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에 식겁했다가 안도한 바보.
금요일에 다들 일찍 가는 분위기라 5시 반쯤 퇴근해서 버스 타고 주머니를 뒤적이는데
주머니에 있어야 할 이어폰 케이스가 안 잡히는 것이었습니다.
N5005 케이스에 이어폰과 W2-131을 같이 넣어 둔 터라 없어지면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라
버스 앉은 자리에서 떨어졌나 싶어서 이리저리 찾아봤는데 아무 것도 없더군요.
(앉을 때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난 것도 아니어서 가능성이 적긴 했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버스 탈 동안 이어폰 꽂지를 않았던 터라 뭔가 떨어지는 소리도 안 났었는데
대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일단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리고
바로 육교를 올라가 반대편 정류장에서 다시 버스를 기다려서 타고 직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여기 퇴근길이 양방향이 다 막히는 동네라 다시 돌아가는 데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직장 근처 정류장에서 내려서 다시 돌아가는 길을 전부 샅샅이 뒤졌는데 비슷한 것도 안 떨어져 있더군요.
(뭔 쓰레기라도 떨어져 있으면 가서 보기라도 할 텐데 쓰레기조차 없었습니다..)
그렇게 길바닥에 떨어진 게 아무 것도 없는 걸 확인하면서 사무실까지 돌아갔고
사무실 자리도 다시 확인해 봤는데 이어폰 케이스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분실된 것인지 알 수 없어서 그냥 돌아가서 생각할까 싶어서 나오는 차에
아직 남아 있던 직장 동료가 저를 보고는 한 마디 해 주더군요.
'실험실에 검은 색 동그란 물건 놓여져 있던데요.'
.. 네, 어디 떨군 게 아니라 그냥 실험실에 멍 때린 채로 꺼내놓고는 기억을 못 했던 것입니다.. OTL
(그래서 제목 마지막이 '바보'입니다..)
실험실에서 나온 때가 4시 반 정도였고 그 이전에 꺼냈을 테니
무려 1시간 이상이나 주머니에서 꺼낸 걸 기억도 못 하고 주머니에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저기압에 비도 오니 정신도 가출을 했었나 봅니다......>
어쨌든 실험실(사무실과 다른 건물입니다)로 다시 가서 보니 책상 위에 고이 올려져 있더군요..;;
(동료 분도 오늘 실험이 계속 있었던 터라 바빠서 못 챙겼었다고 해서 직접 찾아왔습니다)
길바닥에 떨어졌으면 거의 80만원 정도 허공에 날라가는 상황이었는데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다만 빨리 퇴근하려던 계획은 결국 평상시와 동일한 퇴근 시간으로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다음부터는 멍때리지 않고 이동하기 전에 잘 살펴서 챙기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orz
댓글 9
댓글 쓰기찾으셔서 다행입니다.
일전에 사무실에서 지갑을 떨어뜨리곤 잃었다고 카드 신고 다하고 부산을 떨었는데
다음날 소파 밑에서 찾았습니다. 일주일 이상 카드 없이 산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 신분증 분실 신고는 안했어 그 일은 막았지만 ㅎㅎㅎㅎ
제가 이럴까봐 밖에선 TWS만 씁니다(..) 정말 다행입니다ㅠ
와 정말 다행이십니다. 맘이 철렁하셨을듯...
제 가슴이 다 철렁하네요
중요한 물건 은 항상 가방에 넣는 습관을 가져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