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모틱 팬이 들어본 에티모틱 evo
개인적으로 최애 이어폰을 하나 꼽아보라고 하면 고민하다가 er4sr을 꼽는데요
몇년전에 에티모틱에서 신제품인 evo가 나왔었죠
이런저런 말들이 참 많았던 제품이기도합니다
창립자가 나가고 그 후에 dave라는 엔지니어가 주가되어서 만들어진 제품인데
기존의 에티모틱타겟과 꽤 다른 그리고 1dd,1ba로 만들던 er시리즈와 달리
3ba로 구성되어있고 하우징 모양도 달라졌었죠
뭔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직접 구매는 하지않았던 제품인데 우연히 대여청음할 기회가 생겨서 대여청음하게되었습니다.
빠르게 결론부터 말하고 시작하자면 저는 그래도 여전히 er4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여청음이다보니 사진을 많이 찍어두진 않았었네요 ㅋㅋㅋ
보자마자 조금 놀란건 케이블이 너무나도 얇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내구성이나 미관상의 이유만으로도 따로 커케를 쓰실 분들이 많을듯합니다.
생각해보니 국내런칭 공구할때 아예 케이블을 따로 하나씩 줬던것도같네요 오래되서 좀 가물가물합니다.
에티모틱의 전통을 이어받고 계승하고 발전하여
여전히 착용감이 안좋은... 유닛의 모습입니다.
이게 기존의 총알형 유닛에선 그래도 3단팁이 유닛을 지탱해주었었는데
새로운 버젼의 evo의 경우 오버이어 하우징이 꽤 거대해진 반면 이걸 2단팁만으로 지탱해야해서
정착용이 썩 잘되는 편이아니고 사람에 따라선 잘 빠질거같기도합니다.
그래도 아예 착용이 불가능하던 전작의 3단팁보단 그래도 착용이 되긴하는 evo가 발전이라면 발전...일수도 있긴한데
3단팁이 잘 착용되던 분들은 오히려 evo가 착용감이 더 애매한 듯합니다.
아참 그리고 evo는 2단팁기준으로 만들어진거라고 하더군요 물론 3단팁으로 쓸 수야 있긴할겁니다.
전작인 er4sr에 비하면 확실히 극저음이 많이 올라오긴했습니다.
나름 저음을 추가한 버젼인 er4xr로도 요즘 컨슈머 기준에선 저음의 양감이 부족할 수도있으니 이만큼 더 올라온
제품이 나오는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지요
크리나클 예전 타겟과 er4sr xr은 상당히 잘 들어맞긴합니다.
2023 타겟에서 저음이 올라온만큼 evo도 같이 올라온 느낌도드네요
이쯤되면 IEF타겟은 어쩌면 에티모틱을 참고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다중듀서중 수월우의 걸작으로 평가받는 S8과 꽤 흡사한 밸런스로 맞춰졌네요
일단 두가지 관점에서 평가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1.evo자체를 그냥 새로나온 어떤 이어폰이라고 보고평가
2.er4sr등 에티모틱타겟의 이어폰을 레퍼런스로보고 그 이후에 나온 후속작으로서 어떤지의 관점에서 평가
사실 1번의 관점에서 보면 적어도 사운드적으로만 본다면 그리고 가격까지 고려한다면 evo는 충분히 훌륭한 제품입니다.
할인할떄 기준으로는 200달러 언더로 나오기도하고 200달러 정도에선 사운드론 evo와 대적할 이어폰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수월우 s8이나 소니의 ier m9정도는 소환해야 evo와 비슷하거나 더 좋다 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같습니다.
다만 기존의 에티모틱 er시리즈를 좋아하던 팬의 관점에서 2번으로 평가하면 플러스된 부분과 마이너스된 부분이 상쇄되서
굳이 가야하나? 하는 애매한 이어폰이라는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입니다.
사실 제가 가장 궁금했던건 에티모틱타겟에 맞춰진 er4sr과 evo의 비청이었는데요
확실히 evo쪽이 좀 더 넓은 공간감과 저역에서의 단순한 양감뿐아니라 극저음을 정확하고 단단하게 내준다는 면에서
이 부분은 개선이었습니다만 재미있게도 중고음 해상도와 초고음의 디테일 에어감은 er4sr이 더 좋더라구요
evo의 저역을 er4sr처럼 만들거나 해도 말이죠
아무래도 귀에 바로 소리를 직접음으로 전달해주는 er4sr의 구조적 요인이 크지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드라이버의 성능이 중고역대를 내주는대에는 er4sr에 들어간 드라이버쪽이 더 좋은건가? 하는 생각도듭니다
사실 evo같은 튜닝 스타일은 이제와선 다소 흔하기도하고 더 괜찮은 제품들도 많아서
굳이 2,3단팁에 + 착용이 불편한 하우징을 감수해야하나? 하는 느낌도 듭니다.
물론 에티모틱의 이어폰, ER4의 후속작이라고 보지않고 그냥 어떤 이어폰이다 라는 관점이라면
상당히 잘 만들어진 이어폰이긴합니다. 저역에서의 개선도 확실히 있구요
다만 실사용적인 측면에서의 불편함(애매하게 생긴 하우징모양, 불편한 착용-정착용 어려움)
다소 애매한 튜닝방향성
(저역을 확실하게 들려주는것도 아닌거같고 ER4처럼 해상도에 몰빵한것도아니고.. 다만 올라운더긴합니다)
요런 부분은 아쉽긴했습니다.
비유하자면 가령 나는 이 짬뽕집의 맵고 얼큰한 맛이 좋아서 오래오래 단골로 찾아가던 맛집인데
갑자기 좀 대중화하겠다며 덜맵고 좀 달아진 짬뽕집을 바라보는 단골의 느낌이라해야하나...
뭔가 내가 알던 그맛이 아닌데 하는 느낌이긴했네요 ㅋㅋㅋ
그래도 한 시대를 풍미하던 에티모틱이 이제 신제품도 잘안나오고 저물어 가는걸 바라보는건 안타까운 일이긴하네요
말나온김에 에티모틱 er시리즈도 슬슬 리뷰해봐야겠습니다 이것도 단종되버리는게 아닐지 걱정이...
아차! 수리맡겼던 에티모션도 있네요 참...ㄷㄷ;
댓글 15
댓글 쓰기나름 걸작인데 단종되서 아쉽더라구요 후속작도 딱히 없는듯하고 ㅠ
이렇게 비교해주시니 아주 좋네요. 잘봤습니다.
재밌게도 에티모틱의 정신(?)은 하이디션 t-100에서 계승되어 발전됐다고 생각합니다.
직접음 중심의 설계철학이나 21세기에 맞는 토널 밸런스 등에서요 ㅎㅎ 하나 구하려고 하는데 생산중단 + 매물없음 상황이네요 ㅎㅎ
물론 er4s를 20년 넘게 사용한 유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ㅎ
그 이후로 어떻게 된 일인지 ER2SE, ER2XR 을 적극적으로 마케팅하고 있고 ER4SR 은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절대 단종 안됩니다.
전통적인 싱글 드라이버&딜x3단팁 구조를 버리고 변신을 했지만
실용성만 강조한 강하고 얇지만 볼품없이 저렴해 보이는 TX케이블 채용+
여전히 아니 전작 보다 더 괴랄한 착용까지
상대적으로 혜자 가성비에 전통의 ER시리즈와 비교 당하면서
출시 시에도 인기가 크지 않았고 너무 빠르게 특가가 뜬데다가
유선시장 축소까지 맞물려서 판메가 더욱 부진헤서
세대교체에 실패한 제품 느낌이 강한 제품인듯 합니다.
실물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래도 만듬세나 페키지도 좋고 소리도 좋다고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