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발 구형 711(60318-4) 커플러 사용기.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오늘은 몇개월 전 구매하여 사용하고있던 알리발 구형 711(60318-4) 커플러 후기입니다.
커플러가 너무 저렴해서 이거 사도 괜찮은건가 의심 많이 하고 있었는데요, 워낙 저렴해서 버리는 셈 치고 하나 구매했었습니다.
이렇게 생긴 제품인데, pc와의 연결 편의성이 좋아보여서 pc의 3.5 mic 단과 연결하는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목적이 단순한 주파수응답측정 정도여서 연결방법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THD같은 다른 특성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pc의 mic단에 직결하는 제품 말고 다른것을 구매하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이 버전은 pc의 mic단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측정은 왼쪽 채널로만 가능하고, 판매자가 어떤 스펙의 마이크가 들어있는지 전혀 알려주고 있지 않기때문에, 별도의 캘리브레이션 장비가 없다면 이 상태 만으로는 측정 기준에 맞춘 정교한 측정은 불가능합니다. 당연하게도 판매처에서 제공해주는 캘리브레이션 테이블은 별 쓸모가 없었고요(정품 GRAS제 커플러와 비교시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이어 시뮬레이터는 94dB SPL의 음압이 들어갈때의 귀의 응답만을 모의하기 때문에 측정은 94dB SPL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 제품 하나 구매해서 주먹구구식으로 캘리브레이션없이 사용하는경우 정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이야기. 제 경우에도 별도의 캘리브레이션을 하고있지 않기 때문에 동일 음량, 동일 제품에서의 상대적인 비교 정도만 신뢰 가능합니다.
한편,
(출처: https://www.grasacoustics.com/files/793-Brochure-Gras_New%20High%20Resolution%20Ear%20Simulator.pdf )
IEC 기준으로 붉은색 점선 내에 들어오는 커플러는 정상 커플러인데, 이 기준이 상당히 관대합니다. 2khz이하에서는 +-1dB, 10khz에서는 +-2.5dB 수준으로, 극단적인 경우에는 정상 커플러 측정 데이터끼리의 비교시에도 10khz에서 5dB까지의 차이가 커플러에서만 발생합니다. 세트로 판매하는 측정장비의 경우에는 어느정도 페어매칭을 해서 판매가 되겠지만, 다른 세트의 경우 동일 회사의 동일 측정장비라고 하더라도 100%동일한 측정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온라인 상에 돌아다니는 측정데이터를 읽을때 이런 점을 매우 주의해서 보아야 한다는 것이고, 동일한 측정장비에서 제대로 측정된 결과물만 1:1 직접비교가 가능합니다. 같은 모델명의 다른 장비에서 나온 결과물 끼리는 위의 편차를 늘 염두에 두고 보아야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다음은 제가 가진 디렘 프로 2 우측 유닛을 중국산 커플러에서의 측정데이터와 소캐 GRAS 장비에서의 측정데이터 비교입니다.
검은색이 소캐 GRAS 장비, 붉은색이 제가 가진 중국산 커플러에서의 측정데이터입니다.
다행스럽게도 8khz 이하에서는 그럭저럭 잘 들어맞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0.5dB수준의 정합도이니 가격대비 꽤 괜찮다고 봐도 되겠지요. 아쉬운 점은, 8khz이상부터는 차이가 꽤 벌어진다는 점입니다. 피크 위치가 완전히 다른 것을 보면 아무래도 저렴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조를 좀 단순화시킨 모양입니다. 이 차이는 구조에서 기인한 차이로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캘리브레이션을 통해서 잡힐것 같지 않습니다. 다른 이어폰 사용시 다른 형태로 응답이 변화되어 측정될 수 있어보여서요.
중국제 커플러의 신뢰구간은 8khz이하 정도로 생각하면 무난할 것 같습니다.
중국산 커플러 사용하시는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본인 커플러 특성을 확인한 후(0점조절) 데이터를 활용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크리나클은 기존데이터와의 호환을 위해서 이어폰은 중국산 커플러를 그대로 유지하고있는것 같은데, 크리나클 기준으로 0점조절해서 크리나클의 데이터에 편승하여 가는것도 괜찮을 것 같고, 이경우에는 er4시리즈가 생산편차가 거의 없는 편이니 이 제품을 샘플로 삼아서 0점조절에 활용하면 되겠지요.
GRAS 커플러와 0점조절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국내에서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0점조절용 데이터로, 디렘 프로 시리즈에 동봉되어 나오는 측정데이터가 있습니다. 소캐 이어폰 생산공장에 비치되어 있는 정규 커플러를 활용한 0점조절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디렘 프로 이어폰들이 중고로는 되게 싸니까 이런 방법도 괜찮을 듯 합니다. 구형은 요즘 5만원 정도면 되니, 0점조절용 샘플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취미에 측정이 더해지면 좀 더 쉽게 원하는 소리를 찾아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중국이 함께하니 그럭저럭 가정용으로 쓸만한 성능의 측정장비도 저렴해지네요. 헤드폰 측정세트도 얼른 저렴해졌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요약: 중국산 커플러의 신뢰구간은 ~8khz까지. 주파수응답특성만 +-1dB수준의 오차로 확인 가능한 제품. 반드시 본인 커플러 특성을 대조군 활용하여 확인 후 데이터 확인할 것.
끝!
댓글 19
댓글 쓰기저도 기회가 닿아서 빌려서 쓰고 있는데 94dbspl로 측정해야하는줄은 몰랐네요 ㅎㅎ
다만, 음압이 좀 달라도 대역발란스가 아주 많이 틀어지지는 않아서 취미수준에서는 대충 편하게 써도 참고용으로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전 딱 사고 모으고 듣기만 하려구요. ㅎㅎㅎ
nalsse님께서는 이미 취미가 아닌
완전 전문가가 아니신지 싶습니다.
전에 논문글 쓰신 것도 그렇고 멋지네요. :)
사용하던 마이크 한쪽이 고장나서 저렴이 측정기 하나 구매했었습니다. 정작 보유하고 있는 제품은 정말 적어서 가끔 어떤 취미를 하고 있는것인지 아리송할때가 있습니다ㅎㅎ
깊게 파고들수록 새로이 배울게 많아서 참 재미있는 취미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음향공부하기는 쉽지않네요
그래도 날쎄님 같은 분들 보면 이미 아마추어 레벨은 뛰어넘은 것 같아 경외감이듭니다ㅋㅋㅋㅋ
틈틈이 음향서적 보고있으면 재미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음향기술총론, 음악음향학,심리음향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ㅎㅎ
물론 전부 이해하지는 못했죠.
+야마하 Sound Reinforcement Handbook은 그냥 소장용으로...ㅋㅋㅋ
자작으로 나아간다면
http://www.gedlee.com/Books/AudioTransducers.aspx
이런 내용도 필요한 부분만 조금씩 발췌해서 확인하면 좋을것 같고요. 수식이 많이 나오는데 요즘은 어지간한건 계산기나 프로그램이 있어서 큰 문제는 안되는것 같습니다.
이어폰/헤드폰쪽 관련해서는 특별한 교보재는 보지않았고 그때그때 궁금한거 찾아보았던 것 같습니다.
음향기술총론 책이 은근 어렵던데 대단하십니다!
예전 골귀에 좋은 자료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지금을 못보는게 아쉽네요.
저도 요거 싸게 사서 자작하는데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3 Way 구성을 하고 있는데 한쪽 보어만 열어두고 나머지는 블루택같은걸로 막아두면 각 드라이버별로 크로스 오버 회로가 제가 원하는대로 나오는지 확인이 되더라구요 ㅎㅎ..
저음을 200Hz 미만에서만 6~10dB 사이로 올리려는 하만 타겟형 튜닝을 하려고 하는데 저음역~8khz에서 활용하긴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
8kHz 이후의 차이가 꽤 크게 나오는군요..;;
crinacle도 그렇고 데이터 볼 때에 신경써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