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렘 프로 마스터(가칭) 프리뷰.
안녕하세요, nalsse입니다.
오늘은 디렘 프로 2 제품의 보급기인 디렘 프로 마스터(가칭) 제품의 프리뷰입니다.
짧고 굵게 가봅니다.
이 제품은 디렘 프로 2 제품의 개선판..은 아니고(디렘 프로 2 제품은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분들께서 직접 참여하여 완성된 타겟입니다. 현재 품절상태이지만, 패키지 구성의 리뉴얼을 거친 후 가격 하락 없이 앞으로도 계속 판매될 예정입니다.), 디렘 프로 2 제품의 보급형 라이트 버전입니다.
기존 디렘 프로 2 제품에서의 변경사항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패키징의 최소화
패키징된 박스는 가지고 있지 않아서, 모델링된 패키지 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기본 유닛 1쌍을 박스포장한 패키지입니다. 이어팁은 오르자 M팁만 들어있고, 나머지 액세서리들은 필요한 것들만 추가로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2. 기존 디렘 프로 2 제품에서의 측정보장 스펙은 단가 하락을 위하여 빠졌습니다. 통상적인 중저가 이어폰들과 같은 QC기준으로 불량판정기준이 바뀌었습니다. 대신 가격은 학생들도 술 한번 안마시면 구매 가능할 정도로 확실하게 내려갔습니다. 기존과 같이 정교하게 맞춰진 측정보장 스펙이 필요하시다면, 디렘 프로 2 제품 리뉴얼시 요청을 주시면 20만원대 프로용 패키지에 선택사양으로 디렘 프로 2와 디렘 프로 마스터(가칭)가 들어갈 수 있으니 대여청음을 통해 들어보시고, 요청을 주셔요.
3. 현장 청음행사 및 대여청음행사는 아래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https://blog.naver.com/sonicast1/222761221615
대여청음 신청이 6월 11일까지로 되어있는데, 필요하시면 며칠 더 여유있게 신청기간 조정을 부탁드려보겠습니다.
보급형 신제품의 주파수응답특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커브드 모니터에서 찍힌 사진을 발췌하여 붙인거라 아주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녹색: 하만 in-room flat 리스폰스 타겟
갈색: 녹색타겟에 -1dB/OCT로 룸게인을 적용한 타겟.
타겟에 관한 설명은, 이어폰 / 헤드폰 / 스피커간 음향 특성 차이에 관한 아래의 글을 참조하시면 이해가 편하십니다.
https://www.0db.co.kr/REVIEW_USER/2386821
고음역대는 니어필드 모니터링 용도로 적합한 양감으로, 귀에 특히 자극이 되는 3~4kHz, 10~11kHz 대역이 조금 덜 나오도록 조정이 되어있습니다. 8kHz 피크의 양감은 녹색타겟정도의 양감(표시된 파란색에서 -3dB정도)으로 체감됩니다. 인이어 이어폰의 구조적 한계에 가까운 지점인데, 잘 설계된 청취실에서 니어필드로 듣는 실제 스피커의 사운드 보다 이부분의 양감은 아주 약간 더 많게 체감됩니다. 실 시청시 큰 문제는 없는 양감으로 최대한 조정된 상태입니다.
측정데이터에 보이는 것처럼 500~1000Hz사이가 살짝 빠지는데, 이부분 때문에 청감상 약한 V정도로 체감됩니다. 모니터링에 큰 영향을 줄정도는 아니고, 듣는재미를 올려줄 수 있는 정도의 변조입니다.
저음은 하만과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올라가 있습니다. 폐쇄효과를 효과적으로 상쇄하기 위한 저음역대의 보상을 저정도로 결정한 셈인데, 튜닝을 마치고 보니 젠하이저의 ie900과 유사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진한 파란색이 ie900.
커브드모니터사진을 추출한거라 오차가 좀 보이는데, 거의 같은 양감이 나왔습니다. 일부러 맞춘건 아니지만 신기합니다. 실착시에는 착용형태와 이어팁의 차이로 사람이 실제 느끼는 저음 양감의 차이는 존재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저음 양이 전체 밸런스를 크게 해치지 않으면서도 어느정도 규모있는 공간에서 나오는 스피커 소리를 모사해 내는데 적합한 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음이 많아보여도 들어보면 생각만큼 많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적당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정도. 음악 생산을 목표로 하는 분, 청음대회 참가를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잘 맞는 특성입니다. 저음이 이 수준보다 많아지면 마스킹이 꽤 체감됩니다.
크게 보면1.5~6kHz대역을 제외하고 젠하이저와 소캐는 거의 비슷한 근거를 가지고 응답특성을 결정한 듯 보입니다. 대체적인 딥/피크의 위치가 동일하고, 젠하이저는 7kHz이상의 양감을 소캐보다2dB가량 높게 나오는걸 선택했네요.
기존 디렘 프로 2와의 차이는,
이정도 됩니다. 중국산 커플러로 집에서 측정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상대 차이만 보셔야합니다. 디렘 프로 2보다 고음은 좀 더 빡빡하게 올라가 있지만, 민감한 대역인 4kHz는 조금 더 빠져있어서 음색이 밝아진 정도로 체감됩니다. 미묘한 차이이지만 전체적인 인상은 상당히 다릅니다. 10kHz 이상은 디렘 프로 2보다 전체적으로 +1dB 올라가 있는 밸런스.
사용시 고려할 사항:
이 제품은 DD제품이기 때문에 100%성능을 발휘하는데 앰프의 밀어주는 힘(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어느정도 필요합니다. DD제품들은 소비전력 자체는 매우 작지만, 앰프부 성능이 빈약한(순간적인 전력공급 능력이 떨어지는) 포터블 제품에서는 100% 구동이 쉽지 않습니다.
꼬다리나 블루투스 dac/amp를 같이 사용할 때 앰프부 성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앰프 성능이 부족한 경우, 고음역대가 전체적으로 쏘거나 좀 불편한 느낌이 나고, 저음은 좀 풀어지거나 양감이 덜 나오는 식으로 체감됩니다. 포터블 환경에서는 최근 나오는 고효율 헤드폰들을 적당히 구동 가능한 스펙의 앰프를 가진 제품으로 구동해야 합니다. 거치형 환경에서는 20년 전에 유행했던 구닥다리 거치형 CMOY앰프 구성으로도 100%구동됩니다.
제 경우에는,
이런 구성으로 듣고 있습니다. Ifi go blu, diablo. dac보다는 amp성능이 체감되는 소리 중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 디렘2에 번들되었던 mmcx/usb-c 일체형 케이블은 무난하니 어울립니다. 90%정도 구동되는 느낌? 최소한 디렘 dac 이상의 앰프성능이 나오는 꼬다리나 블루투스 dac혹은 dap에 매칭하여 듣는쪽을 권해드립니다. 은근히 디렘 dac보다 못한 앰프 성능을 가지는 꼬다리나 블루투스 dac/amp가 존재하기 때문에 포터블로 사용하시는 분들은 이부분에 신경을 좀 쓰셔야합니다. 저는 블루투스 dac/amp쪽에서는 go blu 사용하고 마음에 평화가 왔습니다. Go blu가 dac성능은 그냥저냥이지만 amp성능이 사이즈 대비 상당히 괜찮습니다. 디아블로 대비 약간 뿌연 느낌은 있지만, 정말 편하게 가지고 다니기 좋습니다.
청취경험:
보통 이정도로 고음을 빡빡하게 올린 제품은 고음 일부를 조금 과하게 올린 음원들과는 궁합이 잘 안맞습니다. 예를들면,
이적님의 후기 작업곡들은 고음의 양이 전체적으로 굉장히 많게 마스터링 되어있는 편이어서 고음이 잘 나오는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시 들어주기 힘들정도로 고음이 강하게 들리는 편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인데, 디렘 프로 마스터(가칭)의 경우에는 고음이 빡빡하게 올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들어줄 만하게 재생을 해줍니다. 보편적인 양감으로 가공된 경우에는,
이런 느낌으로 재생이 되고요.
특정 고음역이 강조되었을 경우 살짝 쏘게 들릴 수도 있는,
이런 곡이나,
이런 곡들도 잘 소화해 냅니다.
전체적으로 고음이 빡빡하게 채워져 있는,
이런 곡에서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걸그룹 곡인데도 박력이 엄청나네요.
믹싱/마스터링 과정에 실수가 없는 곡들은 대부분 잘 소화해내는 편인데, 이 제품의 특출난 강점은, 스튜디오 니어필드 응답에 가까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후가공이 덜 되어 있는 라이브 음원 종류의 재생에 매우 적합하다는 것입니다.
악마 태연도 박력있게 잘 소화하고,
우리의 뮤즈는 물론,
콜드플레이,
이매진 드래곤,
브루노 마스까지. 라이브 음원과의 궁합이 특출나게 좋습니다.
생동감있는 재생이 쉽지 않은 녹음반인,
뮤즈의 싸이코,
폴아웃 보이까지 생동감을 살려서 잘 재생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응답을 모사한 제품이기 때문에, 인이어 제품 특유의 한계지점인 8kHz언저리의 강조만 조심하면 주머니 가벼운 학생들이 50만원 언저리의 액티브 모니터 스피커와 조합하여 음원 생산을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특성을 가지는 제품입니다만, 재생용으로 사용할 때에도 후가공이 덜들어간 녹음본의 재생시 아주 잘 들어맞고, 믹싱/마스터링시 실수가 없는 음반의 재생도 꽤 만족스럽게 가능하다는 이야기.
모든 음원을 취향에 맞게 완벽하게 재생할 수 있는 제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특정 영역에서 용도에 맞는 임무수행을 잘 하면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제품은 좋은 소리를 내주는 제품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것 같습니다. 앰핑 잘 해주고 이것저것 듣다보면 좀 절묘한 지점이 있어요.
요약: 디렘 프로 2 제품의 보급형제품. 디렘 프로 2와는 다르게 조금 밝은 음색을 가지며, 생산용 시장에 타겟팅이 되어있지만 감상용으로 사용해도 무난함. 음원 생산용 제품에 걸맞게 라이브 음원의 재생에 특히 잘 어울림. 거치형 앰프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포터블 장비 중 전력 공급능력이 좋지 않은 앰프를 내장한 제품이 종종 있는데, 이런 제품들과는 궁합이 잘 맞지 않은 것이 단점. 이외에 예상가격대비 특별한 단점은 보이지 않음.
가격은 청음회 기간 중 공개될 것 같습니다.
끝!
댓글 24
댓글 쓰기볼륨 좌/우편차랑 블루투스 빠진거 빼고는 불만이 없습니다. IFI는 앰프 장인인것 같아요ㅎㅎ
거치형으로 쓰실 분들에게는 볼륨때문에 권해드리지는 못하겠어요. 이동식 거터블로 많이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현재는 이것 말고 대안이 별로 없습니다.
언밸 기준으로 말씀하시는 건가요?
마침 3.5 Ie match있는데 이거 쓰면 해결 되려나...근데 ie match원리를 잘 모르겠어서 좀 찜찜합니다 그냥 저항잭이 아니라고 했던 거 같은데
전에 본 게 날쎄님 글이었군요
iematch사용시 출력을 많이 낮춰줘서 볼륨조절은 용이합니다만, 필연적으로 출력임피던스가 올라가는 단점이 있습니다. 며추안되는 초 고감도 ba제품들 제외하면 대부분 에코모드로도 불편하지 않을정도의 볼륨조절이 가능하니 가급적 iematch는 사용하지 않는게 좋아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iematch도 세트로 질러두긴 했습니다. 혹시몰라서ㅎㅎ
아 근데 그러면 디아블로 쓰는 의미가 좀 희석되긴 하겠....ㅋㅋㅋㅋㅋㅋ
일단 정말 감사합니다 요 며칠간 디아블로 관련 이것저것 많이 여쭤봤는데 궁금증이 많이 해소됐습니다
그 와중에 디아블로 사기 전에, 출력 좋은 ifi go blu를 추가하고 타협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는...HD600에 쓰기에는 큐델보다 저게 더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코드랑은 또 포지션이 다르더라고요.
디아블로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블루투스 안되는겁니다. 아쉬운대로 사진의 조그만 어댑터 개조해서 붙여쓰고있는데 이 제품은 ldac 호환성타는 문제가 또..ㅎㅎ
쭉 읽혔는데 역시 엄청난 분량이군요. ㅎㅎㅎ
들어보신 샘플이 최종 발매품일까요?
아니라면 향후 발매품 리뷰가 다시 나온다면
그걸 구매 척도로 삼을까 합니다.
근데 왠지 댓글 반응이
기승전 디아블로와 고블루 사라!
이런 느낌이 되버렸네요. ㅎㅎㅎ
디아블로랑 고블루가 니즈에만 맞으면 대안이 없을정도로 참 좋습니다. 가격거품은 단점입니다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