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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

자꾸 헤드폰은 무조건 덱엠 쓰라는 주장들이 있어서 입문용으로 C200 사봤습니다

기븐 기븐
238 7 13

KakaoTalk_20240731_231253999.jpg

 

 

그 전까지는 PC의 내장 사운드에 연결해서 듣고 있었구요 (참고로 긱바 X570 어로스 프로 쓰고 있습니다)

 

사기 전에도 어느정도 예상하기는 했는데, 받아보니 예상보다도 더욱 차이가 없네요

 

진짜 뭔 차이인지 거의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여기 분들은 뭐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저같은 경우 08년쯤에 시코 입문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입문했었는데

 

예전에 시코나 골귀 등등에서 분명히 스테레오 크로스토크니 SNR이니 60dB만 넘어도 충분히 좋은 편이고 80dB인가 그정도 되면 청감상 구분이 안 된다고 했던걸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데

 

글구 DAP (mp3p)들도 상향평준화가 돼서 "황금귀"가 아니면 더 좋은 걸 쓰더라도 거의 청감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했었고...

 

그리고 몇년 쯤 지나니까 메인보드 내장들까지 전부 다 상항평준화가 돼서 옛날 mp3p들을 가볍게 능가하는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는걸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니면 원래부터였는지) 내장은 쓰레기라서 그걸로 들으면 제대로 못 듣는거라는 의견이 많더군요

 

그리고 앰프의 경우, 분명히 앰프는 (별도의 착색을 가하는 종류가 아니라면) 출력을 위한 기기이고, 소리를 울리기에 충분한 경우 추가적인 앰프가 필요하지 않다는 걸 상식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영디비의 경우 찾아보면 상반된 댓글들이 나오는데, 어느 글에선 구동이 힘든 저임피던스는 필요할 수 있는데 고임피던스는 볼륨 충분히 나오면 상관 없다는 (제 상식과 일치하는) 댓글이 있는 반면, 또 어떤 글에선 앰프 무조건 있어야 한다는 댓글도 있더군요.

 

(참고로 말하자면 150옴인 HD560S나 620S는 메인보드 내장에 연결할 경우, 음량이 낮은 음원을 듣더라도 윈도우 볼륨 20% 정도만 올리면 충분한 크기의 소리가 나옵니다)

 

이러한 글들을 보다보니 헤드폰 덱엠 저렴한거라도 사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고, 제가 지금까지 영 잘못된 소리를 듣고 있는건 아닌지 하는 불안이 생겼습니다.

 

뭐 입문용이라도 제발 사서 쓰라던데, 마침 보니까 중국 덕분에 10만원 중반이면 입문용 기기를 살 수 있더군요. 그래서 샀습니다

 

소리가 좋아지면 당연히 그것대로 이득이고, 만약 안 좋아진다면 제 생각이 맞았고 여지껏 잘못된 소리를 듣고 있던 게 아니라는 안심을 할 수 있어서 이득이라고 생각하고 샀는데

 

받아서 들어보니 후자였네요.

 

 

 

일단 HD620S의 경우엔 플라시보인지 분간이 좀 힘든 수준의 어떤 변화가 있긴 한 거 같습니다.

 

애매한 수준이라 말로 언급하기도 애매한데, 메인보드 내장이랑 번갈아가면서 들어보면 C200 쪽이 소리가 좀더 정돈되고 분리감 혹은 해상도가 더 좋은 듯한 느낌이 나네요

 

저중고음으로 분리해서 들어보면 소리 자체가 다른게 아닌데,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개별 악기소리가 좀 더 생생히 들리는 느낌입니다. 반대로 C200을 듣다가 내장으로 바꿔서 들어보면 소리가 약간 중앙에 뭉치는듯한 느낌? 실제로 정위감이 바껴서 중앙으로 모이는게 아닌데 그런 느낌이 나네요

 

최근에 MTW4를 들으면서 느낀 것과 (소위 "정보량이 많다") 살짝 비슷한 그 느낌이 나는데, 저중고음의 소리 자체가 바뀐게 아닌데 그런 느낌이 나네요. 그래서 플라시보인지 아닌지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보면 윤하의 오르트구름 마지막부분을 들어보면 음악이 끝나기 전에 짧은 기타솔로 파트가 있는데, C200으로 들어보면 딱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들어도 자연스럽게 그 파트가 귀에 들어오는 반면, 내장은 그 기타소리를 들으려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어야 명확히 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있네요

 

(사실 그래서 그 파트가 있다는걸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대충 들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음악 끝나기 전에 그런 파트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네요. 근데 이것도... C200 때문이 아니라 그냥 제가 새 기기를 샀기 때문에 더 주의 깊게 음악을 들어서 그런걸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하나 듣고 나면 바로 내장으로 옮겨 껴서 다시 들어보는 식으로 계속 번갈아서 들으니까 이 정도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느낄 거 같네요. 애초에 플라시보인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HD560S는... 진짜 뭔 차이가 있는지 거의 모르겠습니다

 

역시 소리가 좀더 차분해지고 분리감이 살짝 좋아진 거 같은 느낌이 있긴 있는데, 620S에 비하면 더 미미한 수준이라서 이쯤 되니까 진짜 거의 모르겠더군요

 

620S도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맞출 수 있을지 없는지 확신이 전혀 안 되는데, 560S는 100% 못 맞출 자신이 있는 수준입니다.

 

 

 

내장의 경우 PC의 잔류전원이 케이블을 타고 올라오는지, 소리를 재생하지 않고 놔두면 "삐~~" 하는 작은 소음이 지속적으로 들려서 꽤 거슬리는데 외장형인 C200은 그런게 없어서 좋긴 하네요.

 

글구 예전에 써본 사블 G6과 달리 아무것도 안 깔고 그냥 USB를 꽂기만 하니까 바로 작동하던데 이 부분도 맘에 들었습니다. G6은 프로그램이랑 드라이버가 버그투성이라 충돌이 너무 심해서 중고로 팔아버렸거든요.

 

그거 외에는... 플스에도 바로 연결 가능한거? 근데 560S나 620S는 듀얼센스에 연결해도 볼륨 60% 정도만 올리면 충분해서, 더 고출력을 요하는 헤드폰을 쓰면 모르겠는데 150옴짜리 헤드폰을 쓰는 경우엔 큰 장점이 아닌 거 같네요

 

 

 

하여간, 제가 원래 알고 있던 상식대로, 덱이든 앰프든 무조건 필요한게 아니라 구동이 힘든 환경에서만 추가적으로 필요한 물건이고, 일정 수준 (즉 구동에 필요한 정도의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 + 추가적인 EQ/음장 세팅이 있는 제품이거나 착색이 있는 앰프가 아닌 경우에는 더 급이 높은 제품을 쓰더라도 체감이 거의 힘들다는 사실을 (특히 급이 낮은 헤드폰일수록 더더욱 못 느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실하게 알게 된 거 같네요.

 

지금까지는 이론에 기반해서 구동이 아주 힘든 헤드폰을 쓰거나 본체에 노이즈가 극심한 경우에만 추천하고 그 외에는 추천을 안 했는데, 이제 경험에 기반해서 추천을 안 할 수 있게 된 거 같네요.

 

그래도 뭐 어찌됐든 확실히 내장보단 음질이(측정치가) 좋을테니, 이거 말고 내장을 굳이 쓸 이유는 없으므로 계속 쓰긴 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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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디비 영디비님 포함 7명이 추천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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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저는 막귀라서 유, 무선 차이는 구분이 되는데 그 이상으로는 안되더라고요 ㅋㅋㅋ 이것도 비슷한가보네여
00:48
24.08.01.
profile image 2등
뭐 사실 이론이 중요하진 않더라구요 내가 차이를 느끼느냐 아니냐가 늘 문제입니다
00:50
24.08.01.
profile image 3등
ㄷㄷ
저는 앰프 성향을 좀 보는 편이라 이어폰이 주력임에도 앰프를 쓰네요. 이어폰의 경우 내장 쓰면 일단 화노가 너무 심하네요ㅎㅎ
지금 사용하는 헤드폰도 3.5로 노트북이나 PC직결하면 고역이 쭉 죽어버리고 중역이 뭉쳐서 헤드폰앰프를 따로 사용하는 편입니다.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니 사용하는것도 다른건 당연한거구요 (기븐님의 의견에 반박하려는 뜻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
좋은 음감하세요~~
00:51
24.08.01.
profile image
기븐 작성자
IIIIllIII

이어폰은 임피던스가 낮고 감도가 높은 경우가 많은데 감도가 높으면 그만큼 작은 노이즈도 엄청 잘 들리고, 임피던스가 낮으면 구동이 힘들어져서 그리 좋지 않은 DAC의 경우 특성이 매우 안좋아지죠. 옛날에(아이팟 시절) 측정치들 보면 32옴 물렸을 때 아이팟만 멀쩡하고 삼성을 포함해서 다른 국산 MP3P들 거의 대부분이 고역에서 무슨 다이빙을 하듯이 확 꺾여버리고 어떤건 저역도 널뛰기하는 것도 있었는데... 요새는 어떤지 모르겠지만요

00:54
24.08.01.
profile image
기븐
맞아요 그래서 이어폰을 쓸 때는 직결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헤드폰을 사용할 때도 느끼는건데 PC직결은 중역이 죽고, 극저역 표현이 되지를 않더라구요
00:58
24.08.01.
profile image
임피던스 가 높은 인이어, 헤드폰 은 전용 앰프 가 필요합니다. 헤드셋 도 마찬가지입니다.
01:54
24.08.01.
profile image

매번 이야기 하는것이지만
이헤폰 최대 입력치 이상의 파워는 이론상으로 그냥 낭비에요.
느낌적 느낌이 있을수도 있고 취향이라고 주장해도 어쩔 수 없지만서도
이론적으로는 무의미 합니다.
더욱이 X570이면 최상급보드인데 사운드쪽에도 어느 정도는 신경을 썻을 겁니다.
300옴이상이나 감도 80dB대 혹은 이하 막 이런 제품이 아니면 
따로 거치형 앰프를 고집하며 갈 이유가 크지 않쵸.
덱 역시 일반 감상환경이나 생활 소음등을 고려하면...
수백 수천을 투자해도 일반적인 헤드폰으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물론 스펙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제품만의 매칭을 탄다던가
헤드룸이 엄청나게 높은제품도 있겠지만
560,620...같은 범용성이 좋고 구동력이 크게 필요 없는제품은
취향에 더 맞는 소리가 나거나 단순한 착각에 의한 자기만족일 겁니다.

04:19
24.08.01.
profile image
뭐 일단 구동이 빡센애도 구동되느냐 마느냐도 있고 본인 만족도가 가장 크지 싶습니다.
07:23
24.08.01.
profile image
HD599 미니PC 3.5직결이랑 비교해서, 미니PC-오인페-6.5 연결시 저같은 음린이도 차이를 느끼긴 했습니다. 별 차이가 있겠어? 라는 마인드로 들었는데도 느껴져서 아 이렇구나 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이게 막 음질이라든지 볼륨의 영역은 아니고 분리감, 입체감 같은 영역에서 약간의 차이가 느껴지는 정도였습니다.
10:31
24.08.01.
profile image

삐~~ 노이즈 없앤 것 만으로도 좋은 지름이 되었네요! ㅎㅎㅎ

16:45
24.08.01.
profile image
기븐 작성자
영디비
예전에 기변 많이 하면서 느낀게 중고로 사고팔고 하면서 손해보더라도 그 기기를 써본 경험 자체로 돈값을 한다고 느꼈는데 이것도 뭐 나름 마음속에 남아있던 찝찝함 (메인보드 칩셋을 믿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을 없앴다는 점으로 가치를 찾으려고 하네요 ㅋㅋ
19:47
24.08.01.
profile image
비싼 보드인 ASUS막시무스에서는 너무 쏴대서 당최 들을수가 없었는데 저렴이 보드인 MSI박격포로 오니까 그제야 멀쩡한 소리가 납니다.
PC 업계에서 고급형에는 나름 신경써서 튜닝(?)을 해주는 경우가 있는데 근본 "음악성"이 없으면 안하니만 못한거지요.
측정 잘나온 댁앰프는 멀쩡한 소리가 보장됩니다. 음악성 있는 소리 찾으려고 더 비싼 댁앰프 찾는건 개인 자유겠고요.
02:56
24.08.02.
profile image
우와! 글을 읽어 보니 업글 확실하시네요.
위에 적으신 개선된 상황들은
업글의 모범입니다!
축하 드립니다. ^^
16:23
24.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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