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에 사용하기 좋은 ESS9039Q2M 내장 꼬다리 Roseselsa RZ-550 사용기 - 헤드폰 편

본 사용기는 더 사운드랩의 협찬을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는 헤드폰을 꼬다리에 연결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심리적인 것이든 실제적인 것이든 소리가 항상 시원찮지 않았죠.

볼륨 확보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어느 꼬다리든 제가 사용하는 헤드폰들인 데논 AH-D9200, Neumann NDH-30, Nerin NA70P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볼륨 확보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포터블 DAC칩 자체의 떨어지는 분해능도 문제입니다만 음원의 특정 구간에서 다이나믹이 터져나와야 할 부분에서 왠지 다이나믹스의 총합에 리미트가 걸려 있는 느낌을 받아 시원하게 울리지 못하는 그 느낌 때문이기도 하고 집 밖에서 들을 것도 아닌 헤드폰을 집에 널려 있는 거치형이나 배터리 덱앰을 놔두고 굳이 꼬다리에 물려 사용할 이유 자체가 없었던 것도 크겠지요.

사실 더 사운드랩에 HD620s를 듣기 위한 청음 방문을 하였을 때 선듯 들어보라고 내어주시는 RZ-550 꼬다리가 처음에 반갑지는 않았습니다. 꼬다리로 헤드폰을 듣는데에 좀 거부감이 있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실제론 HD620s만 1시간 가량 들으면서 즐겁게 청음했던 기억이 납니다. 꼬다리로 듣고 있다는 위화감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것 물건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그 때 3.5mm 단자를 이용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4.4mm 커스텀 케이블 사용이 비교적 용이한 이어폰과는 다르게 헤드폰은 호환성 문제든 고유의 음색이 바뀌는 문제든 어쩔수 없이 기본 3.5mm 단자를 사용할 일이 많더군요. NDH-30은 밸런스 호환 자체에 문제가 있고 D9200은 케이블을 바꾸면 고유의 음색이 바뀌는 것이 싫었습니다.

오늘의 출전 선수들입니다?!

감히 꼬다리가 절대 배터리 들어간 포터블 앰프에 비빈다던지 하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

1c 이상인 리튬 배터리의 든든한 전원부를 가진 포터블 덱앰과 휴대폰에서 제한적인 전력을 받아서 그것도 DAC칩과 앰프부에 나눠서 공급하는 꼬다리에는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습니다. 

이 꼬다리가 포터블 앰프 대비 어느 수준 까지 가능한지 가늠해 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헤드폰 테스트는 따로 꼬다리간 비청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제 머리속에서 일찌감치 M15나 문리버2Ti는 헤드폰용으로 탈락한 지 오래입니다.

다만 M15의 4.4mm 단자가 300옴 임피던스의 울리기 힘든 NA70P를 그럭저럭 들을만하게 울려주더라는 평가만 남아 있습니다.

그것도 그럭저럭이지 실제로 연결해서 듣지는 않습니다.

RZ-550이 DAC 성능이나 앰프 성능이 출중하다는 건 이어폰 테스트에서 알게 되었기에 성능 테스트 보단 과연 이 꼬다리의 3.5mm 단자로 헤드폰을 들었을 때 얼마나 내가 자주 연결해서 사용할 만한 소리가 나오느냐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1. Denon AH-D9200(기본케이블 3.5mm)

이 헤드폰은 제가 가진 헤드폰들 중에서도 특히 재생하기 매우 쉬운 헤드폰입니다.

어지간한 꼬다리에서도 드라이빙이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앰프 성능의 차이를 느끼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고성능 헤드폰에서 카덴자 보다도 DAC 성능이 더욱 부각되어 다른 꼬다리들과 차별 되어 들리더군요.

DAC 성능만 놓고 보면 토핑 G5의 9068AS를 능가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만 매칭 측면에서 오래 듣기에 귀가 매우 피곤한 조합입니다.

좋은 DAC 성능을 활용하여 영업장 진공관 앰프의 전단에 쓰면 좋을 것 같아서 당분간 그런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2. Neumann NDH-30(기본케이블 3.5mm)

이 헤드폰은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선 까다로운 조합을 요구합니다. 전 꼬다리로는 들을 생각조차 하지 않죠. ^^

물론 120옴의 임피던스에 104dB 음압도 많이 낮진 않아서 꼬다리로 울리기 힘들진 않습니다만 꼬다리 수준에선 고역의 개방감이나 저역의 든든함을 느끼긴 힘들더군요. 그래도 RZ-550를 연결한 NDH-30의 소리는 제가 가진 포터블 앰프들인 모조2나 토핑 G5의 80% 정도 수준은 되지 않나 싶습니다.

HD620s에 물려서 들어봤을 때도 느꼈는데 sys38 드라이버와 매칭이 훌륭한 것 같습니다.

HD490Pro나 HD560s와는 매우 궁합이 좋지 않을까 기대가 됩니다.

3. Nerin NA70P(Tripowin GranVia 4.4mm)

이 헤드폰은 제가 가진 헤드폰들 중에서 가장 울리기 힘든 기기입니다.

300옴의 고임피던스를 가진 70mm 드라이버를 그리 쉽게 구동하는 기기가 많지는 않죠.

역시나 이 헤드폰은 4.4mm 단자로 밸런스 300mW를 풀가동한 RZ-550에서도 만족스런 소리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헤드폰의 볼륨 확보나 소리가 나오는데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앰프의 특성과 헤드폰이 조화롭지 못하여 그리 좋은 매칭은 아닌듯 하더군요. M15가 매칭은 더 나은 느낌입니다. M15도 NA70P를 잘 울려주는 편입니다.

하지만 전 M15로 NA70P를 듣지는 않습니다. ㅋㅋ

특기할만한 점은 이 세 헤드폰을 울릴때 그다지 발열이 심하지도 않고 배터리가 빨리 빠진다는 느낌도 못받았다는 겁니다. 멜로디가 평판형 이어폰이라서 그런지 뭔가 특별한 성능이 필요하다던지 그런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전기 쪽에는 아는 바가 없기에...

아무튼 더 다양한 헤드폰들... 특히 평판형 헤드폰을 테스트 해보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제가 다양한 기기들을 보유하지 않고 소수 정예만 운용하기에 사용기에 한계는 있습니다.

근데 어짜피 헤드폰을 꼬다리론 잘 안들으시지 않나요? 저만 그런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