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H30 1년 사용기
저의 최주력기인 NDH30에 대한 1년간의 사용 경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의 첫 고급 헤드폰이고 입문 초 클래식에만 관심이 있던 저에게 HD600과 비청후 망설임 없이 구매하게 한 헤드폰이며 1년간 청음을 다니면서 저가형 부터 상급 헤드폰들을 두루 섭렵한 이후에도 여전히 저에겐 음감 헤드폰 기기의 종결기로써 더 큰 지름을 막아주고 있는 고마운 녀석입니다.
이 녀석의 소리를 업글하겠다고 여러 장비들을 들이면서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들이 연출되었었고 저의 많은 청음 여행에 따라다니면서 비청의 레퍼런스로 활약하였습니다. 쟁쟁한 플래그쉽 헤드폰들과 경쟁하고 나서도 끝까지 저의 최애 헤드폰으로 남은 대단한 녀석이기도 하지요.
마찬가지로 1년전에 첫 청음기를 작성했던 기기입니다.
Neumann NDH-30 청음기 - 영디비 (0db.co.kr)
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부끄러운 내용 일색이라... 지우고 싶은 심정입니다. ㅋㅋ
사진은 이전 첫 청음기에서 가져왔습니다. 또 찍기가 귀찮아서...^^;;
NDH30(Mscaler - Mojo2 - ToppingG5) (인상적)
1. 실악기음을 현실감있게 재생하는 토널밸런스.
2. 극저역 포함 저역이 절대 부하게 나오지 않는 수준에서 기분좋은 울림을 가져서 고급지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음. 저역을 EQ로 2-3db 정도 부스트하면 유토피아와 매우 유사한 저음 느낌이 남.
3. 초고역이 하이파이스럽게 잘 롤오프 되어 있으나 사람에 따라 답답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음. 특히 초고역을 잘 살려놓은 현대음악 계열에선 다소 개방감 부족을 많이 느낌.
4. 개방감 및 초고역 약점을 해소하기 위한 몇가지 트릭들이 필요. 모조2의 기능을 이용한 3k 이상에서 +2-3db가량의 shelf EQ, 스테이징을 넓히기 위한 토핑 G5의 이중앰핑.
5. 보컬이나 중앙 독주 악기들이 상당히 건조하게 들림.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목소리의 뉘앙스나 현악기의 미세한 떨림, 현을 켜는 강약까지 현장감 있게 정확하게 집어내는 실력이 탁월함.
6. 개방감 있는 극저역-초고역 광대역 재생 성능을 뽐내는 기기가 아니기에 초고해상도 성능으로 어그레시브한 재생을 하는 평판형 헤드폰들과는 종족 자체가 다르다는 인상.
7. 드라이버를 전방에 위치한 설계로 다소 입체감이 느껴짐. 잘 녹음된 클래식의 일부에서 마치 악기들이 전방에 파노라마 식으로 펼쳐진 느낌이 듬. 이런 악기 배치 및 포커싱 능력은 엠스케일러의 매칭 존재를 돋보이게 함.
8. 클래식, 재즈 등의 실연주 재생에 탁월한 능력. 지금까지 들어본 어떤 헤드폰에서도 NDH30 만큼 눈을 감았을 때 실공연장 느낌을 재연해주는 기기를 만나본 적이 없음.
9. 둠칫둠칫은 확실히 부족함. 하지만 이런 소리를 들려주는 헤드폰은 세상에 흔하디 흔함. ㅎㅎ
10. HD490Pro의 프로듀싱 패드와 믹싱패드의 소리 그 중간 어딘가에 있음. 프로듀싱 패드만큼 작업에 더 적합한 느낌은 아니지만 믹싱패드 보단 확실히 음감하기엔 좋음.
끝.
댓글 16
댓글 쓰기잘 봤습니다. 플랫러버님의 닉네임과 아주 어울릴 헤드폰이네요.
아시다시피 노이만 20을 조금 가지고 있다 저음의 박력에 눌러 방출했지만, 디자인이나 제품 구성이 탁월한 최고의 헤드폰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갈수록 전문가 같은 포스를 느낍니다.
저는 영원한 날라리에 지나지 않을 것 같아요. ㅋㅋㅋ
글 잘 보았습니다.
현장감 재현에 내가 소머즈가 된 듯한 초고성능은 오히려 방해만 될 뿐이더군요. ㅎㅎ
해외에서 490pro 단점으로 까이는게 560s와 같은 드라이버를 쓴다는 건데 NDH-30 들어보고 깔끔하게 무시했습니다.
이렇게 고급 헤드폰에도 들어가는 드라이버가 뭐가 어때서...?! 소리와는 전혀 무관한 다른 이유들 때문에 490pro를 택했습니다만 NDH-30 정말 잘 만든 훌륭한 헤드폰입니다.
믹싱패드에 높은 점수를 주는 외국평들 생각해보면 이 사람들 제대로 듣는거 맞나 싶더라고요.
또 무조건 평판형 위주로만 상위 티어를 메기는 것도 대단히 불만스럽습니다.
제가 그때는 지금보다 더 경험이 적었어서 였을 수도 있을거 같기는 하네요 ㅎ
다음에 기회되면 한번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호형님의 현재 취향과는 가장 거리가 먼 듯 합니다만 언젠가는 이해해주실 날이 오시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