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론홈 세 시간 청음기입니다.
아미론홈 세 시간 청음기입니다.
스테이지 One
일단 박스는 대충 던져놓고 케이블 연결해서 후다닥 앰프에 연결합니다.
Tidal을 메인으로 듣고 있어 Tidal 켜서 플레이리스트를 실행합니다.
첫번째 곡은 아이묭 '살아왔던거구나'를 들어봅니다.
이게 무슨 일입니까?
어디 콘서트장 화장실 옆에서 노래부르는 것 같아요.
목소리가 꺼칠꺼칠하고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악기소리로만 꽉 차 있어서 망했다는 생각이 바로 듭니다.
일단 끄고 뭐가 문제일까 곰곰히 생각해봅니다.
스테이지 Two
일단 두 가지를 바꿔 봅니다.
첫번 째는 댁/앰프를 AK4499EX에 HO200(기존 M500Mk2에 AAA789)으로 바꿔봅니다.
성향이 조금 웜톤이라서 꺼칠꺼칠한게 좀 줄어들까라는 생각인거죠.
두번 째는 곡을 바꿔봅니다.
Tidal 대신에 Foobar2000 실행해서 청음할 때 자주로 듣는 CowboyBebop의 NoDisc 앨범 중에서 마지막 곡 "Power Of Kung Food Remix"를 들어봅니다.
이게 애니메이션의 장면을 앨범에 수록한거라서 다이나믹스도 좋고, 헤드폰 성능볼 때도 좋은 것 같습니다.
들어보니 뭔가 답답한 느낌이라 볼륨을 확 높혀봅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 헤드폰은 울리기 어렵고 볼륨도 한참높혀 들어야하는구나.
아미론홈은 HD6xx보다도 더 많은 출력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Three
내가 많이 보고 듣는게 유튜브, 특히 온스테이지를 좋아하니 한번 들어봅니다.
온스테이지에서 백예린의 "Our love is great"를 특히 좋아합니다.
그루브감 좋고 시크한 보컬에 멋드러진 코러스까지 너무 훌륭한(앨범보다도) 곡입니다.
헤드폰 자체 해상력이 좋은 편이라 골고루 잘 들릴 뿐 아니라 리듬감과 악기의 느낌도 잘 전달해줍니다.
일단 잘 질렀다는 느낌이 옵니다.
스테이지 Four
다시 Foobar2000으로 가서 영화 Frida OST 중에서 4번째곡인 "Paloma Negra"를 들어봅니다.
개인적으로 이 곡을 스피커로 듣는걸 아주 좋아합니다.
깜깜한 저녁 위스키 한 잔 홀짝이면서 이 곡 듣고 앉아 있으면 남미의 담배연기 가득한 바에 앉아 공연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아미론홈이 꽤 괜찮은 공간감이 느껴집니다만 헤드폰은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네요.
그래도 공간감 측면에서는 준수한 것 같습니다.
축약 의견입니다.
1. 아주 편해서 착용감 측면에서는 서너 시간 정도는 별 부담이 없다.
2. 헤드폰을 제대로 들을려면 꽤 높은 볼륨으로 들어야 한다.
헤드폰 자체가 250오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앰프없이 이 헤드폰은 정상사용이 불가하다.
3. 전체적으로 음이 꺼칠꺼칠한 느낌이 많이 난다. 사포질한 표면 같다.
개인적으로는 ESS는 60방, AK는 400방 정도의 사포느낌이라고 본다.
4. 3과 연결 선상으로 ESS보다 AK가 더 잘 맞는 것 같다.
5. 공간감도 좋은 편이다.
6. 저음은 단단하지는 않고 퍼지는 느낌이다. 근데 이게 또 은근 매력있다.
5. 199달러 돈값은 충분히 하고 남는다.
댓글 23
댓글 쓰기다행이네요.
뭔 말인지 모를까봐 걱정했습니다.
그 가격엔 깡패다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게 좋은 느낌은 아니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적절한 감상문 잘 보았습니다.^^
쓰고 있습니다.
비슷한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200에 사면 말도 안되는 가성비입니다.
제가 느낀 점들을 살짝 더하자면
가끔 흘러내립니다.
구동력은 꽤 있어야 합니다.
거칠은 질감이 꽤 있습니다.
에이징되면 쪼금 나아집니다.
전 버브 akm,ess,시러스, 리얼텍,
Amd커스텀 아키텍쳐등의 덱칩을
쓴 다수와 매칭해 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ㅎㅎ
광활하지는 않치만
많이 좁지도 않은듯 합니다.
적당한 오픈형 정도의
에어감이 있는듯합니다.
퍼지는 느낌인데 편안하게 듣기
좋습니다.
가진듯 합니다.
8. 초 고음에서 쇳소리가 납니다.
오래 듣다 보면 꽤나 귀가 아픕니다.
일단 좀 더 에이징 되기를 기다려봐야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특가 기준으로는 가성비 최고라고 봅니다.
예전에 아벤토를 179에 구매하고 가성비 좋다라고 했는데, 이건 그것보다 더 좋아보입니다.
영디비에서 79만원입니다.
패드질을 통해서 뭔가 해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바빠서 시도를 못해보고 있습니다.
뜯으면 안되는 패드 뜯었다가 거의 날려먹을뻔한 적이 있어서 나는 안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혹시 해보시면 후기 부탁합니다.
아미론 홈도 별 문제 없이 분리 가능하게 되어 있을겁니다.
테이프로 하이징과 패드가 붙어 있는게 일반적인가요?
일단 뭔가 테이프로 붙혀져 있으면 부담스러워서요.
DT1350은 찾아보니 테이핑 되어 있어서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다는 글이 영디비에 있더군요. ㅎㅎ
(음향 관련 정보 검색하면 대부분 영디비가 나오는 게 참 재밌습니다.ㅎㅎ)
뜯어서 책장사이에 눌렀다가 쓰기도 했었습니다.
어제 글보고 걱정스러웠는데 돈값은 충분히 하신다니 다행스럽습니다.ㅎ
찬찬히 다시 들어보니 가성비 좋은 물건이 맞습니다.
절대적인 기준에서도 충분히 좋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70만원대에 팔렸던 물건입니다. 달러가 대충 499 정도 아니었을까 하는데... 출시 당시 그동안 베다 음색이랑 많이 달라서 베다를 계속 들어왔던(저같은) 사람들은 호불호가 많이 갈렸던 거 같습니다. 기존의 dt, t 시리즈 네이밍을 버리고 나온 처음 제품이기도 하고...
200불이면 가격으로는 절대 깔 수는 없겠지만, 베다 사운드답지 않은 웜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간씩 남아있는 날것의 소리 때문에... 베다 사운드 선호자이든 비선호자이들 둘 다에게 애매함 또는 불만족을 선사하기도 하죠...
1K - 3K 그리 높지 않는 음역대의 쇳소리를 DT 900 Pro X 정도로 다듬거나
아니면 고역대를 잡아올려서 마스킹해버리면 좋았을거 같아요
웜틸트의 중저역은 뭐 그간 없던 스타일이고 컨셉이 홈이니까 받아들일만 했었는데
중고역 연결부의 그 부분의 지저분한 느낌이 보컬없는 음악은 괜찮은데 보컬이 들어가며 정보량이 많아지는 음원은 정말 듣기 거슬리거든요
중저음 보컬은 괜찮은 것 같구요.
해상력과 웜톤 때문인지 악기 중심곡들은 좋더군요.
베이어면 그정도는 다룰 수 있을것 같은데 왜 그대로 냈을까요?
기획자가 개발자를 갈구기라도 했을까요? ㅋㅋ
묘한 헤드폰이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무슨 느낌인지 설명만 듣고도 이해가 되게 잘 적어주신 것 같아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