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린 HD620S 사용기
네린 사용기
@숙지니님 에게 대여한 HD620s 1주일 사용기 입니다.
- 외형
HD5XX 번때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따왔다고 해서
처음엔 마감이나, 부품도 완전 따오는 줄 알았지만, 사실 완전 다른 제품으로 보입니다.
특히 생각보다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빌드 품질은 급이 다르다를 보여줍니다.
이어컵의 본래 그릴이 위치하던 부분은 금속으로
차가운 느낌과 함께 특이한 표면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뭔가 튀긴거 처럼 보이지만
촉감이나, 전체적인 룩으로 보자면 플라스틱 느낌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 것 같습니다.
특히 로고 디테일도 좋습니다.
유닛은 다소 깊이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 좀 찾아보니 오히려 더 가까히 붙어있네요..
망사 같은 재질로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유닛의 재질은 다른 제품과 특출난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42mm sys 유닛으로 보이지만,
(38mm sys 유닛이 쓰였습니다.)
후면 댐핑소재가 생략된 620s 만을 위한 특주 유닛으로 보입니다.
밀폐형을 위한 특수 제작된 유닛으로 생각됩니다.
모서리 부분까지 꼼꼼하게 열성형 하여 압착되어 있습니다.
또한 이어컵 내부가 넓어서 귀가 편하네요.
가죽의 질감은 프로틴 느낌은 아닙니다.
전체적인 빌드 품질은 뜯어볼수록 괜찮은 편 입니다.
특히 착용 시 장력이 좀 강한 것 만 뺴면 딱히 문제 될 수준의 하자는 없습니다. 관절부 삐그덕 거리는 소리도 안나고 매끄럽습니다.
슬라이드도 경박스럽게 움직이지 않고 다소 무게감 있게 조절되는 편 입니다.
케이블은 분리형인데 좀 연하고 잘 꼬이는 인상을 가진 케이블 입니다.
가볍고 두껍지 않아서 핸들링하긴 좋지만 사제 케이블로 바꾸고 싶은 느낌이 들긴 합니다.
or 4.4 케이블로 바꾸고 싶은 느낌도 있습니다.
- 소리
공간감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아서 제가 들은대로 말씀드리자면..
착용 위치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자신의 귀에 가장 이머시브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위치를 찾아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젠하이저의 박스 설명을 빌리자면..)
예상하기에, 소리의 방향성을 좀 흩어주던 내부 스펀지가 빠지고
(600 시리즈는 패드안쪽에 스펀지가 있고 쏘는 소리의 방향성을 좀 흩어주는 느낌을 주긴 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에서도 내외부로 스펀지 사용을 빼면서
젠하이저 베일 이라는 것을 걷어내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젠하이저 베일을 벗긴 대신에,
까다로운 착용각을 얻게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디까지나 예상입니다만 느낌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어컵을 움직일때마다 소리가 나는 곳이 이동하는 느낌이 더 명확하게 드는 느낌 입니다.
패드가 귀 앞쪽에 닿게 하면 완전 공간감이 사그라들면서 이어폰 같은 좌우 분리된 소리가 나고,
헤드폰을 앞으로 당겨 착용하면 눈~눈앞 정도의 공간에서 소리가 나는 느낌으로 바뀝니다.
이마 아래~눈앞 정도로 공간이 그려지는 느낌 입니다.
제 두상과 귀 위치로는 귓볼이 닿을 수 있게 헤드폰을 적당히 줄이고 + 앞으로 당겨 쓰는게 가장 좋았습니다.
소리는 살짝 멀어지지만 공간감은 이 형태로 착용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또한 헤드폰을 눌러 밀착 시키면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좌우 비슷할때까지 잘 맞춰
밀폐도를 점검하는 것이 저음을 제대로 청음하기에 좋았습니다.
착용은 이 기준으로 착용 후 결과 입니다.
확실히 다른 젠하이저 제품에 비해
고음의 표현은 많이 트이긴 했습니다.
특히 디테일은 좀 아쉽지만 (완전 떠먹여주는 디테일은 아닙니다.. 찾아 들어야 합니다.)
미묘하게 살짝 답답하다, 뿌옇다 인상은 많이 사그라 들었습니다.
다만 좀 피곤한게 다른 젠하이저 헤드폰에 있던 스펀지 빼서 넣고 싶을때도 있습니다.....
피아노나, 제이팝 특정 부분에서 귀를 찌르는 느낌이 종종 들때가 있습니다.
특별히 강조된 부분은 아닌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부분들 때문에 살짝 거칠다? 이런 느낌이 드는 것 일지도 모르겠네요.
중음은 밀폐형 치고 디테일을 잘 챙긴 느낌입니다.
보통 경험했던 헤드폰들은 밀폐형 펀 사운드 지향을 많이 들어봐선지
저음의 에너지가 가득했고, 귀를 압박하는 저음을 기조로 중역이 좀 죽어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620s는 아닙니다. 중역을 잘 살려뒀으며 특히 보컬, 전자음 위주로 듣기 좋았습니다.
다만 컨디션 때문인지... 특성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악곡 에서는 악기들이 좀 비현실적으로 들렸습니다.
비현실적으로 좋다기 보다,
현실감이 죽었습니다.
왜 일까 생각을 해보니 저역의 울림이 비정상적인게 아닐까
특히 약간 데드하게 세팅된 스튜디오 모니터링 스피커의 느낌도 가지고 있습니다.
좋게 말하면 이렇고,
저역으로 넘어가자면
사실 좀 울리는 느낌이 덜합니다.
꼬리가 잘린 느낌이 좀 있습니다.
재즈나, 바이올린, 피아노 등의 곡을 들을때 끝에 이어지는 잔향같은 울림이 아주 매마르게 들립니다.
내부에 울림을 억제하기 위에 에바폼을 펴 바른게 문제 일까요..
먼가 저음은 적당히 잘 울릴 수 있도록 센터만 다른 소재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정확한듯 애매하게 핀 포인트가 흐린게 놓치고 있는 울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 hd820 들을때가 좀 생각나기는 했습니다.
얘는 좀 울림을 살려두긴 했으나, 먼가 같이 떠는 느낌 + 잔향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아 어색하고 울리는 느낌이 강했는데
820보다 낫다지만, 중간선을 지키지 못한 느낌이 컸습니다..
오랫동안 청음해본게 아니라서 의도는 제대로 파악 못한 기분이지만
후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주절주절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39
댓글 쓰기잘 읽었습니다. 제가 고급스럽지 않다고 생각한 부분을 잘 풀어서 설명해주신 것 같아요. 그나저나 불량이 있는 것을 발견해주셔서 다음주에 교환신청해야하는데 그것도 머리아프네요. 쩝
고급스럽지 않은 부분이 저 부분 이었군요..
무튼 좋은 제품 빌려주셔서 귓동냥 했습니다 ㅎㅎ
금속커버 부분은 DSLR이나 풀프레임미러리스같은 고급제품에 사용하는 마감처리입니다
피아노 배음이나 제이팝은 보통 음원의 특성이죠. 안피곤한거로 들으려면 공간이 광활한 장비로
결국 다 돈입니다ㅋㅋ
스탁스도 좋죠.. 엑구천은.. 음 아닙니다 ㅋㅋㅋㅋㅋ
헤뜨 둘다죠ㅋㅋ
엑구천 아직 못들어봤네요ㅋㅋ
착용이 까다로운건 좀 아쉬운 포인트긴하네요 ㅋㅋㅋ
막귀는 들으면 안되는 ㄷㄷㄷ 헤드폰이군요 ㅋㅋㅋ
그냥 이어컵 위치 약간 조정해주기+밴드 적정위치 조정해주기고 하다보면 금방 위치 찾습니다.
제 경우에는 조금 뒤로(이어컵 안에서 귀가 앞쪽으로 약간 쏠린) 밀때가 맞는 위치였습니다.
6.3mm 단자 2개 있는데다 나란히 물려놓고 들으면 더 그렇고요. (오픈형/밀폐형 차이는 조금 있습니다)
그래서 490 가격이 부담될다면 620S도 괜찮을거야 이러고 있습니다. 완전한 대체제는 아니지만요.
예전에 골든이어스에 EQ 신봉자분이 몇분 계셨는데, EQ를 통해 FR그래프를 똑같이 맞추면 4만원짜리든 400만원짜리든간에 소리가 똑같아진다는 류의 주장을 하셨죠. 애초에 그 그래프 자체가 스무딩이 된건지 뭔지, 그래서 실제로 똑같은게 맞는지 아닌지도 모르겠지만ㅋㅋㅋ 로우 그래프 기준으로 비슷한 제품들도 실제로 들어보면 밸런스를 제외한 부분에서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걸 몸소 체험하면서 깨닫고 난 이후엔 참 안타깝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