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용' 이라는 단어
가끔 사이트에서 글을 읽다보면 전투용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보게되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가격이 저렴해서 아무렇게나 굴려도 되는 제품을 의미하는 것일텐데요,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굴려도 된다, 혹은 그렇게 쓸 예정이다 라는 태도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하여 우리 모두 다시한번 생각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1~20년 이전) 에는 길거리에서 팔던 제품들의 경우 진동판 내구성과 접착제 수명한계로 찢어지거나 탈락되며 망가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한 단선도 엄청 많았죠.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서 쓰더라도 이어폰은 소모품이라는 인식이 있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요새에는 제품들이 상향 평준화되어 내구성도 강해졌고 웬만해서는 망가지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이 저렴하든 비싸든간에 애지중지하면서 사용하면 그 수명은 10년 그 이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한 예시로 제가 가지고 있던 25년된 w100 헤드폰도 아무 문제없이 구동 됐었습니다. 이어폰 헤드폰의 영구자석을 사용하기 때문에 잘만 쓰면 평생 쓸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품을 추천받길 바라고 또 추천을 해주지요? 그렇지만 이렇게 자신이 들어보지 않은 제품을 남의 이야기를 듣고 덥썩덥썩 구매해 버리면 그것이 맘에드는 제품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고 산 것이기 때문에 물건을 받고나서도 구매를 후회하고 또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방식의 커뮤니티 흐름은 결국 많은 오디오 노마드를 낳게되고 실망과 과소비, 물건에 대한 애착상실 등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영디비님의 추천으로 공동구매한 상관완아라는 이어폰이 있습니다. 저도 호기심에 혹해서 구매를 했는데요 이 이어폰은 3만원 안짝으로 구매할 수 있었던 제품이지만 소리 자체로만 보면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훌륭한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소중히 다루기만 한다면 10년도 넘게 쓸 수 있는 제품이겠지요. 그러나 이 훌륭한 제품도 중고장터에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렴한 가격과 애착없는 구매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지만 여전히 과소비, 과생산에 대한 경각심은 구매욕과 호기심앞에 무력한 것 처럼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어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자신의 맘에 꼭 드는 제품을 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애착이 있는 물건이야 말로 평생을 쓰겠다는 마음으로 소중히 다룰 수 있으며 그것이 쓸데없는 지출과 과소비를 막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는 셰에라자드나 이어폰샵같은 좋은 청음샵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맘에드는 제품을 찾을 수 있기도 하지요.
상관완아 뿐만이 아니라 소리만 보면 충분히 좋은 저렴한 제품이 많습니다만 애착을 가지기 위해서는 직접 듣고 보고 써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2년전 셰에라자드 가서 직접 보고 듣고 써보면서 제 맘에 들었던... FIBAE2로 회귀하여 이 제품을 계속 쓰게 되는 것 같네요. 역시 디자인, 착용감, 질감, 음질, 등등의 전체적인 부분을 고려하고 또 비싸게 주고 산 제품에 애착이 가는건 어쩔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상 늙은이의 넋두리였습니다... 아무쪼록 영디비에서도 이 전투용이라는 말과 개념이 줄어들기를 바라고 많은 이어폰, 헤드폰 예비 구매자들분 께서는 인터넷에 떠도는 평가나 그래프, 비교평가 등등에 너무 휘둘리지 마시고 웬만하면 직접 매장에가서 제품의 전체적인 quality를 보고 정말 맘에드는 제품을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이 바닥은 마이파이니까요. 또한 이것이 지구와 우리 지갑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네요.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1
댓글 쓰기"한국에는 셰에라자드나 이어폰샵같은 좋은 청음샵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맘에드는 제품을 찾을 수 있기도 하지요."
는 굉장히 서울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지방으로 가면 광역시급에도 제품군 멀쩡히 갖춘 청음샵이 한두군데 정도이고, 광역시도 아니라면 그런 공간 자체가 없다시피 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인터넷과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지해서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대부분의 광역시만 하더라도 주변의 전자기기 매장에는 인터넷에 주로 언급되는 이어폰 자체가 없습니다. 하물며 들어보기도 어렵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서울이나 광역시중에 일부 부산? 대구? 정도에만 청음샵이 있고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 유행하는 이어폰을 들어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경기도 권만해도 서울 가려면 꽤나 시간을 비워야하고 이외 지역은… 거의 하루를 투자해도 타이트한 시간이 걸리죠..
그런 의미와는 다소 다른 의미가 많습니다.
상황이나 장소 등에 따라 너무 비싼걸 꺼내기 힘든 경우가 많죠.
흔히 말하는 '전투용'의 의미대로라면 제 경우에는 솔리스/N5005/버즈2 프로가 될 겁니다..;;
메인 이어폰일수록 안에서나 밖에서나 가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듣게 되고,
되려 저가형들은 소리가 궁금하다는 호기심이나 예전부터 쭉 이어져 온 수집벽 때문에
구매를 하지만 보통은 집 안에서만 가끔씩 돌려가면서 사용하는 식으로 되더군요.
물론 어느 쪽도 막 쓰다 버린다는 개념이 아니다 보니
글에서 언급될 정도의 '전투용'으로 굴리는 제품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투용이면 편하게 쓰는 물건이지요.. 충격을 받으면 ba가 고장난다던가 레진이 갈라진다던가 해서 조심히 써야되는 물건들에 비해 편하게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그런거요
아무래도 멀티ba 레진쉘 140만원짜리 이어폰보단 플라스틱or메탈쉘 1dd 20만원이하 이어폰이 일상적으로 휴대하기엔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요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도 전투용입니다
전투용 = 아웃도어 라는 의미도 있죠
음악을 듣는 취미 영역에서 부담 없이 이 정도의 가성비 제품이라고 추천하는 정도란 의미도 있고 야외 착용시 변수가 많은(분실 또는 파손) 부분에 부담 없이 사용가능한 의미도 있습니다.
전투용이란 단어 사용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네요.
취미의 영역에 지출은 어쩔 수 없는 소비의 행태입니다.
그걸 너무 억제한다면 이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 수 밖에 없는 다양성이 사라지는 취미 영역이 될 것입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평가나 그래프, 비교평가 등등 이것이 그 제품의 가치라 생각하며 대중성이라 생각합니다.
전투용 음 저도 많이 사용하지만
저렴한 제품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굴려도 된다, 혹은 그렇게 쓸 예정이다 라는 태도로 쓴 적은 없습니다. 내돈내산인데 저리 쉽게 생각하며 사용할리가요.^^
글쓰신분의 의견은 충분히 공감하며 저도 동의합니다. 다만 모든 분들이 그렇게 자린고비 처럼 행동하면 유선 오디오 업계 자체가 고사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 되네요. ^^;; 업계도 고민이 많을껍니다. 소재가 발전해서 내구성이 좋아진 현재 기기 상황에서 자본을 어떻게 돌려야 하나... 그래서 띄운게 유한한 수명의 배터리 들어가는 tws 같은 기기들 아니겠습니까. 저도 충분히 합리적으로 소비한다고 자부하는 편이지만 여러 기기를 들어보고 싶은 궁금충들의 취향 또한 존중받아야 마땅하다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생태교란종인 중국발 IEM들... 이게 결국은 유선 이어폰 시장을 고사 위기에 몰아넣을거라 생각합니다. 다시는 ER4SR이나 IE900같은 신제품이 안나오게 될 지도 모르죠. 그것은 그것대로 슬픈일 아니겠습니까? 네임벨류가 없으니 가격으로 승부하자는 이 차이파이의 물결은 기존 오디오 업계랑 다같이 죽자 밖에 안되는 행보라 생각합니다. 상도덕이 없는거죠. 장사라는게 가치를 유지하면서 적절선을 넘지 않아야 꾸준히 유지되는데... 이게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니 결국 미국도 결별 수순으로 가는거 아닌가... 이건 개인적인 상상이고 음모론입니다. ㅋㅋ
사람이 살다보면 근시안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좀 멀리 보는 혜안을 소비자들도 갖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희망사항이죠.
저는 전투형 이어폰이 보통 최애 이어폰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얼마나 좋으면 매일 들고 다니면서 들을까요? ^^
더 비싼 tws는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상황에 관계없이 전투용이 되니…
막 굴려서 전투용이 아닌 실생활용이니 전투용이 될수도 있겠다고 봅니다.
비싸다고 아끼고 싸다고 막 굴리는 그런 것은 아니고 사용용도에 따라 다른거 같습니다.
청음샾이 가까운 사람들은 청음샾을 이용할 것이고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가족에게 할애해야 하는 사람은 가는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러니 인터넷이나 영디비같은 곳을 구독하며 찾아보고라도 사려는 거죠…
저는 전투용이라는 말을 미국방부 승인이 가능한 제품이라고 추론했습니다.
즉 그정도로 튼튼해서 아무 곳에나 이동 가능한 튼튼이^^
"포탄이 난무하는 곳에서도 사용 가능 제품"
음감용, 모니터링 용 이렇게 구분 해야됩니다.
진짜 전투용은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녀석이죠
"한국에는 셰에라자드나 이어폰샵같은 좋은 청음샵도 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자신의 맘에드는 제품을 찾을 수 있기도 하지요."
는 굉장히 서울 중심적인 생각입니다. 지방으로 가면 광역시급에도 제품군 멀쩡히 갖춘 청음샵이 한두군데 정도이고, 광역시도 아니라면 그런 공간 자체가 없다시피 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은 인터넷과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지해서 제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