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880 간단 수리 및 사용기
@사진쟁이님 님의 DT880을 인수하였습니다.
인수 당시에
우측 유닛의 소리에 문제가 있어
톤 제너레이터를 돌려본 결과 54hz 부근에서 가장 큰 클리핑과 비슷한 소리와
진동판이 어디에 부딪히거나, 구겨진 것? 이 아닐까 싶은 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인터넷 등을 둘러보며 베이어 헤드폰 분해 방법을 찾아본 뒤
분해 해보았습니다.
우려하던 진동판 손상은 다행히 없었습니다만
그러면 어디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는지 원인을 찾아야 했습니다.
(하우징에 기스도 많아서 혹시나 하우징이나, 부품의 변형에 의해 먼가 떨리는 소리가 나는건 아닐지 싶기도 했습니다.)
일단 소리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구조상 헤드폰 안쪽에 위치한 그릴이 귀쪽으로 튀어나오는 구조인데,
손으로 자주 누르게 되는 부분 + 경량화를 위해
다소 연질의 그릴을 사용해서 안쪽으로 눌려
진동판과 부딪혀 그런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닐까 싶어
손으로 꾹꾹 눌러 바깥쪽으로 잘 위치하도록 펴주었습니다.
그 결과 눈에 띄는 모양의 변화는 없었으나,
그 약간의 차이 때문에 저음에서 진동판이 부딪히는 소리는 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첫트 만에 수리해서 다행이라 생각이 들었네요.
그래서 소리는요
참.. 좋습니다.
특히 정전형 같은 고음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약간 별가루? 같은 느낌의 부드러움이 약간 가미된 고음 표현은
개인적으로 베이어다이나믹 헤드폰 중에 가장 좋은 표현력 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DT770 보단 덜 강조되면서도, 명확하며
저음도 부드럽고 기복도 덜하고 큰 강조도 없고 느슨한 느낌으로 부담 없이 나옵니다.
가볍고 편한 착용감에 더불어
개발 의도 자체가 부드럽고 편하며 이지 리스닝을 노리고 만든게 아닐지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플래그쉽 모델인 T1 보다도 높게 쳐주고 싶습니다.
과거에 왜 3대장에 포함될 수 있었는지 알수있었습니다.
110주년엔 880 리미티드 에디션 같은게 나왔으면 하네요.
댓글 12
댓글 쓰기누구나 열어볼 수 있을 정도로 베이어가 헤드폰을 잘 만들어놨네요 ㅎㅎ
10년전쯤 32옴 버전을 블프때 입수해서 갖고있다가 어느 눈오는날 동네 당근에서 처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 생각 나시겠네요.. ㅎㅎ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놓지 않았지만 언젠가 다시 입수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속에는 저렇게 생겼었군요. 안쪽 그릴과 바깥쪽 그릴이 동일해보이는게 눈에 띕니다.
역시 헤드폰 장인 다우신 실력입니다. 고쳐진 소리는 어떨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