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친한 친구에게 돈 빌렸다가 욕 먹은 썰...
몇 년 전에 택배를 하던 친구에게서 많은 돈은 아니고, 50만원 정도를 빌렸었는데 그 50만원이 카드 현금 서비스로 해 준 거라고 해서 적잖게 당황하고, 그럴 거면 안 빌렸을 거라고 했었습니다. 여튼 사정을 얘기하며 조금 늦게 갚았고, 그 때 부터 다른 친구들은 몇 백에서 이천 까지 빌려가 놓고, 이젠 연락을 씹는다는 등 돈 얘기에 매우 예민하게 반응하더니 최근 그 친구가 운이 없게도 음주운전 인명 사고(수치 0.01% 초과)를 일으켜 면허를 박탈 당하면서 직장에서 해고되고, 민사 합의금에 변호사비에 카드 값 등등에 밀려 결국 개인 회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지인을 통해 택배 관련 일을 도와주며 생계를 이어 나가고는 있지만, 문제는 종종 술 처 먹고(하루에 소주 세 병 내외가 기본) 전화 하면서 자기는 남들이 어려울 땐 발 벗고 도와줬는데 막상 자기가 어려울 땐 아무도 안 도와 줬다고 한탄을 하네요...
그래서 그 주변 채무들에게 돈 빌려준 거라도 받아 내라고 하니 또 거의 다 갚았답니다...
그런데 자기가 당시 나락 가기 직전이라 천이든 이천이든 당장 목돈이 필요한데 왜 아무도 안 도와 줬냐는 겁니다.
이게 막상 들어 보면 저를 포함한 前 채무자들이 그 친구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드는 게 당연하긴 한데...
가만히 듣다 보니 나는 너희들을 믿고 다 도와줬는데 저 포함 니들은 안 도와줬으니 개새끼에 배신자라는 논리더군요;;
다들 그 친구에게 돈을 빌릴 만큼 당시 생활이 팍팍하거나 여유가 없었을 거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면 차마 도와줄 수 없는 게 당연한데... 그 얘기가 나올 때마다 아무도 없다고 열불을 내는 걸 듣고 있는 저에게 당신도 똑같다며 저주를 퍼 붓습니다...
이런 식이면 누구라도 못 버티고 연락을 끊었을 거라는 생각에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하나요...ㅠㅜ
도와줄 능력이 없으면 의절해야 하는 걸까요;
댓글 8
댓글 쓰기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50만원 가지고 언제까지 갚을 거냐고 닥달(?)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심지어 날짜를 정해 놨는데도 중간 중간에 전화로 그러더라고요... 그러면서 다른 채무자(?)들을 욕하고...
당연한 말이지만 빌려주고 빌려받는 거래를 아예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후유증이 남기 때문입니다.
저는 가족,친구나 아는 사람에 돈을 빌려줄때가 있으나 제 능력범위안에서 만일 못받아도 괜찮은 범위내에서
빌려주고..빌려가는 사람에게 구체적 상환기한을 요구안합니다.
단, 형편이 될때 갚고 안되면 될때까지 천천히 갚으라고 말합니다.
그렇게해서 돌려받은 돈도 있고 못받은 돈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편합니다.
어차피 제 손을 떠나갈때 안돌아와도 상관없다는 마음으로 준거라서...
저 역시 그렇습니다.
가까운 지인이 힘들어할 때 천 만원을 그냥 드렸으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반대로 제가 어려워지니 자기가 지금 여유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도와주시더라고요.
타인과의 돈 거래는 그게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는 손절이 답이겠네요;;
가급적 돈 빌려야 할 상황을 만들지 않고, 또 빌리거나 빌려주지 않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돈을 줄 능력이 되면 아예 줘버리든가, 아니면 마는게 맞다는 생각도 들고요.
돈을 빌려야 할 상황일 경우 그걸 갚기 어려운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그랬더니 나중에 제가 도움 받을 때도 조건 없이 그냥 주더라고요.
아무래도 괜히 빌린 것 같아요;
가까운 가족 도 돈 빌리기 힘든데 생판 남은 돈을 안 빌려줍니다.
가독성이.. 글 읽는데 좀 힘들었습니다 ;;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도 함부로 돈 빌려주고 하는거 아니랬는데
친구분께서 참...
본인이 돈 없는걸 남에게 저러는건 진심...절레절레
능력을 떠나서 저 사람이 나의 삶에 있으면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보시고 도움이 안된다 생각이 된다면 손절이 답입니다.
(사실 생각을 없이 걍 바로 손절이지만요.)
나중에 님께서 큰일로 필요 할 때 도와 달라고하면 99.9% 거절 당하실겁니다.
저도 비슷한 일 겪어봐서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