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KCO EVH 에코 진공관 헤드폰앰프+D/A컨버터
EVH 쓰면서 첫 인상만 적고 후속 글을 안 적은지라 그냥 간단하게 적어봅니다.
1. 두터움
전 대역에 걸쳐 아주 두꺼운 소리가 납니다. 매우 부피감이 크고 풍성한 소리입니다. 하지만 응답이 그리 느리단 느낌은 들지 않으며 너무 무르지 않습니다. 메탈 듣기에도 나쁘지 않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소리가 엷거나 메마른 헤드폰과의 궁합은 아주 좋습니다.
2. 밸런스
토널 밸런스가 꽤 좋습니다. 특정 대역이 튀는 느낌이 없이 무게 중심이 낮게 잡혀 있으며 고역의 롤오프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베이스 드럼의 무게감이 잘 표현되며 피아노는 낮은 음부터 높은 음까지 균일하게 재생됩니다. 투명감도 상당한 수준입니다. 하이햇의 기음과 배음 표현이 풍성하게 꾸며집니다.
3. 배경감
진공관 헤드폰 앰프지만 상당히 적막한 배경감을 지녔습니다. 올닉 헤드폰 앰프와 비견될 수준이네요. 로우 게인 설정 시 그라도 헤드폰으로는 배경 노이즈를 캐치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덕분에 음의 순도가 아주 좋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4. 다이나믹
다이나믹 레인지 자체는 근래의 몬스터급 TR앰프와 비교해 아주 넓다고 생각이 되진 않습니다. 다만 매크로 다이나믹이 장점인 앰프로 음을 꽉 잡고 힘차게 밀어주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드림캐쳐의 드럼 비트 완급을 충실히 전달하며 한스 짐머의 긴장감과 비장함, 존 루터의 압도적인 스케일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5. 명료함
준수한 토널리티+광대역감+저노이즈+상급의 다이나믹+상쾌한 리듬앤페이스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 온 짬이 있기 때문인지 헤드폰 앰프 처녀작임에도 아주 좋은 수준의 해상력을 보입니다. 다만 워낙 굵고 부피감 있는 저역을 지녔기에 기본적으로 저역이 꽤 강조된 헤드폰과는 매칭이 나쁜 편으로 해당 매칭을 통해 저역의 에너지가 강한 음원을 청취해보면 중저역이 이따금 흐려지는 느낌도 듭니다.
6. 구동력
밸런스 구동 시 AKG K1000을 어렵지 않게 구동합니다.
스피커 앰프와 비교하면 부족하겠지만...
7. 유틸리티
풀밸런스 설계로 싱글엔디드, 밸런스드 아웃에 모두 대응합니다. 헤드폰 앰프가 메인이지만 각종 디지털 입력을 받아 DA컨버터로도 활용이 가능하며 스피커 앰프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답게 프리 앰프 기능도 달렸습니다. 관구 교체 시 바이어스 조정은 자동으로 이루어져 몹시 편리합니다. 제품의 크기도 아담하고 그리 무겁지도 않아 데스크파이용 원박스 솔루션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8. 총평
낮은 노이즈 레벨과 높은 유틸리티로 기존 TR 앰프 유저가 진공관 입문하기에 적당한 앰프.
댓글 23
댓글 쓰기고스펙은 헤네시도 있긴한데, 그건 초기불량이 꽤 된다는듯.
드디어 아톰앰프 대항마가 나타난 느낌?
저도 1세대 dac으로 쓰고는 있긴한데...ㅎㅎ
헤드폰도 z7이라 걱정이 좀 되긴 하지만 괜찮겠죠? ba이어폰 아니니까...
앰프부 결함인건가요? 그래서 dac로만 쓰면 안전한...?
ver2에서 바뀐것도 보면 출력임피던스가 20옴 수준으로 증가했습니다.
헤드폰앰프가 고장나면 과출력 나가나보더라구요...
순수 dac는 라인아웃 출력이 되는 건가요
오늘 프듀 dk채널에서는 바쿤을 소개하더군요...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