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세계에 전하는 평화의 메세지
출처 |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95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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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러시아 국적의 아나스타샤 볼디레바(Anastasia Bodyreva)와 우크라이나 국적의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Liusdmyla Monastyrska)가 오는 12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Again 2024 Turandot)’에서 주인공 투란도트 역으로 같은 무대에서 노래한다.
크리스마스의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 안내
왼쪽부터 리우드밀라, 유시프와 안나, 안토넨코, 아나스타샤
총칼을 맞대고 싸우고 있는 두 나라의 예술가들이 우리나라에서 주최하는 오페라에서 노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고, 유럽에서는 금기시하고 있는 현실이다.
또한 네순도르마(아무도 잠 들지 못한다)를 부르는 칼라프 역의 테너 알렉산드로 안토넨코 역시 러시아인이며, 러시아가 낳은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이자 푸틴 대통령의 지지자인 안나 넵트렙코의 남편으로 세계적인 성악가의 반열에 오른 테너 유시프 에이바초프(Yusif Eyvazov) 역시 러시아인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들이 한국 공연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정치와 이념을 뛰어넘는 위대함과 또한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힘을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하루키의 말처럼 음악으로 전쟁을 멈출 수는 없고, 그들이 음악을 연주한다고 해서 전쟁이 당장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전 세계에 한국이 만든 프로덕션과 무대 위에서 세계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과 화합의 장을 만들려 한다.
2003년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단 4일간 1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야외 오페라의 신드롬을 이룬 박현준 예술총감독이 21년 만에 제작하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우크라이나 국적의 뉴욕 메트로폴리탄 투란도트 주역 가수인 리우드밀라 모나스티르스카와 쥬빈 메타의 선택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투란도트 아나스타샤 볼디레바, 전 세계 오페라 매니아가 칼라프 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아제르바이젠 국적의 유시프 에이바조프, 전 세계 오페라 극장의 여왕으로 등극한 리투아니아 국적의 아스믹 그리고리안(Asmik Grigorian) 등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세계 14개국에서 이념과 국적을 떠난 다양한 국적의 출연자들이 무대 위에서 인류가 발명한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음악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은 오페라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 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이자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로,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오는 12월 22일부터 31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D홀에서 7000석 규모로 공연될 예정이다.
스칼라극장의 투란도트를 연출한 뉴 프로덕션의 다비데 리베모어(Davide Livermore)의 연출과 세계적인 성악가이며 지휘자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플라치도 도밍고(Placido Domingo)와 차세대 지휘자인 호세 쿠라(Jose Cura) 등과 함께 공연하게 되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실내 오페라 공연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으로, 세계적 성악가와 스텝의 캐스팅과 함께 천국의 성전을 연상케 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로 공연의 질을 담보하며 청중을 환상적인 무대 안으로 끌어들이는 명작이 될 것이다.
한편 12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어게인 2024 투란도트’가 단 3주간 조기예매 20% 할인에 들어간다. 아울러 주최 측은 12월 ‘어게인 2024 투란도트’ 공연이 10월에 열리는 투란도트 공연과 혼동이나 혼란이 없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댓글 3
댓글 쓰기물론 당시 유행하던 오리엔탈리즘의 한가운데 있던 푸치니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소프라노의 초절기교를 감상할 수 있는, 오페라 만으로 감상하면 훌륭한 작품이지만, 평화의 메시지라느니 네트렙코의 남편이 부른다느니 의미를 담는 부분이 NG라고 느껴지네요. 애초에 이 오페라는 미완성작이라서 3막에서 뚝 끊기듯이 그리하여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했답니다~로 끝나버리며 모든 범죄와 희생자를 짬시켜버리는 오페라입니다.
투란도트에 평화를 촉구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다른 시점에서 보면 수많은 일반인들을 고문하고 죽여도 결국 용서받고 행복해져버리는 미친 공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꼴통 공주가 야밤에 집집마다 방문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을 고문해 죽이는 와중에 비명소리에 질린 사람들이 집에서 벌벌 떨고 있는 상황에서 주인공은 멀찌감치 서 '쫌만 더 참으면 내가 이긴다'는 정신나간 노래(언급된 네순도르마)를 부르며 그 잔혹함이 절정에 달하는데요... 현재 러시아의 상황에 비춰보면 실소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