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나날이 올라가네요
곧 회사의 새 사업년도의 시작이라 쉬는 날에 집에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룸메도 자기 할 거 하느라 TV나 태블릿으로 뭘 틀어놓고 있기에,
제 귀에는 항상 소리를 내는 무언가가 붙어있고요ㅎ
예전엔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는 그냥 유선제품을 썼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귀찮네요.
큐델릭스나 앰프에 연결해놓는 것 조차 번거롭게 느껴집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마실 것 가지러 갈 때에, 룸메가 말 걸어올 때 등은 꼭 귀에서 빼야하니까요.
에어팟들은 주변소리듣기모드를 켜놓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해결이 되거든요.
개인적으로 에어팟시리즈의 소리를 참 좋아해서(특히 팟프로2) 유선제품과 엄청나게 큰 갭을
느끼는 것도 아니고요. 그나마 유선제품을 쓰는 건 오공이 들을 때 정도군요.
근데 이게 단순히 귀차니즘의 문제가 아니라 일 외의 것에 마음을 덜 쓰게 되는게 문제인가 싶기도 합니다.
마음에 여유가 별로 없는건지 싶어서 새삼 걱정이기도 하네요.
예전엔 더 좋은 소리 듣겠다고 이것저것 공부도 하고 사고싶은거 사려고 돈도 모으고 했었는데
요즘은 통장잔고부터 생각하면서 주저하게 되니 허허..
회사 선배중에선 아이 셋을 키우면서 매주 캠핑을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내가 취미를 위해서 그렇게 체력과 열정을 쏟을 수 있을까 싶네요.
여러 잡생각하다가 잠깐 현타와서 여기 끄적여봅니다ㅎㅎ
댓글 14
댓글 쓰기요새 딱 요런 마인드라서요ㅎㅎ 뭔가 본말전도가 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더라고요.
룸메랑 같이 있을 땐 에어팟, 혼자 있을 땐 iLoud mm이 열일하네요.
iLoud mm도 DAC다 건너뛰고 걍 블루투스 직결로 듣는 지경입니다ㅎㅎ
말씀하신대로 이럴때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받아들여야겠습니다.
전 누가 취미가 참 많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냥 그럽니다.
내 생활이야. 정말 음악 듣고 모으고 하는 것을 취미라 생각한 적이 없어요.^^
나라는 사람에서 일을 빼고나면 뭐가 남지? 하며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가는 것 같네요.
어짜피 취미인게 강박관념 없이 느낌이 이끄는대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경험상 어느정도 지르면 또 쉬어가기도 하고, 유선만 주구장창 듣다보면 무선으로 넘어가기도 하고, 다시 오기도 하고 뭐 그러더라고요.
취미 자체에 매몰된 느낌은 아니긴 한데.. 뭐랄까요 그냥 요즘 일 말고는 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봐요. 그런주제에 돈도 잘 안 모이고ㅎㅎ 제 월급이면 혼자 사는데는 정말 딱 좋을 것 같은데 입이 하나 더 늘어나니까 여유가 없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ㅠ
고생많으세요.
시간지나면 또 마음이 바뀔겁니다.
사람의 마음은 갈대죠.
지금 영디비에 이렇게 글 남길 때가 아닌데 말입니다...ㅎㅎ
룸메가 2년만에 드디어 취직을 했으니 금전적으로 조금이나마 여유가 생길 것 같아요.
앞으론 좀 다르려나요ㅎㅎ
그리고 지금 뭐 사놔 봤자 시간 지나면 다 구형됩니다.
당장 여유있게 사용할 상황이 아니라면 기다렸다가 신형 산다는 마음으로 느긋하게 가셔도 될 듯요.
집중 대상이 귀가 아니다보니 편의성이 높은 것이
낫고 결국 일하다보면 음감 기기는 못쓰게 됩니다.
제가 사놓고 거의 못 듣는 이유기도 했구요. ㅎ
얼른 열심히 일해서 연봉 더 올려야겠습니다ㅎㅎ
아예 독립을 해야되나...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맘이 안 동하더라구요.
그러니 저보다 훨 나으시네요.^^;
그러다가 한가해지면 이거저거 끄집어내서 그리운 소리들 다시 듣고..뭐 이런거죠.
전 나이들었을때 취미가 없으면 비참할 것 같습니다.
퇴직하고 망가지는 분들을 꽤 봤는데
그렇게 살다가 가고 싶지는 않아요... ㅡ ㅡ
이전에 티비에서 어느 백살 가까이 되신 일본 할아버지가 나오시는데 스키가 취미세요. ㅋ
스키를 즐기기 위해 근력 운동과 스트레칭을 빼지 않고 하시더라구요.
각종 매체랑 모임도 즐기시고..
바쁘면 조금 소홀해 지겠지만 마음이 떠나지 않는다면
꾸준히 가져가도 좋을 취미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을 열심히 듣다가 다른 소리가 궁금해지면 다시 기웃거리다 음악 듣다가 하는거죠.
저도 올해초 전에는 한 3년간 거의 무선만 듣다 왔습니다. 그래도 음악이 있으니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