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W4 컴플라이팁 사용 2주만에 순정팁으로 복귀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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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후기는 위 글에 있구요

일단 한가지 확실한건 중고음역대 차음성 자체는 확실히 컴플라이팁이 더 좋은건 맞습니다.

이로 인해 버스 탑승시에 순정팁에 비해 대충 음량을 6dB 정도 더 줄일 수 있구요

반대로 말하자면 순정팁을 사용하면 컴플라이팁에 비해 소음차단이 덜 돼서 음량을 더 올려야 합니다. (물론 음량을 올려봤자 작은 소리는 묻혀버려서 안 들립니다)

그런데도 왜 순정팁으로 돌아왔냐면...

1. 소리: 전에 쓴 대로 확실히 소리차이가 안 좋은 방향으로 생기는데, 컴플라이를 쓰다가 순정팁을 다시 써보니 이게 생각보다 꽤, 상당히, 많이 차이납니다. 거의 제 성능의 절반도 못 낸다고 해야 맞을 거 같네요.

아무리 EQ를 조절하든 어쩌든간에 근본적으로 해결이 안 됩니다. (참고로 순정팁으로 돌아오고 나니까 역시 EQ 적용 안 한 기본상태가 더 좋게 느껴지네요)

진짜 급이 한 등급 이상 차이납니다. 컴플라이랑은 궁합이 꽤 안 좋은 이어폰인거 같네요

2. 착용편의성: 폼팁이 당연히 실리콘팁보다 귀찮고 불편한데, 이건 노즐까지 크다 보니 다른 이어폰보다 더 불편한 느낌이 드네요.

그리고,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컴플라이팁을 쓰니까 종종 이어폰을 착용할때 "삐이익" 하는 기분나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어팁이 귀에 잘 안 들어가서 비벼넣다 보니 그런건지...

3. 기본팁 차음성: 일단, 컴플라이를 2주동안 사용해서 귓구멍이 늘어난건지, 원래 M 사이즈 팁이 귀에 안 맞아서 S 사이즈 팁을 썼었는데, 지금은 M 사이즈 팁이 잘 맞더군요.

참고로 M 사이즈 팁을 사용하는 경우, 오래 쓰다가 벗으면 이어팁 날개가 뒤집힙니다. 그만큼 더 밀착이 잘 된다는 것이구요 (S는 아무리 써도 그런 일 없음)

그 때문인지, 확실히 S 사이즈 팁에 비해 중고음역대 차음성이 더 낫습니다. 기존에 S 사이즈 팁을 쓸 때는 버스에서 사용시 중고음역대에 쏴 하는 소리가 진짜 선을 넘은 수준으로 심하게 들려서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없을 정도였는데, M 사이즈 팁을 쓰고 나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군요

요컨대 "참고 쓸 수는 있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4. MTW4 자체의 낮은 노캔성능: 컴플라이팁을 써도 중고음역대만 차이날 뿐 낮은 저음역대는 노캔으로 막아야 합니다 (참고로 노캔은 또 정반대로 저음역대만 감소시켜 주고 중고음역대는 하나도 감쇄가 안 되더군요)

그런데, MTW4 자체의 노캔 성능이 소니 WF-1000XM4 or 5에 비해 많이 뒤떨어집니다.

똑같이 폼팁을 쓰는데, 그래서 착용시 불편함과 이어팁 교체비용을 감수하면서 쓰는데도 불구하고, 소니 이어폰은 그 댓가로 높은 차음성능을 안겨주는 반면, MTW4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차음성능만을 들려줍니다.

참고로 오히려 소니쪽이 착용편의성이 더 좋기까지 합니다. 소니 기본팁은 속이 비어 있는 형태라서 굳이 손으로 꾹꾹 누를 필요 없이 바로 귀에 꽂고 이리저리 비틀어주면 되거든요 (이게 원래 소니의 착용 권장방식입니다)

그래서, 그냥 이럴거면 소니 이어폰이나 쓰는게 낫지 않을까 하는 현타가 옵니다.

5. MTW4 이어폰을 잘못 착용시 저음역대 소음이 증폭되는 이상증상: 설명이 좀 필요한데, 제 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특히 왼쪽 귀의 경우, 이어폰을 특정 각도/방향/위치로 착용하게 되면 저음역대 소음이 증폭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이어폰을 뺐을 때보다 저음역대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는 겁니다. 노캔을 아무리 써도, 혹은 노캔을 꺼 봐도 소용없습니다. (참고로 다른 이어폰은 안 그렇고 MTW4만 이런 증상이 있습니다)

이어폰을 뺀 다음 다시 잘 꽂아서 소음이 증폭되지 않는 위치에 놓으면 그런 증상이 사라집니다.

그런데, 일반 실리콘 이어팁은 그냥 쑥 뺐다가 쑥 꽂으면 그만인데, 컴플라이 폼팁은 귀 안에서 부풀어서 잘 안 빠지는걸 뽑은 다음 다시 손으로 꾹꾹 눌러서 착용해야 합니다. 착용할 때도 실리콘팁처럼 쑥 들어가지 않고 상당한 저항과 함께 들어가구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상당한 불편함을 초래하더군요.

이러한 이유로 인해 결국 순정 이어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기존엔 M 사이즈 이어팁을 끼면 귀에 맞지 않고 자꾸 바깥으로 빠지려고 하고, 귓구멍 내부를 긁어대서 귀가 아팠었는데

이상하게도 컴플라이를 2주동안 쓰고 나서 다시 써 보니까 귓구멍이 늘어난건지 뭔지 M사이즈 이어팁이 잘 맞아서 더 좋아졌네요.

중고음역대 차음성에 차이가 있는 걸 보면, 아마 기존에 S 사이즈 팁은 제 귀에 살짝 작았었던 거 같습니다.

결국 MTW4는 소리도 그렇고 기타 여러가지도 그렇고 그냥 순정팁을 쓰는게 좋은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