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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음향적 완성도와 음악적 만족도의 무관계성 - 2일 전 택배

연월마호 연월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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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0_191454.jpg

 

정말 별 생각 없이 충동 구매한 진공관 앰프, xDuoo TA-66 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진공관 앰프는 구매 계획에 없던 물건이었던 데다가

지난 부산 번개 때 진공관 앰프에 Auteur를 물려서 들었을 때에도
다른 분들에 비해서 변화 정도를 잘 체감하지 못하게 들었다 보니 인연이 없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옆 동네에서 공동 구매하면서 나온 예고편 영상의 녹음본이

생각보다 변화폭도 있었고 그 소리가 꽤 마음에 든 편이어서 그대로 충동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그래도 30만원 아래로 저렴한 편이라는 게 다행이긴 했습니다..)

이전에 xDuoo의 다른 저렴한 진공관 앰프인 MT-602도 호평이 많았던 터라 어느 정도 기대하면서 받았습니다.

 

택배 온 박스 자체가 위 사진처럼 와서 설마 싶었는데, 이게 패키지 그대로입니다..;;

이건 음향 쪽보다는 가전제품 쪽에서 많이 볼 법한 패키지가 되겠군요.

xDuoo가 가성비 브랜드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극한일 줄은 예상 못 했습니다..

 

20240710_191506.jpg 20240710_191518.jpg

 

양 옆에도 그냥 제품 정보가 그대로 적혀 있고, KC 인증 마크도 박스에 그대로 붙어 있었습니다..;;

박스에도 적혀 있듯이 내용물만 5kg, 전체 5.5kg으로 꽤나 묵직한 물건입니다.

 

20240710_191956.jpg 20240710_192008.jpg

 

박스 뚜껑을 열자마자 왼쪽 사진처럼 그대로 나와서 좀 놀랐습니다..;;
보증서가 정확히 저 위치에 들어가 있었고, 안쪽에 설명서가 들어 있습니다.

설명서는 영어/중국어로 되어 있는데 크게 중요한 내용은 없는 것 같더군요.

안전 관련된 부분만 주의깊게 읽어보면 될 듯합니다.

(전기와 열이 동시에 위협적인 물건이니..)

 

20240710_192125.jpg 20240710_192146.jpg 20240710_192219.jpg

 

설명서 빼고 위쪽을 덮고 있는 완충재를 들어내면 진공관 2개가 나옵니다.

큰 녀석은 버퍼로 쓰는 진공관이고, 비닐에 둘러싸여서 들어있는 작은 녀석이 메인 앰프 진공관입니다.

생긴 것만 보면 이게 제대로 만든 건가 싶기도 한데 둘 다 상태는 멀쩡하였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정말 이 외관 보고 불량인지 물어보는 경우도 봤었습니다..)

진공관은 관 바꾸면서 듣는 재미도 있다고 하는데 그건 아직 제 영역은 아닌 것 같아서

일단은 기본 관으로 굴려보고 있습니다.

(기본 진공관만으로도 소리는 괜찮은 편입니다)

 

20240710_192254.jpg

 

진공관 빼고 나서 옆에 있는 완충재까지 또 들어내면 전원 케이블과 비닐에 싸인 본체가 나옵니다.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전원 케이블 있는 지퍼백 안에 6.35mm 젠더도 들어 있습니다)

완충재도 충분히 잘 들어있고 본체도 완충재에 잘 고정되어 있는데

꽤 잘 고정된 탓에 꺼낼 때에 좀 힘들었습니다.. orz

(무게도 상당해서 제품 꺼낼 때에 떨어뜨릴까봐 겁이 나더군요..)

 

20240710_192343.jpg 

 

본체는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뒤쪽에 무식하게 큰 사각형 부분이 전원 트랜스가 있는 부분이고

그 앞쪽으로 버퍼 진공관과 앰프 진공관이 꽂히는 형태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가격 대비해서 상당히 단단한 만듦새이고 디자인도 단정한 느낌이 강한 편입니다.

 

20240710_192348.jpg 20240710_192401.jpg
20240710_192410.jpg 20240710_192414.jpg

 

앞쪽은 6.35mm 헤드폰 단자와 볼륨만 있는 아주 단순한 구성입니다.

앞쪽 패널에는 xDuoo 특유의 직선 파임 무늬가 들어가 있는데 의외로 조잡하지 않게 잘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 볼륨이 일반 볼륨이 아니라 스텝이 구분된 어테뉴에이터인 게 꽤 좋은 점입니다.

저 볼륨 덕분에 1단계의 최저 볼륨에서도 좌우 밸런스 틀어짐 없이 잘 나오더군요.

노브도 큰 편에 조작감도 찰칵거리는 게 재미있고,

비슷한 형식의 DC-Elite 때 있었던 볼륨 조절시의 소리 틀어짐 문제도 없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양 옆으로는 열 배출을 위한 통기구가 저런 식으로 뚫려 있었고,

사진에는 없지만 아래쪽에도 고무발과 함께 통기구가 뚫려 있습니다.

(저 아래쪽 뜯은 내부가 꽤 재미있긴 한데 직접 보는 건 위험할 듯해서 패스했습니다..)

뒤쪽은 헤드폰 앰프용 AUX IN, 프리앰프용 AUX OUT RCA 단자가 있고,

전원 케이블 단자와 전원 스위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L30 II 사용할 때에는 전원 스위치 있어도 주구장창 켜놓고 지냈었는데

얘는 그랬다가는 진공관 발열이나 수명도 영향이 있을 것 같아서 스위치 잘 챙겨야겠더군요..;;

그래도 뒤쪽이기는 하지만 사이드에 가까운 쪽이라 조작은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20240710_194737.jpg

 

생각보다 꽤 큰 물건이어서 이걸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 이번에도 그냥 컴퓨터 본체 위로 올려버렸습니다..;;

(저 본체가 꽤 두껍고 무거운 케이스여서 저걸 올리고도 버틸 수 있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다행히 공간은 어떻게든 나왔는데 대신 E30 II와 L30 II가 완전히 뒤쪽으로 밀려나게 됐습니다..

<사진 뒤쪽에 살짝 보이는 아크릴 랙이 원래 E/L30 II가 있던 자리였습니다>

전원을 켜면 볼륨 안쪽 테두리로 파란 LED가 들어오고,

거기에 진공관 2개의 불빛도 들어가서 어둡게 하고 보면 불이 꽤 예쁘게 들어옵니다.

(그렇게 어둡게 하고 쓸 일이 잘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RCA 케이블 여분이나 셀렉터가 없어서 현재는 그냥 L30 II는 빼 놓고

TA-66에만 앰프를 연결해 둔 상태입니다.

이걸 케이블을 사서 2개 연결하게 만들까 생각했다가

지금 케이블을 사면 차후 업그레이드 방향에 따라 위치도 다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지금 사는 케이블로는 안 맞을 게 뻔하니 일단 지켜보자는 쪽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당장 L30 II 쓸 건 남겨야 하니 저렴한 거라도 구비는 해 둬야겠지만..)

 

일단 앰프 특성상 다른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상성이 안 맞을 듯하여

가장 궁금했던 Auteur만 물려서 굴려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엊그제부터 집에서 569g 짜리 Auteur만 쓰고 있는 상태입니다..
무게 배분이 잘 되어서 오래 써도 부담이 적은 게 그나마 다행이지만..;;)

처음에 물려서 들어보니 번개 때 들었던 것보다는 확실히 이쪽이 좀 더 진공관 색채가 강한 게 체감되더군요.

TA-66이 하이브리드가 아닌 OTL 진공관 앰프에 지점 간 하드와이어링된 구조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기존에 들었던 앰프와는 방향성이 다르게 들렸습니다.

 

1. 일단 단점으로 확실히 고음역대의 또렷한 맛은 L30 II에 비해서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윤곽이 뚜렷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요즘 음악들을 칼같이 즐기기에는 부적합한 물건입니다.

(특히 심벌즈의 찰랑거림이 기존에 들었던 것보다 빠르게 사그러드는 게 확 체감되더군요)

그래도 소스 기기의 영향까지 고려하면 아예 못 들어줄 정도까지는 아니어서 큰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2. 가장 크게 눈에 띄는 변화로는 두께와 배음이었습니다.

L30 II로 Auteur를 들었을 때에는 고음역대의 정보량이나 정확도에 초점이 갔다면

TA-66에서의 Auteur 소리는 저음역대가 상당히 두툼해지고

각 음 사이를 채우는 배음이 풍성하여 전체적으로 진한 느낌을 줬습니다.

보컬도 두께가 더해져서 힘이 실리는데, 이게 특히 코러스의 존재를 잘 살려주더군요.

Auteur 평가 중에서 궤짝 스피커 같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그 동안은 잘 납득이 안 가던 내용이 TA-66에서 Auteur를 들으면서 납득이 가게 됐습니다.

 

3. 두께도 늘어나고 배음의 영향도 있는 것인지 공간의 사이즈도 좀 더 커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보컬의 위치가 기존보다 좀 높게 정수리 쪽으로 맺히고,

전체 공간의 사이즈도 귀보다 좀 더 바깥쪽까지 뻗은 크기의 구형으로 잡혀 있는데

공간 안쪽의 밀도도 상당히 높아서 흡사 스피커 앞에서 듣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순간의 충동 구매로 접하게 된 진공관 앰프인데

근래에 음악을 들으면서 '재미있다'고 느낀 몇 안 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이 재미라는 게 기존의 장비들을 바꿔 가면서 서로 다른 소리를 체험하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그냥 Auteur+TA-66 조합에서 듣는 음악들이 전부 신나게 들려서 재미있습니다.

분명히 음향적으로는 모자란 부분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는데도

음악이 생동감 넘치고 재미있게 들려서 음악 듣는 데에 몰두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여러 음악들을 가리지 않고 굴리면서 재미있게 듣고 있습니다.

 

여러 모로 2024년은 음향 생활에서 큰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것 같군요..;;

남은 반 년 동안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하면서 이것저것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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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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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측하드립니다.
진공관으로 평생?듣다가
트렌지스터 앰프로 들어도
종종 비슷한 감상이 나온다는 점도 재밋죠.
사운드 시그니쳐가 같다는 게 당연히 아니고
새로운 것에 대한 재미 ㅎㅎㅎ
좋은 스펙이나 측정치같은것 역시
개인적인 만족의 영역일뿐이죠.
01:06
24.07.12.
profile image 3등

소리가 궁금해지네요. 성공적인 지름 축하드립니다. 

05:04
24.07.12.
profile image
성공적 지름 축하드립니더!
07:45
24.07.12.
profile image

진공관 입문을 진관으로... 축하드립니다. ^^

진한 진공관 맛을 저도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09:21
24.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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