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a Gourari - Schnittke: Klavierkonzert
개미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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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시닛케는 Hi-Res 음원시대의 득을 톡톡히 보고있는 작곡가 중 하나로 분류합니다. 그가 작곡한 많은 곡들의 2악장을 공통적으로 장식하는 섬세하고 신경질적인 아우라는 진보된 녹음 기술과 고음질 포맷을 통해 비로소 온전히 새카만 빛을 발하며 타오르죠. 이어서 이전엔 심심한 여운으로 느껴지던 다음 악장이 실은 철분 가득히 녹아 파고드는 잔열이었다는 것도 깨닫게 됩니다.
물론 오케스트라의 멱살을 잡고 무겁게 담금질을 하듯 휘몰아치는 고우라리의 연주 없인 이 협주곡은 성립되지 않죠. 그녀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의 원천이 과거 어느 허접한 영화의 아역으로 출연했던 흑역사의 이불 속 하이킥에서 비롯된 건지 어쩐지는 몰라도 지금의 그녀는 대체할 수 없는 현대 해체 음악의 기대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