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코 ABKO ATF1000 사용 후기입니다. feat. 화이트!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ATF1000 판매 공지도 나왔고 하니, 오늘은 e3c 리뷰 전 가볍게 ATF1000 후기 마무리를 해봅니다.
이전에 청취소감만 쓰려던 글이 쓰다보니 리뷰가 되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https://www.0db.co.kr/FREE/2034203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이 글이었죠. 워낙 자세하게 해부하듯이 풀어쓴 후기여서 여기서 특별히 더 덧붙일만한 중요한 내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위 후기에서 조금 부족했다 싶은부분의 보완을 해봅니다. 제품의 상세 리뷰가 궁금하신분은 저거 읽으시면 됩니다. 이 글은 약간의 추가사항정도.
COCT님께서 올려주셨던 화이트 제품 전파인증 글 에 나왔던 인증일자 전후하여 화이트 제품을 하나 건네받았었습니다. 뭐 혹시나 있을 버그라던가, 양산제품에서 시제품이랑 다르게 사운드에 이상이 생긴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그런 절차였던것 같습니다. 늘 그렇듯 리뷰의 대가는 맛있는 점심 한끼와 즐거운 대담입니다. 박사님과의 이런저런 음향이야기는 참 즐겁습니다. 흘러가는 이야기 속에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각설하고, 아래는 화이트 실사진입니다.
별거 없죠? 색상만 다르고 검은색과 동일합니다. 사운드도 동일. 특이할 만한건 화이트는 이어팁도 화이트로 깔맞춤 되었다는거. 이거 다 생산단가 상승 요인인데, 과감하게 밀고나가네요. 검은팁과는 약간의 탄성이 다른듯 한데, 실사용시 소리는 동일합니다. 둘 다 쫀득합니다.
생긴건 제 취향에는 화이트가 이쁩니다. 귀에 닿는 부분의 형상이 기존 w1제품과 비슷하게 생겨서 w1이 편안하게 착용되었던 분들은 대폭 업그레이드 느낌으로 사용가능하십니다. w1대비 음질에 아주 큰 향상이 있습니다.
회장님 왈, "지금까지 들었던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서는 제일 낫네. 고급 유선만은 못하지만 어중간한 유선들만큼은 되는것같아."
음향쪽 평가가 박한 회장님의 저정도 평이면 극찬입니다. 하지만, 들고다니는건 영디비표 캠브릿지 오디오 제품 가지고 다닙니다. 왜 그거 들고다니냐고 물어보니까, 캠브릿지가 더 이쁘다고. 소리는 이게 훨 좋은데 난 이쁜게 좋아. 이러더라고요. 허긴, 기능성이 중요한 사람이었으면 진즉 에어팟 프로를 상납해야했을겁니다. 앱코 정도 디자인이면 제 눈에는 이뻐보이는데 아닌가봐요. 아재라 안됩니다ㅠㅠ
앱코 판매페이지를 보니까, 위 링크의 리뷰에서 빠져있던 노이즈 캔슬링 성능 측정 데이터가 들어있어서 가져와 봤습니다.
20~50hz를 보면 측정상으로도 이압은 없는 편임을 알 수 있고, anc+pni 성능이 전대역 평균 20db가량 되는것 같습니다. 이정도면 양산형 칩셋에서는 성공적인 설계라고 봐야겠네요. 칩셋의 성능을 충분히 뽑아먹고 우수한 PNI성능으로 ANC로 커버 안되는 부분이 잘 보완되어있습니다. 노캔시 강한 맞바람이 불어올때의 풍절음은 현 시점에서도 에어팟 프로 제품만 완벽하게 컨트롤 하고있고 나머지 제품들은 다들 안고 가는것이라 특별히 코멘트할 부분은 없습니다. 중저가 제품들 평균수준정도. 사용패턴이 길거리에서는 외부음향모드, 실내나 대중교통 탑승시같은 환경에서는 노캔모드 이런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라면 큰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제품 설명에는 3세대 SF드라이버라고 되어있지만, 실상은 처음 만들어진 7mm 특주 드라이버여서 3세대라고 하기는 좀 그렇고, 실 성능은 기존 8mm SF드라이버 기준 4.5세대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블루투스 aac 코덱으로 인한 음질열화가 약간이나마 체감될 정도로 블루투스 칩셋 내장앰프와 고효율 드라이버의 매칭이 잘 되어있습니다. 큐델릭스 같은 블루투스 중계기에서의 aac 음질에 큰 불만이 없으신 분들은 이 이어폰에서도 큰 불만은 없으실 정도.
드라이버 사이즈는 7mm에 불과하지만 최대음압 130db가량이 나오는 고품질 제품이기 때문에 어중간한 제품 쓰시다가 이 제품을 들으시는 분들은 돈 쓴 보람이 있다고 느끼실 것 같습니다. 다이나믹함이 살아있는 좋은 드라이버이고, 막연히 다이나믹 레인지만 넓힌 제품이 아닌, 유닛 제동까지 정밀하게 잘 설계된 제품이기때문에 저음이 다소 복잡하고 빡세게 나오기 시작해도 드라이버가 잘 반응해줍니다.
음색은 웜톤이라 편안하게 오래듣기 좋습니다. 이어폰/헤드폰들이 고음역대를 상당히 올려두고 가짜 해상력을 뽐내는 제품들(사실은 안 들리거나 작게 들려야하는 소리를 크게 내주는 것인데, 좋은 해상력이라 착각하기 쉽지요)과는 조금 결이 다른 음색이라서 언뜻 듣기에 왜 이래 싶으신 분들도 분명히 있으실테지만, 이런 밸런스에 귀가 익숙해지면 찢어질 정도로 강한 고음나오는 제품들을 꺼리게 됩니다. 귀는 소모성이 강한 신체기관이라서 조금이라도 상태 좋을때 잘 관리해줘야 합니다. 최근에는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는 제품들이 많이 늘어나서 선택권이 늘어난게 체감이 많이 됩니다. 다들 오래 듣다보면 이런 방향으로 가나봐요. 음색은 취향에 가깝기 때문에 저는 이런관점에서 이어폰/헤드폰을 바라본다는 것 정도만.. 스피커의 경우에는 고음 조금 강해도 내 HRTF에 맞게 인지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는데, 이어폰/헤드폰들은 그런게 아니라서 스피커세팅보다는 아주 약간 더 웜톤으로 가는게 경험적으로 좋았습니다.
암튼. 이정도 덧붙이면 이 제품에 대해서는 할말은 다 한 것 같습니다.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댓글주셔요ㅎㅎ
글이 짧으니 요약할것도 없어 좋네요.
이번 글은 이렇게 끝.
다들 즐거운 불금입니다!
댓글 14
댓글 쓰기웜틸트면 제 취향 아닌ㅋㅋ
윈드노이즈 처리도 중요한데 궁금해지네요
윈드노이즈를 정상적으로(물리적인 방법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제품은 아직까지는 에어팟 밖에는 없는것 같아요. 다른 제품들은 꼼수를 써서 해결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결과는 썩 좋지 않더라고요. 제 관점에서는 아직까지 애플제품 제외한 제품들의 윈드노이즈 대응이 그게 그거였습니다. 자본투입해서 물리적인 방식으로 극복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더라고요. 소프트웨어처리하면 음질은 더 안좋아지고..
엔코같은 경우 1초 딜레이 이후 노캔을 상당부분 풀어버리던데, 이 로직을 기대하기는 아무래도 예산이..ㅠㅠ
소프트웨어 꼼수로 해결하는것도 펌웨어 비용이 매번 추가되더라고요. 결국 비용문제ㅠㅠ
QCY HT01의 경우 가격대비 나쁘진 않아도 그렇게 좋다는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 제품은.. 외형만 비슷하고 꽤 다른 느낌이네요.
두 제품이 외관은 동일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다른 제품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크... 발매 기다리고 있습니다. (와디즈 이후에 마켓에 유통되겠죠...? ㅎㅎ)
개봉사진이 더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지만, 직접 구매하여 보는걸로 대체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