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비청놀이 한 결과
음향기기보다는 음악 자체를 즐기면서 지낸지 몇 달 된 것 같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룸메도 일하러 나가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집에서 괜히 일도 하기 싫어서 말 그대로 놀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DAC니 앰프니 하는 걸 왜 사놨더라 싶어서
같은 곡, 같은 리시버로 다른 DAC와 앰프로 비청하며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①V35에 직결 ➡ ②V35 + 큐델릭스 ➡ ③V35 + 힙댁 ➡ ④아이패드 + D50s + 젠캔
요 순서로 진행해봤습니다.
리시버는 오공이고요,
곡은 Emily King - Distance로 정했습니다.
여백이 많은 편곡에 리버브효과와 악기도 많아서 차이가 잘 느껴집니다.
테스트할 때는 이런 성향의 곡을 많이 씁니다.
Jessie Ware의 Remember Where You Are, Yebba의 Distance도 같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좋은 순서는 들은 순서의 역순과 같았습니다.
④V35에 직결 ➡ ③V35 + 큐델릭스 ➡ ②V35 + 힙댁 ➡ ①아이패드 + D50s + 젠캔
D50s + 젠캔은 급이 아예 달라서 좀 놀랐습니다.
Emily King의 Distance는 집중해서 들을 필요도 없이, 도입부부터 다르더라고요.
소리의 퀄리티에서 압도되는 감동이 다른 걸 다시금 느껴보니,
이래서 이 취미는 끝이 없다고 하는거구나 싶었습니다...ㅎㅎ
구체적으로 어떻게 뭐가 다르냐고 하면 표현력이 딸려서 글로 옮기기 어렵습니다만,
각 요소가 더 명확하게 들리면서도 고르게 퍼져서 2채널이 아니라 다채널로 확장된 듯 한 느낌,
드라이버의 능력을 더 풀로 활용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소리가 더욱 immersive해지니 음악에 푹 담겨있다는 인상을 받았던거죠.
오공이의 저역 표현도 아주 다르고요.
아무래도 거치형이다보니 편의상 D50s + 젠캔 조합으로는 좀처럼 잘 듣지 않았는데
돈 들인 보람은 있네 싶었네요.
같은 리시버라도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새삼 체감했습니다.
근데 이 기기들 전부 엔트리급 아니겠습니까...
화제가 된 플랫러버님의 코드 DDC까진 가지 않더라도,
D90 + A90 조합이라던지 하는 건 얼마나 더 좋을까요.
이런다고 지름신이 막 올라오진 않..겠지만, 놀고나니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ㅋ...
쓰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