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블투 SF, 파트론 PBH-400 후기.
결론 : 프로토 타입.
한국 커널형 이어폰 역사에 있어 큰 획이 2개 있습니다.
1. LG 쿼드비트의 등장
2. SF 드라이버의 등장
쿼드비트는 주먹구구식으로 만들어지는 번들 이어폰에 큰 영향을 끼쳤고,
DD드라이버인 SF 드라이버는 BA 드라이버가 무조건 고급이라는 선입견을 깼습니다.
적절하게 제어된 저역과 투명한 고역 튜닝.
그것이 SF 드라이버의 특징이었고, 대중적으로도 인기가 있어 품귀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났습니다.
차례대로 디락-디락플러스-(OP2)-돌피니어가 나오면서 소리뿐만 아니라 품질까지 많은 개선이 되었습니다.
특히 돌피니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어폰으로 꼽을 정도로 훌륭한 제품입니다.
그리고 2가지 사명을 갖고 최신작 파트론 PBH-400이 나왔습니다.
-3.5 단자가 없어지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함
-야외에서 보다 편하게 음악을 듣기 위함
장황한 리뷰를 싫어하므로 장단점 간단하게 읊고 소리 평가 하겠습니다.
장점 : 비츠X를 염두한 디자인, 넥밴드보다 매우 가벼움. 폼팁 번들 제공. 디락과 다르게 귀에 꽉 끼는 느낌 없음.
4개국어 지원. 한국어는 설명이 많아 영어 추천. 고음질 Apt-X 코덱 지원.
단점 : 체험단 제품이라 그런지 설명서 없음.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크게 고급스럽지 않음.
진동 모터가 있음에도 온오프 할 때 진동하지 않음. EQ 프리셋 바꿀 때 아무 소리 없음.
심지어 EQ별 차이 크지 않음.
소리.
EQ 프리셋은 3가지입니다. 노멀, 베이스(movie), 트레블(call). 문제는 셋 다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비츠 X의 경우, DD 드라이버로 구현하기 어려운 하만 타겟에 부합하기 위해 자체 EQ를 걸어 음색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그런 노력이 없습니다. SF 이어폰의 특징은 플랫에 가까운 저역과 잘 정돈된 고역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저역 두툼하고 고역이 쨍하게 튜닝됐습니다.
EQ를 적용해도 거의 비슷합니다. 평범한 블투 이어폰입니다.
어떤 SF 이어폰도 이렇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요컨대 '이상한' V자 튜닝입니다. SF 이어폰 중에선 처음이죠.
아마 대다수 유저들에게 익숙하도록 튜닝한 것 같습니다만.
저는 SF드라이버 이름을 보고 산 구매자를 대다수 유저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아즈라가 파트론에 이은 V자 튜닝 SF(개량형)이어폰인데, 평이 좋은 걸 보니 파트론 보다는 좋은 V자 소리를 내줄 것 같습니다.
최신 아이폰 유저도 SF드라이버의 느낌을 그대로 느끼게 해줄 제품으로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그에 한참 못 미쳐 아쉽습니다.
한번 팁을 폼팁으로 교체해서 들어보세요..
개인마다 틀리지만,
폼팁이 좀더 괜춘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