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지나치게 안정적인 OP2C와 의외의 OP2W.
쿼드비트는 중저가형 이어폰의 새 시장을 열었습니다.
디락은 플랫한 이어폰 시장을 열었고, 그 사이 어딘가에 웨이블릿이 있었습니다.
첫작인 OPUS 1(s)이 정말 대단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무려 고역 전대역이 틸트 다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소리는 답답하지 않았고 독특한 소리가 났습니다.
모든 소리를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안타까운 점이라면 이런 특성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것 같았습니다.
DBA로 거창하게 시작했던 OPUS1은 내구도 문제가 발생하였고, 이윽고 1s로 리뉴얼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조용히 단종되었습니다.
몇 년후 디락이 출시되어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고, 이것이 기폭제가 되었던 것인지 OP2가 나왔습니다.
당시 SF드라이버와 같지 않냐는 소문이 많이 돌았었는데
엄밀히 말해 댐퍼와 하우징이 달라 딱히 의미가 없는 논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덧 OP2가 리뉴얼 되었습니다.
OP2의 후속격인 OP2C와 스피커 소리를 모방하였다는 OP2W 2종류가 출시되었습니다.
특히 2C 그래프를 봤을 때 OPUS 1(s)같이 전고역 틸트 다운이라는 초강수에 상당한 흥미를 가졌습니다.
2kHz부터 시작되는 틸트 다운이 캐나다 PSB-NAD의 룸필 기술과 유사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OP2W도 평범한 튜닝이 아닙니다. 700Hz에 넓은 딥, 3k가 아닌 2kHz, 5kHz의 피크.
2C, 2W 전부 웨이블릿 다운 발상입니다.
OP2C
전혀 예상하지 못 한 소리가 났습니다. C(rystal)라 부르기엔 청명하지는 않았습니다.
ER4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피아노 타건감이 먹먹했습니다. 저음은 퍼졌고 심벌의 바스락 소리는 적었습니다.
이럴 때는 RAW 그래프를 보면 되는데, ER4XR과 비교해보면.
측정장비 차이를 감안해도 FR그래프가 판이하게 다릅니다.
첫 번째 영디비 정모에서 OP2를 들어보았고, 두 번째 정모에서 OP2C 프로토타입을 들어보았습니다.
디락의 고질병인 습기문제와 이압문제를 개선하고자 통기구멍을 뚫어놓은 것이 큰 차이였습니다.
디락은 최신 제품도 구조가 1세대와 비슷한데, 차세대 OP2는 의견을 반영해서 개발하였습니다.
차세대 OP2 착용감은 정말 좋았습니다.
일부러 세게 잡아당기지 않는 이상 고막과 드라이버에 가해지는 순간 압력이 적은 구조입니다.
하지만 기존 OP2의 청명함이 경감되었습니다.
다행인 점은 초기 구매자들에 한해 음색튜닝을 해준다는 것입니다.
택배 받은 당일에 웨이블릿 블로그에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하여 내구도 이압 습기 정말 괜찮으니 최대한 웨이블릿이 지향하는 소리로 튜닝을 부탁드렸습니다.
웨이블릿 사장님께 물어보니 2C에 들어가는 스피커 댐핑이 많이 들어가서 다음엔 댐핑이 적게 들어가는 스피커로 바꾼다고 하셨습니다.
튜닝 전과 후의 차이는 느껴졌지만 일반인이 듣기에는 비슷할 거라 생각됩니다.
기존 2C는 이미징이 개조품에 비해 좀 더 사실적이고 트여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개조품은 반대로 이미징에서 손해를 보지만 심벌 디테일이 그나마 살아있습니다.
일단 스피커가 같기 때문에 심벌 물성의 특징을 완전 다르게 표현하는 게 아니라 어느 부분에 중점을 뒀는가 그 차이만 느껴집니다.
오히려 생각지도 않은 OP2W가 재밌었습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웨이블릿만의 커스텀 세팅으로 느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했지만 듣기 괜찮은 소리.
케이블은 MDR 1R과 비슷한데 꼬임 방지에만 특화되어 있어 그런지 터치노이즈가 심했습니다.
야외에서는 오버이어 착용을 추천드립니다.
결론적으로 2C는 디락과 비슷한 문제점을 해결하려다 음질적으로 손해를 보았지만, 의외로 2W가 재밌는 소리를 들려줘서 인상깊었습니다. 2W 저역이 많은 편도 아닌데다가 나름 중고역대를 올려놔서 누구에게나 호평받을 수 있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즉, 오퍼스 1S와 같이 웨이블릿이 또 하나의 자체타겟을 만들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청음샵에 보인다면 들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특히 매우 적은 이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댓글 16
댓글 쓰기그것이 원음을 정확하게 구현하는 것과 별개라서 그렇죠.
저가형의 문제가 튜닝 마무리가 아쉽다는 건데 W는 참 괜찮습니다. 10만원 미만 튜닝이 아니에요.
lg껀 못들어봤는데, 아이폰과 갤럭시는 둘다 번들이라고는 생각치 못하는 픔질이거든요.(쿼드비트도 인기많은거보면... 비슷할듯)
한국은 번들이어폰 성능이 출중해 해외 메이커들이 골머리 앓을 듯 합니다.ㅋㅋ
자세히 들어보면 번들도 아쉽긴 한데 일반인이 듣기에는 충분하기때문에.
10만원 미만급은 뿐만이 아니라 30만 원 미만의 중저가 제품들까지도 위태위태한 느낌이 있네요.
저가 제품들이 좋아지고 있는 부분도 있지만 저 가격대 제품들이 너무 취향이 독특하거나 발전이 더딘 느낌이 많죠.
중저가 라인들도 좀 더 분발하여 좋은 제품이 많아지면 좋겠네요.
없다는 건 아닙니다.
그저 저가에 괜찮은 제품이랑 비교해서 고만고만하거나 부분에 따라서는 더 안 좋은 경우도 많아서 현재로서는 구매하기에 가장 애매한 라인업 대라고 생각합니다.
괜찮은 제품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가형이 점점 좋아지니 까다롭게 구는걸지도?
제가 가장 선호하는 가격대이니 조금 더 분발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저도 제가 들은 2c가 불량품인줄 알았죠.
풀린듯한 저음! 답답한 고음! 엉망진창! C의 반응은 대체로 다들 똑같군요.
그래도 이런 소리가 취향인 분들도 분명 있으시겠죠...
딱히 안들리는거도 없고 편안한편이라서요.
c나w나 저는 저역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역 양감만 차이날뿐이지 근본적으로 좀 구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