케이스에 잘 담고 다니면 흠집 없이 유지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 같은 새가슴 유저가 터프한 가격의 M3, M4, M5를 구입한다면 금속 하우징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다른 액세서리를 준비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캠프파이어 오디오의 좌우 분리형 파우치가 좋겠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이어폰 좌우 유닛을 따로 담을 수 있다면 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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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메탈 하우징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케이블 커넥터 앞에 있는 두 개의 포트(구멍)입니다. 이것은 'ATOM'이라는 에어 벤트 구조인데요. 이 포트에서 유저의 고막에 가해지는 공기 압력을 빼내어준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구멍 두 개가 소음 차단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겁니다. M3, M4, M5 유니버설 이어폰은 모두 소음 차단을 잘 해줍니다. 또한 이어폰의 노즐이 충분히 긴 편이라서 유저의 귀 모양과 관계없이 깊게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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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M3, M4, M5 유니버설 제품에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것이 기본 케이블입니다. 구릿빛 피복의 케이블인데 8심이면서도 가닥이 얇고 가벼워서 4심 케이블과 유사한 무게, 굵기를 지닙니다. 커스텀 케이블을 구입해보았다면 잘 아시겠지만 같은 선재를 사용해도 8심 케이블의 소리가 더욱 시원하기 마련입니다. (일명, 장막이 걷히는 효과) 그리고 Y-스플릿 위쪽의 케이블이 4심 구조이므로 줄 풀림 현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다가 선재 피복이 부드러워서 다루기도 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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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위한 유니버설 M3, M4, M5의 케이블 커넥터는 MMCX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시면 MMCX 커넥터의 결합 부위에서 테두리가 더욱 두꺼움을 알 수 있는데, 그만큼 커넥터가 쉽게 회전하지 않으며 내구성도 향상됩니다. 만약 M3, M4, M5를 커스텀 이어폰으로 주문하신다면 'RCX'라는 퍼 오디오 전용 커넥터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퍼 오디오 페이스북에서 퍼온 아래의 사진을 보시면 네모꼴의 케이블 커넥터가 튀어 나와 있는데요. 커넥터의 내구성이 크게 보강되어서 분리와 결합을 아주 많이 반복해도 멀쩡하답니다. 단, RCX 규격을 쓰는 타 회사의 커스텀 케이블은 찾기 어려울 터이니 '케이블 바꿈질'을 원하신다면 유니버설 제품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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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facebook.com/FiRaudio/

 

 

주요 기술

 

퍼 오디오의 이어폰들은 기본적으로 모든 드라이버가 유저의 귓구멍에 최대한 가깝도록 배치되며 튜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는 소리를 외이도로 최대한 직접 전달하기 위한 설계라고 합니다. 그리고 몇 가지의 색다른 기술 목록이 있습니다. (*도안의 출처는 퍼 오디오 웹사이트입니다.)

 

Tactile Bass

 

M3, M4, M5는 저음 재생에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를 사용합니다. (M3는 중음 일부의 재생에도 사용) 이 우퍼의 저음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하기 위해서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이어폰 하우징 안쪽의 벽에 부착했습니다. 그래서 이어폰의 하우징도 저음 트랜스듀서 역할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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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 Vent System (Air Transferring Open Module)

 

넓은 진동판을 사용하는 다이내믹 드라이버는 저음을 재생하면서 청취자의 고막에 압력을 가하게 되므로 이 공기 압력을 제어하기 위해서 이어폰 하우징에 구멍을 뚫습니다. (저음 증폭도 하고) 그러나 퍼 오디오 이어폰의 구멍은 공기 방출만 하지 않고 공기의 움직임을 한 쪽으로만 유도하는 모양입니다. 이것을 ATOM 모듈이라고 하는데요. 소음 차단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고막에 가해지는 압력을 완화하며 사운드 스테이지의 향상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M 시리즈 유니버설 제품에는 이 기술이 기본 적용되며, 커스텀 이어폰은 ATOM을 기본 적용하거나 ATOM-X라는 교체형 옵션 모듈로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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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rect Bore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들의 기본 형태는 네모난 금속 상자에 짧은 노즐이 달린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노즐이 소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노즐을 제거하거나 아예 금속 상자 옆을 개방한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도 개발됐습니다. 퍼 오디오는 트위터 드라이버로 노즐이 없는 밸런스드 아머처 드라이버를 사용하며 이것을 이어폰 하우징의 노즐 속에 넣어서 보어의 바로 앞에 배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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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 Audio M3

1 DD 중.저음 + 1 BA 고.중음 + 1 BA 고음

드라이버 감도 117dB, 임피던스 16.4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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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 Audio M4

1 DD 저음 + 1 BA 중음 + 1 BA 고.중음 + 1 BA 고음

드라이버 감도 114dB, 임피던스 6.4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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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 Audio M5

1 DD 저음 + 1 BA 중음 + 1 BA 고.중음 + 1 BA 고음 + 1 EST 초고음

드라이버 감도 115dB, 임피던스 6.5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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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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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투명한 고해상도 사운드에 단단하고 깊은 울림의 초저음을 더했다. 이것이 세 모델의 공통점이며 M3는 밸런스형, M4는 중음 보강형, M5는 초고음 초저음 확장형이라고 볼 수 있겠다."

 

소리의 투명도. 이것이 퍼 오디오의 최대 강점이며 주제일 것이다. 소리가 몹시 깨끗한 초고해상도 이어폰.

 

세 이어폰 모두 초고음과 초저음이 확장된 소리를 들려준다.

 

저음 밀도가 높다. 저음 울림이 단단하다. 그러면서도 울림의 끝은 매우 부드럽다.

 

응답 속도가 빠르다. THD 수치도 낮게 나올 듯하다. 잔재가 없는 소리.

 

넓게 펼쳐지는 공간. 깨끗한 수평선의 사운드 이미지.

 

초고음과 초저음이 더욱 보강된 M5는 위아래 방향으로도 공간이 확장된다.

 

*이어팁 종류에 따른 소리 차이

 

M3, M4, M5의 소리를 살펴보기 전에 꼭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기본 포함되는 이어팁의 차이입니다. 세 종류의 이어팁이 들어 있는데 저에게는 실리콘 소재의 더블팁이 가장 좋았습니다. 모든 음 영역이 잘 전달되는 느낌이라서요. 폼팁을 끼웠을 때와 비슷한 음색인데 고음이 미세하게 더 선명해서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회색의 실리콘 싱글팁은 세 가지 사이즈가 모두 묘하게 맞지 않아서 고음이 너무 강하게 들렸습니다. 이어폰의 노즐 지름이 약 5mm이므로 해당 사이즈의 컴플라이 폼팁이나 파이널 E팁도 호환됩니다. 시험 삼아서 모두 청취해보았는데요. 컴플라이 폼팁을 끼운 소리는 퍼 오디오 기본 폼팁과 비슷하고, 파이널 E팁을 끼운 소리는 기본 싱글팁보다 제 귀에 잘 맞아서 명확한 중.저음을 전달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역시 고음 자극이 강해서 기본 더블팁을 감상문의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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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정밀한 소리의 소출력 기기에 연결하자

 

헤드폰은 물론 이어폰 유저 사이에서도 고출력의 강하고 든든한 소리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은데, 퍼 오디오 이어폰은 소스 출력이 높으면 오히려 소리 디테일이 흐려지기도 합니다. M 시리즈는 모두 임피던스 수치가 6~16옴 근처이며 드라이버 감도가 높은 편입니다. (M5는 그 중에서도 드라이버 감도가 조금 더 높음)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서는 38~40 볼륨으로 감상했으며 M900의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도 그대로 듣게 됐습니다. 제 생각에 퍼 오디오 이어폰은 별도의 헤드폰 앰프를 연결하는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생각을 더 확실하게 굳혀주는 것이 퍼 오디오 M 시리즈의 미친 듯한 고해상도입니다. (과장이 아님)

 

M3, M4, M5는 재생기, 앰프, 인터커넥터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의 특성까지 모조리 드러내는 '소스 품질 테스터' 수준의 초고해상도 이어폰입니다. 또한, 기기들을 직접 연결해보면 매칭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아주 정밀한 소리의 소출력 기기를 권하겠습니다. 앰프 쪽은 출력이 낮아도 되며, 재생기와 DAC 쪽의 성능이 매우 중요합니다. 굵고 편하고 느릿하며 자연스러운 아날로그 성향이 아니라, 섬세하고 정확하며 단단하고 빠른 디지털 성향에 어울릴 것입니다. 직접 시도해본 기기 매칭 결과를 항목별로 적어둡니다.

 

1) 고출력의 클래스 A 앰프 또는 느릿하고 편한 성향의 소스 기기는 피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Aune S7, 코드 모조 폴리 세트, 캘릭스 M은 퍼 오디오 이어폰에는 그리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분명히 각 기기의 소리를 그대로 전달 받는 기분인데, 쾌속 질주할 수 있는 스포츠카를 일부러 느리게 모는 듯한 갑갑함이 있습니다. 매트릭스 Mini-i와 밸런스 연결된 젠하이저 HDVD800도 퍼 오디오 이어폰에서는 소리 선이 지나치게 두터우며 몹시 건조한 음색을 들려줍니다. 이런 경험은... 제가 400~500만원대 헤드폰을 리뷰할 때마다 꾸준히 겪고 있는 것입니다. 비교적 저렴하게 장만해둔 100~200만원대 소스 기기들의 성능이 리뷰용 이어폰 헤드폰의 성능을 못 따라가는 현상인데요. 퍼 오디오 이어폰들도 인정 사정 없습니다.

 

2) 고출력의 분리형 시스템보다 그레이스 디자인 M900에 단독 연결할 때 훨씬 깨끗한 소리가 들립니다. 이 조합에서 드디어 퍼 오디오 이어폰의 진짜 성능이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M900에서도 아이폰 8과 USB 연결한 상태보다 블루사운드 노드 2i에 코엑시얼 연결한 상태에서 더욱 선명한 소리를 냅니다. DAC 내장형 앰프에 연결된 재생기의 소리 차이까지 강하게 드러난 것입니다.

 

3) M3, M4를 아스텔앤컨 SP2000SS에 3.5mm 연결로 들어보니 퍼 오디오 특유의 샤프하고 정밀하며 밝은 고음이 잘 맞습니다. 아주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이 듭니다. (볼륨은 35~50 정도) M5는 SP2000SS에서 부드럽고도 웅장한 저음과 맑은 공기 느낌을 만들어냅니다. 첫 청취부터 매료될 정도로 자연스럽고 깊은 공간을 지닌 소리였습니다. 아스텔앤컨 DAP를 사용 중이라면 퍼 오디오 이어폰이 잘 어울릴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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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마트폰 연결에서도 퍼 오디오 이어폰의 까다로움을 확실히 경험했습니다. 영어 표현으로 말하면 'Unforgiving sound'가 될 것입니다. 조금도 봐주지 않는, 인정 사정 없는 고해상도 전용 이어폰입니다. LG 스마트폰이 아니라면 기본 헤드폰 출력을 피하고 USB 동글 앰프를 연결해주는 게 낫겠습니다. 몇 개의 매칭 결과를 적어둡니다.

 

1) 비전 이어스, 엠파이어 이어스 등의 초고가 이어폰들은 아이패드 6세대의 헤드폰잭에 바로 끼워도 준수한 감상이 가능했으나 퍼 오디오 이어폰들은 어림도 없습니다. 그레이스 디자인 M900과 비교하면 흐린 느낌이 확 올라와서 견디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애플 DAC에 비싼 선재의 케이블을 더한 변환 젠더를 거치자 조금 선명해졌지만 애플 기기의 심심한 소리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2) 삼성 갤럭시 A9 (2018)의 헤드폰잭에 퍼 오디오 M 시리즈를 바로 연결하면 몹시 흐리고 풀어진 소리를 듣게 됩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흐린 장막의 경험이었습니다. 다른 삼성 스마트폰의 헤드폰 출력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퍼 오디오 이어폰을 바로 연결하는 것은 강력하게 말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갤럭시 A9에 USB 동글 앰프 ADV 액세스포트 라이트(Accessport Lite)를 연결해서 들어보니 훨씬 깨끗한 고음과 강력한 저음이 나옵니다. ADV 액세스포트는 자체적인 화이트 노이즈가 섞이는데 M3는 비교적 잘 걸러주었습니다.

 

3) LG V20의 헤드폰잭에 끼우면 V20를 쓰면서 오랫동안 느껴온 음색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V20는 안드로이드 9.0 파이 업데이트를 하면 임피던스 매칭에 따른 모드가 표기되지 않는데, 퍼 오디오 M 시리즈는 모두 임피던스가 16옴 이하로 매우 낮은 편이니 일반 음향 기기 모드일 것입니다. 이 상태에서 소리의 높은 밀도, 매끈한 질감, 조금 느긋하고 부드러운 성향이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이 정도라면 권장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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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는 선명함

 

퍼 오디오 M3, M4, M5는 일관된 소리 특성이 있으며 음색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먼저 강조하고 싶은 점은 소리의 분위기입니다. 퍼 오디오의 소리는 느릿하고 풀어진 인상과는 완전히 반대라고 봅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편안하게 쉬고 싶다면 피해야 하는 이어폰입니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선명한 소리가 고막을 확 깨워줍니다. 또한, 기본적으로 세 모델 모두 고음이 밝고 샤프한 편입니다. 금속 악기의 고음이나 사람 목소리의 츠, 트 발음(치찰음)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극한의 투명도를 확보하려면 고음의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지만, 그만큼 소리의 자극이 드러날 수도 있는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합니다. 이 점을 유니버설 제품은 이어팁과 케이블의 변경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데, 고음의 투명도와 알맞은 편안함을 원한다면 기본 폼팁과 기본 케이블도 괜찮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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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투명함이 다르다

 

소리의 해상도가 너무 높다, 너무 선명해서 편히 쉴 수가 없다 - 이런 묘사가 나올 때부터 여러분은 퍼 오디오 이어폰의 장점을 짐작하셨을 겁니다. 쉽게 말해서 비싼 이어폰의 성능적 가치가 있다는 뜻입니다. 첫 청취부터 소리의 투명함이 다릅니다. 단순히 밝은 음색이 아니라, 음색을 지니지 않으면서도 굉장히 투명한 소리를 냅니다. 여러 종류의 음악을 들으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것은... 드럼의 심벌즈 소리가 이렇게 투명하게 나오는 이어폰은 앞으로도 극히 드물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M3, M4, M5 모두 초고음과 초저음이 크게 확장된 소리를 들려줍니다. (M5는 더 많이 확장됨) 음악을 듣노라면 '아, 프로들은 인이어 모니터로 이렇게 넓은 소리를 듣는구나...'하고 감탄할 정도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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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M4, M5의 차이점은?

 

제 경험으로 볼 때, 인이어 모니터에 매우 비싼 값을 매기는 제작자는 언제나 자신이 만드는 소리를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제품 소개서에서 측정 그래프 대신 구체적인 글로 이어폰의 소리 주제를 설명하는 것인데요. 실제로 제품의 소리를 들어보고 느낀 점과 비교해보면 제작자가 묘사해준 내용이 대부분 일치합니다. 저는 정보 탐색을 하기 전에 이어폰들의 소리를 들으면서 M3는 스튜디오 모니터링을 위한 밸런스형 이어폰, M4는 음악적 재미와 충실한 중음을 위한 이어폰, M5는 초고음과 초저음의 확장을 추구하는 레퍼런스 이어폰이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퍼 오디오 웹사이트의 설명을 읽어보니 거의 일치했습니다.

 

1) 밸런스 측면에서는 M3가 제일 좋다고 봅니다. 측정에서는 고음과 저음이 강조된 V 모양으로 나오겠지만, 실제 청취에서는 평탄하면서도 깨끗한 소리에 초저음만 든든히 더한 느낌을 줄 것입니다. 실무에서는 공연을 뛰는 가수보다 마스터링을 하는 엔지니어에게 더 어울릴 듯합니다.

 

2) M4는 훌륭한 밸런스를 지녔으며 보컬과 현악기 감상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M3처럼 평탄하고 깨끗한 소리에 초저음을 더한 느낌인데 중음의 선이 아주 두툼하고 밀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퍼 오디오의 설명에서도 보컬, 기타, 키보드 주자에게 잘 맞는다고 합니다.

 

3) M5는 음악 감상과 사운드 모니터링을 모두 최상급으로 처리합니다. 초고음과 초저음의 확장으로 M3, M4보다 공기 느낌이 강하고 자연스러우며 더욱 웅장한 규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체감으로는 고음과 저음 강조가 더욱 커지므로 중음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겠습니다. V 모양은 아니고 초고음과 초저음이 올라온 U 모양에 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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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비교 청취를 해보면 M3, M4는 서로 유사한 면이 있습니다. 두 제품의 소리를 라우드 스피커의 청취 경험에 비유한다면 벨칸토 DAC를 거친 오디오벡터 R1 아방가르드(Audiovector R1 Avantgarde)의 음색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고음이 매우 높게 올라가며, 중음과 높은 저음은 평탄한데, 저음은 깊게 울리면서도 펀치가 빠르고 단단합니다. 처음에는 샤프하고 밝은 음색 같지만 들어볼수록 투명하고 깨끗하며 시원한 소리에 빠져듭니다. 이러한 기반에서 M4는 중음을 조금 올려서 보컬, 현악기 소리가 더욱 굵고 가깝게 들립니다.

 

정전형 슈퍼 트위터를 지닌 M5는 BA 트위터와는 다른 감촉의 고음을 들려줍니다. 이는 정전형 트위터를 사용한 다른 하이엔드 이어폰들과 비슷해서, 비전 이어스 엘리시움이나 AAW 카나리의 고음 느낌을 상상해도 대충 맞을 것입니다. 선이 가늘고 정밀하면서도 끝부분이 산꼭대기의 맑은 공기처럼 사라지는 고음이라고 하겠습니다. 초저음 강조가 꽤 있어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듯한 울림도 있으니 라우드 스피커 느낌을 선호한다면 M5가 어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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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상도 DAP와 고해상도 음반을 준비하면 된다

 

M3, M4, M5 모두 고음이 몹시 선명할 뿐만 아니라 중.저음의 끊고 맺음이 극히 뚜렷하기 때문에 청취자를 심리적으로 늘어지게 할 수가 없습니다. 편하게 배경 음악으로 들으려고 해도 어느 순간 심벌즈의 금속음이나 사람 목소리의 소름 끼치는 디테일이 두뇌를 확 깨웁니다. 이 물건들의 소리를 듣는 이상 당신은 절대로 쉴 수 없습니다. 다른 모든 것을 제쳐두고 오로지 음악 한 곡을 정면으로 주시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음악과의 눈(Eye) 싸움과도 같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피아니스트가 건반에서 발을 뗄 때까지 눈 한 번 깜빡거릴 수 없습니다. 단, 이런 경험을 하려면 반드시, 무조건, 고품질의 소스를 갖춰야 합니다. 다행히 퍼 오디오 이어폰들은 고출력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고해상도 DAP에 고해상도 음반만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고해상도 음반의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타이달 같은 '음질을 최소한이라도 배려하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CD 또는 MQA 품질의 음악을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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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영역을 넓게 펼쳐두고 보는 경험

 

계속 M3, M4, M5의 공통적 특징을 설명 중입니다. 이 제품들은 음악 중에서도 오디오 애호가용으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게 설정된 음반의 감상에 잘 어울리겠습니다. 초고음부터 초저음까지 소리를 아주 넓게 펼쳐두고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헤드폰에서 볼륨을 올리면 당연히 소리가 크고 가깝게 들리지만, 퍼 오디오 이어폰들은 원래부터 매우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위해서 튜닝된 듯합니다. 낮은 볼륨부터 높은 볼륨까지 특정 음 영역이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모든 영역이 골고루 넓게 펼쳐집니다. 건축 도면을 본다면 책상 위에 한 장만 펼쳐둔 것이 아니라 방 바닥에 건물 전체의 구조도를 쫙 펼쳐두고 보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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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하고도 지나치지 않은 저음 파워 + 디지털 오디오 성향

 

굵고 강한 힘의 저음에서 빠른 반응을 느끼게 됩니다. 저음 강조가 웅장한데 지나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큰 우퍼를 지닌 라우드 스피커의 저음 부밍을 해결하여 웅장하고 낮게 깔리는 초저음과 단단히 때리는 저음을 모두 확보했을 때의 느낌입니다. 이러한 저음의 속성을 세 모델이 공유하는데 M5는 더욱 웅장한 규모를 추구합니다. 이 점에서는 음악 장르와 소리 취향에서 명확히 선을 긋게 됩니다. LP 음반의 레코드 플레이어와 진공관 앰프에 탄노이, 하베스 같은 스피커로 날것의 락 음악을 즐기는 취향이라면 퍼 오디오와는 거리가 매우 멀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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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ack Keys의 조금도 정제되지 않은 기타와 드럼 소리를 듣는데... 마스터링 과정에서 기타의 소리 질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베이스 드럼에 공간 울림 효과를 얼마나 넣었는지 관찰하게 만듭니다. (기타 현을 더 굵게 듣고 싶다면 M5보다도 M4가 좋음!) 주로 블루스 경향의 락임에도 불구하고 스피드 메탈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중요합니다. 즉, 퍼 오디오의 소리는 매우 정밀하고 깨끗하며 빠른 경향의 디지털 오디오를 추구하되 초고음과 초저음을 더욱 확장할 뿐입니다. 초고해상도 소리를 내는데 이어폰 자체의 음색도 없으니, 퍼 오디오 이어폰을 아날로그 오디오에 연결한다면 감성이 증폭되는 게 아니라 그 시스템의 소리 결점과 노이즈만 소름 돋게 발견할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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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의 고.중음 마스킹 현상이라는 개념이 없음

 

다이내믹 드라이버로 만드는 저음의 진동 제어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저음 펀치가 강하게 터지는데 불필요한 울림의 잔재가 없군요. 힘찬 저음이지만 울림이 이어지는 기간이 짧아서 간결한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저음의 질감이 고.중음과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제품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청취한다면 M3, M4, M5가 하이브리드 이어폰임을 모를 수도 있겠습니다. 다이내믹 드라이버 우퍼가 아니라 밸런스드 아머처 우퍼 여러 개를 쓴 것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저음이 크게 쿵쿵거려도 고.중음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마스킹 현상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고 봐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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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색을 내지 않는 것이 공통 주제

 

퍼 오디오 이어폰들은 고유의 음색을 내지 않도록 튜닝된 듯합니다. M3, M4, M5 모두 각자의 특성이 있지만 그것은 음색적 차이가 아니라 제품 사용 목적의 차이가 됩니다. 정밀하고 섬세한 고음에서 밝은 음색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제 생각에는 그저 최대한 투명한 소리에 저음 울림을 더했을 뿐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비전 이어스와 퍼 오디오를 완전히 반대의 상대로 대조해도 좋겠습니다. 비전 이어스는 밝은 고음과 포근한 중.저음이라는 기본 공통점을 유지하되 수많은 인이어 모니터 모델에서 각자의 음색을 뚜렷하게 나누는 회사입니다. 퍼 오디오는 최근 출발한 회사라서 이어폰 종류가 많지 않으나, M 시리즈에서는 이어폰 각자의 음색을 추구하지 않으며 소리의 투명한 전달과 단단하고 깊은 저음이라는 공통 주제를 지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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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셰에라자드의 고료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좋은 제품을 찾아서 직접 검증, 분석한 후 재미있게 소개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제가 원하는 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글 속에서 직접 판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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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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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어마어마하고 국내 청음이 어려울 것 같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꼭 들어보고 싶은 이어폰이네요! 
 마스킹이 없는 시원한 V자 음색이라면 카타나와 흡사할 것 같은데 기대가 크네요 ㅎㅎ 좋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02:51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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