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문기와 종결기 사이의 플랫성향
사람들의 플랫성향 선호가 왜 많은지 최근 체감하는 중입니다.
일단 같은 음량으로 쳤을 때 청각세포를 골고루 후려쳐서 덜 피로한 것이나, 오래 들어서 피로해진 이후에도 장점이 퇴색되지 않는 것은 당연하고요.
여러개 장만하기 부담스러운 경우 올라운더로 쓰기 좋고, 비청을 즐겨하면 플랫성향 리시버로 귀를 초기화시키는 사람도 있고요.
음향에 돈을 충분히 쓰려면 대부분 나이가 많고, 돈을 쓸 의향이 있으려면 이미 귀를 많이 썼을테니 두 경우 모두 자극적인 성향을 오래 즐기기 힘들 것이고요.
그러다 갑자기 떠오른 장점 중에 하나가, 플랫하지 않으면 상급기와의 비교를 당할 때 살아남기가 힘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쪽을 강조한 성향은 그 파트의 해상도가 확실히 받쳐주지 않으면 역체감이 상당히 느껴지더라고요.
반면에 플랫은 여러 파트 사이에 섞여들어가서 역체감이 덜합니다. 말하자면 해상도를 느끼려다가도 다른 파트가 치고나오니 정신이 팔리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입문기는 흥미를 끌어야 하니 강조성향이 되고, 종결기는 돈을 부어서 해상도를 높였으니 강조성향이 가능하지만 그 사이는 플랫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은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특히 가격대를 올리고 있는 사람보다도 스윗스팟을 찾는 사람에게 말이죠.
사실 반례도 많고, 여기서 더 생각하다보면 확실히 헛점이 있을 것 같아서 여기까지 생각하다가 접었습니다만ㅋㅋ 여하튼 잠깐 생각해보면 그럴듯합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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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저는 음감 취향 자체가 분석적 + 넓은 공간감 이렇게라서 일반적으로 플랫에 가까운 기기들을 선호하게 되긴 하네요.
중음은 살짝 빠지는 느낌이어도 괜찮지만, 막이 끼는 정도나 너무 동떨어진 밸런스는 싫어합니다.
그래서 ie900 이전까지는 pp8이 열심히 메인 자리를 꿰차고 있었죠.
참고로 저도 넓은 공간감 아주 좋아하는데, ie900은 너무 비싸서 손가락만 빨고 있죠...
이어폰에서는 제한적이긴 해요 :(
그리고 어느정도 가격을 지불해야 나오는 성능이기도 해서....
확실히 플랫 성향이 귀에 편안해서 그 점이 좋습니다
자극적인 놈들은 오래 듣다보면... 귀가 맛이 가요 ㅠㅠ
레프런스, 플렛 성향도 한때의 유행일듯 합니다.저음의 시대가 있었고
고음이야 말로 진짜 하이파이라고 주장셨고 주장하고있는 분들도 계시죠.
요즘은 다시 점점 저음쪽 발란스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은 플렛이 주류이긴 하죠.
사람의 심리상 주류에 따르고 싶어 하고 또 주류 튜닝이기에 발전도 빠르고
투자도 많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만들기도 쉽고...그런데 소수의 음향애호가의 관점에서 벗어나면...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