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쓰는 비추 코드리스 - 드비알레 제미니 리뷰
제미니를 구매해 사용한지 두 달이 좀 넘었습니다.
사용해 보며 안 사야 할 이유가 너무 많은 제품이라 적어두면 좋을 것 같아 비추천 리뷰를 적어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렇게 비추천 하면서도 저는 왜 잘 쓰고 있는지 구차한 변명도 적어보려 합니다.
참고 제미니와 사용하는 제 모바일 기기는 '갤럭시S 20+'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입니다.
두서 없이 사용하며 느낀 단점들을 바로 끄적여 보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 음질적인 문제점부터 집고 가려고 합니다.
aptX 코덱으로 연결 시 상대적으로 음질이 떨어집니다.
톤적으로도 고음부들이 더 도드라지고 거칠게 들리는 것도 저에겐 마이너스입니다.
귀로 비교해서 청음해도 차이가 확 느껴지며 톤제네레이터를 이용해 테스트해 보면 고음역대 주파수에서 심하게 하모닉 노이즈들이 올라오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이게 AAC 코덱으로 연결해 사용 시 현저하게 줄어듭니다.
이 부분은 aptX 자체적인 문제도 있지만 제미니는 유독 이 편차가 크게 들리고 음감 시에도 청감상 매우 유효하게 들립니다.
그래서 아이폰을 쓰시는 분들에게는 문제없겠지만(오히려 음질적으로 장점) 저처럼 개럭시나 안드로이드폰을 쓰시는 유저들에겐 연결할 때마다 개발자 옵션에서 연결을 AAC로 변경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두 번째 기본으로 주는 이어팁이 밀폐도가 좀 떨어집니다.
제 귀 기준 착용 시 그렇다는 이야기고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을 부분입니다.
하지만 비슷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꽤 있으신듯하여 적어봅니다.
그래서 현재 저는 아즈라 크리스탈 팁을 TWS용과 스탠다드를 번갈아가며 사용중입니다.
세 번째 적용된 EAM 기술이 생각보다 너무 잘 작동합니다.
이걸 왜 단점에 넣었냐하면 제미니가 제 귀 기준 7K 부근으로 피크가 생기는데 기본 앱 EQ로는 이 부근만 제어할 수도 없고 물리적 방법으로 필터를 붙이거나 이어팁을 바꿔보거나 시도를 해봤지만 자꾸 보정 먹어서 톤 변화가 거의 없고 이 부분을 잡을 수가 없더군요..
네 번째 멀티페어링이 안됩니다.
근래 이 가격에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을 찾기가 힘들죠..
저같이 두 모바일 기기에서 번갈아가며 쓰시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유용하고 필요한 기능인데.. 번갈아가며 연결할 때 마다 짜증 납니다^^
다섯 번째 오른쪽 유닛만 한쪽 사용이 가능합니다.
제가 일할 때 가끔씩 한쪽 유닛만 끼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제미니의 경우 오른쪽 유닛만 마스터로 연결이 가능해 왼쪽 유닛만 따로 사용이 어렵습니다.
제미니가 케이스를 열면 연결이라 이걸 이용해 오른쪽 유닛을 케이스에 넣고 케이스를 열어두면 왼쪽 유닛만 끼고 쓰는 꼼수도 있지만 번거롭고 실용성이 떨어집니다..
여섯 번째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의 통화품질이 떨어집니다.
제미니의 통화 수음 자체는 나쁘지 않은 편인데 외부 소음이 컷 없이 함께 들어옵니다.
그래서 소음이 많은 환경에서는 통화용으로 쓰기엔 무리가 있더군요.
일곱 번째 게임이 불가능한 레이턴시 입니다.
영상을 볼 때야 자체 보정이 들어가서 문제가 없지만 게임의 경우는 정확도를 요하는 FPS나 리듬게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그냥 소리 밀림 때문에 무슨 게임을 해도 쓰기가 어렵습니다.
여덟 번째 유닛 배터리 이슈가 있습니다.
확실히 마스터인 오른쪽 유닛의 소모 속도가 빠릅니다.
비행기모드로 배터리 소모 직전까지 사용했을 때 보니 6~8% 정도 차이가 있더군요.
이 외의 단점으로 케이스가 크다는 점도 문제일 수 있고 앱 연결 오류가 날때도 있고...
화이트 노이즈에 민감하시다면 노이즈 캔슬링 '고'와 주변음 허용 '고'를 사용할 경우 화노가 꽤 들리는 편입니다.
그래도 이경우는 외부환경에선 소음과 음악에 모두 가려질 정도이며 잔잔하게 들을때는 노캔을 '고'가 아닌 '비행기 모드'로 사용하면 괜찮고 소음이 적은 환경에선 '저'모드로 사용하거나 그냥 기능을 꺼버리며 사용했어서 저에겐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설정 안해도 일반적으론 그냥 노이즈 캔슬링 '비행기 모드'로 쓰시면 큰 문제 없습니다.. 정말 가끔 오류 나는듯 합니다만..
저는 화노보단 오히려 터치버튼 조작시 잠깐 전기적 노이즈가 작게 들리는데 이게 가끔씩 거슬립니다.
그 외 지금 떠오르지 않아 적지 못한 문제점이 아직도 많은 제품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단점들을 아울러 가장 큰 단점인 '가격'입니다.
현재 네이버 최저가 기준 '420,000원' ... 이딴게 42만?... 진짜 비추 제품입니다.
현제 제 기준으로는 그냥 아이폰은 '에어팟 시리즈' 갤럭시는 '버즈 시리즈' 소리적인 욕심이 있다면 '소니 WF-1000XM4'가 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단점들을 적어봤는데... 놀랍게도 전 제미니를 꽤 만족스럽게 쓰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제 구차한 변명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소리적인 부분에서 AAC 기준 준수한 코드리스 음질입니다.
물론 가격대를 생각하면 이게 비교 제품들에 비해 좋지도, 제품에 따라서는 좀 떨어지긴 하지만 제 기준에선 현재까지 유선환경을 쓰다가 코드리스를 듣다 보니 음질적 만족도는 언제나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 도찐개찐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일정 수준만 나와준다면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편인데 제미니는 제 기준 그 수준에는 들어오는 코드리스 이어폰들 중에서 꽤나 상등품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그리고 코드리스 제품들 중에서도 저음 재생력이 우수한 편입니다.
타이트하고 빠른 반응의 디테일이 좋은 저음은 아니지만 덩치감있고 부드러운 듣기 편한 저음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기본 밸런스가 제 기준으론 살짝 V자 사운드로 들리는데 기본 앱에서 제공하는 EQ를 통해 조
금은 보정이 가능합니다. (위 이미지는 제가 계속 EQ로 보정하며 쓰고 있는 흔적)기본톤도 피곤한 날 퇴근길에 낮은 볼륨에 들어보니 나쁘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착색감이 좀 느껴지는 사운드지만 나쁘지가 않더군요.
뭐랄까 기분 좋은 로우파이를 즐기는 느낌입니다.
덕분에 음질이나 소리적 완성도 이런 걸 따지지 않고 조용히 음악에만 집중해 그냥 음악을 가장 즐겁게 듣는 제품은 제가 쓰고 있는 제품 중엔 제미니가 아닐까 하고 가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미니의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저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지금까지 꽤 많은 코드리스를 사고팔며 실사용을 했지만 노캔 코드리스 이어폰의 경우 노캔성능이 너무 떨어지면 떨어져서 만족도가 떨어지고 노캔성능이 좋으면 폐쇄효과 때문에 먹먹하고 걷거나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체내에서 울리는 소리가 꽤나 스트레스일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미니의 경우 상급으로 쳐줄만한 우수한 노캔 성능에 폐세효과로 생기는 문제점들이 현저하게 적습니다.
이 부분들 때문에 제 기준 지금까지 써본 노캔제품 중 실사용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또 자잘한 부분이지만 케이스가 슬라이드 형식이라 한 손으로 꺼내 열고 닫으며 쓰기 편하기도 하고 주변음 듣기도 에어팟 프로 다음 정도로 자연스럽게 들리고 해서 좋고요.
이런 외부에서 음악을 듣고 다니는 데 있어 만족도가 겪어본 제품들 중에 가장 높다 보니 저 수많은 단점을 애써 외면하고 사용하는 현재 저의 애증템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제미니 사지 마세요..
가끔 저도 이걸 왜 쓰고 있지 느껴요ㅋㅋㅋ
댓글 16
댓글 쓰기덕분에? 소리를 너무 키우지 않고 듣게 됩니다.
이게 로우파이 갬성?ㅋㅋ
이게 배터리가 70프로로 떨어지는 순간 왼쪽 유닛에서만 노이즈가 들려요
배터리가 60프로로 떨어지면 노이즈가 최대로 올라가고요
다른 분들도 화이트노이즈나 배경소음을 언급하시던데
같은 문제점이 없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음악 감상 시 배경 노이즈도 여기에 기인하는 문제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합니다.
aac로 사용하시고 말씀하시는 거면 노캔강도 '고'나 주변음'고'로 사용 시 화노가 좀 올라오는 편인데 이 때문이 아닐까요?
왼쪽 유닛 배터리가 정확히 69프로를 찍는 순간 배경에 노이즈가 올라오네요
70프로대에서는 희미하게 생기던 노이즈가 딱 69를 찍는 순간 폭증
배터리가 80프로 이상일 때는 아주 깨끗하게 들리고요
제 것만 불량이었나봅니다. aac는 안 써봤는데 aptx로 들어도 음질이 정말 끝내주더라고요
'비행기 모드'가 화노가 덜하긴 하죠 '고'랑 성능 차이도 잘 못 느끼겠고요.
그런데 전 가끔 이긴 한데 '비행기 모드'로 쓰면 특정 장소? 소음 환경?에서 오류 나서 뻑뻑 거리는 소리가 계속 나오더군요.
노캔 다시 키면 풀리는데 은근 스트레스라 그냥 '고'로 사용합니다.
어차피 외부 소음 때문에 음악 틀면 이정도 화노는 거의 묻히더군요.
배터리 70퍼대 노이즈는 저도 생기는 문제인지 확인해보고 문제있으면 공유하겠습니다^^
게임 안하고 소리 작게 듣는 편인데 화이트노이즈만 제외하면 가장 만족스러운 tws였습니다
특이한 저음 성향이 한번씩 무선 이어폰 쓸 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우와 드비알레 제미니 코드리스 이어폰 찾는 분들은 다 알고계시던데 음질도 좋아보이네요... 추가로 엄청난 노캔 성능은 덤이랄까요...
저의 경우 anc on 상태의 히스노이즈와 제품 조작 시 가끔 일시적인 틱틱 거리는 전기노이즈가 있는데 히스노이즈의 경우 비행기 모드에선 더 줄어들고 외부 사용 시 들리지 않을 정도고 조작 시 노이즈도 가끔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 노이즈로 크게 거슬리는 경우는 없네요.
혹시 불량인지 알아보시고 크게 거슬리고 불편한 사항이시면 반품 고려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드리스는 기본적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쓰는 제품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ㅎㅎ
제 글에도 살짝 언급했는데 전기 노이즈 살짝 있습니다.
음악 재생 시에도 소리를 매우 작게 내려보면 있는 것 맞습니다.
소리가 없거나 멈추는 조작 시에 간헐적으로 들리는 전기 노이즈는 가끔 거슬리지만 음악 틀고 실사용할 때에는 아무 영향 없어 문제없이 사용 중입니다.
좀 더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얼마 전에 제미니를 들어보는데 엘지 c번들보다 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젤라틴(?)같은 저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