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이어스 멜로디 8개월 사용기
한때 옆집 리뷰로 떠들석 했던 작년 논란의 이어폰 중의 하나인 멜로디입니다.
비교적 짧은 보유 기간에 비해 저의 산책용 이어폰으로써 실 청감시간은 가장 많았던 이어폰이죠.
소리가 물론 좋기도 하지만 저렴한 편이라 큰 부담없이 실생활에 편안하게 쓰기에 이 정도 성능의 이어폰은 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은 매우 좋으나 납득은 가는 가격의 이어폰이기도 합니다.
키위이어스 멜로디(은도금동선, Questyle m15, 파이널e팁)
1. 가격대에 걸맞지 않는 광대역 재생 성능. 1DD로 최대한 광대역을 실현한 IE900보다도 평판형이라는 폼펙터로 오는 이점 때문에 광대역 재생 성능 및 반응속도 자체는 멜로디가 한수 위.
2. 극저역 보다는 중저역, 중고음 보다는 초고역에 포커싱이 맞춰진 기본 토널밸런스.
3. 극저역이 다소 빠져있기에 깔끔한 저음, 중고음이 얌전하여 쏘는 느낌 없이 초고역 이상에서 청량감을 구현.
4. 하지만 이 모든 토널밸런스를 의도하고 튜닝 했다기 보단 드라이버 성능 하나 믿고 소리에 대한 고민 없이 대충 큰 문제점만 없는 상태로 출시했다는 인상이 강함.
5. 키위이어스의 공격적인 출시 행보를 볼때 엔지니어가 과연 튜닝에 얼마나 공을 들였을까 싶고 전형적인 차이파이의 대량생산 물량 밀어내기식으로 만들어낸 가격이 아닐까 싶음.
6. 극저역 감쇄에 비해 중저역 강조가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로 과해서 깔끔하다기 보단 다소 압박감 느껴지는 소리로 다가옴. 청취자에 따라선 장점이 될 수도 있겠으나 고급스러운 튜닝은 전혀 아님.
7. 중역대가 지나치게 얌전하고 디테일이 흐리며 알맹이가 빠진 느낌이 강함. 그 빠진 알맹이를 채우기 위해 평범하기 보단 소리 기교가 들어있는 덱앰 매칭이 좋은 것 같음. 울리기가 힘들진 않아서 고출력 앰프가 반드시 필요하진 않음. 다만 거치형에 물리면 소리가 확실히 더 좋아지는 느낌은 있음.
8. 이로 인해 클래식에는 매우 취약한 성능을 보임. 현재에도 이걸로는 클래식을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음. 대부분의 현대 음악에선 그 중역대 약점이 잘 들어나지 않아 고성능 둠칫둠칫 이어폰으로써는 매우 적합함.
9. 고성능 하나만 믿고 소리에 대한 고민 없이 출시한 이어폰. 성능 만큼은 고급 다중유닛 이어폰에 필적하지만 소리에 대한 최종 튜닝은 전적으로 소비자가 하도록 만든 키위이어스의 나쁜 버릇이 극대화 된 기기.
10. 케이블, 팁, 덱앰 튜닝후에는 쓸만한 소리라 현재 보유한 이어폰 중에서 가장 청취시간이 길었음. 그만큼 만만하게 자주 오래쓰는 주력기가 될만한 실력은 충분함. 다만 소비자의 제대로된 튜닝 이후에...-_-;;
끝.
댓글 17
댓글 쓰기재미로 느낀다면 재미일수도 있고 음악만 좀 좋게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고통의 시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후자...^^;;
저는 막 뜯자마자 좋은 소리가 나오는 기기가 좋아요.
튜닝과 매칭은 다소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소비자가 튜닝한다하셔서 EQ를 생각했네요.
비슷하게 평판형 드라이버 자체 성능이
좋긴 하지만 양날의 검 같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완성형 사운드라기보다는
아직은 가능성의 사운드 인듯 합니다.ㅎㅎ
덱앰 뿐만 아니라 케이블, 팁도 하나의 하드웨어 EQ 역할을 담당하니까요.
차라리 약간은 더 비싸도 케이블, 팁 멀쩡한게 더 가성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어폰 아예 안들으시는 줄 알았어요. ㅎㅎ
스탁스 오메가 까지 들이신 최노인님이시라 이어폰도 어마어마 할 것 같습니다.
다행이도 이전 경험 덕분에 쓸만한 튜닝으로 빨리 마무리 해서 꽤나 오랫동안 잘 듣고 있습니다. ^^;;
예전에 플랫사부님 조합하신 멜로디 듣고 마음에 들어서 샀다가 30분 청음 방출을..ㄷㄷㄷㄷ
기케 기팁은 공간감+보컬이 좀 그랬던거 같네요 ㅎ
그래서 저는 수월우 메이가 더 낫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ㅋ
엔지니어가 출시 일정이 촉박했는지 너무 단순한 생각이 보이는 튜닝입니다.
고성능때문에 올라오는 자극적인 고음을 누르겠다고 중음역까지 눌러서 완전 망쳐놓은 튜닝 아닐까 합니다.
소리의 근본 뼈대인 중음부가 기본 실력 조차 안되는 기기는 자격 미달이라고 봅니다.
덱앰 매칭까지 동원해야 들을만 한 수준이 되더군요. 매칭을 하고난 후에도 여전히 클래식 듣기엔 좀 부족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