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900ST 가장 무난한 매칭 찾았습니다.

제가 가진 기기들 중에서요. 
오버드라이빙 같아서 방출하려 했던 나드 C316BEE 인티앰프가 결국 제일 마음에 드네요. -_-;;; 

CD900ST 매칭시 힘이 과한 느낌을 빼려고 한동안 NW-A45에 물려서 들었습니다만, 
듣다 보니 얘는 청감상 5KHz쯤 전후가 푹 꺼진 느낌으로 들려서 답답하더군요. 
측정해보면 애먼데를 짚어서 창피한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지만... ㅡㅡ;;

NW-A45에서 느낀 묘한 답답함에, 아.
C316BEE에서 거슬리던 PA틱한 고역대가 살짝 쎈 느낌이 생각나더군요.
다시 꼽아보니, 한결 듣기 좋아졌습니다.
억울하게도 고역이 더 쎄서 그런지 해상력도 더 좋아진 느낌이예요. ㅡㅡ;;
다른 폰 꼽으면 긴가민가 합니다만, CD900ST만 묘하게 좋게 느껴집니다. 
거슬렸던 촘촘한 칼집 내놓은 듯한 소리와 정보량 부족한 듯한 느낌도 그대로이지만,
지금 다시 들어보니 얘는 그냥 이렇게 터프하게 듣는게 더 낫구나 싶은 생각이...;;

결국 C316BEE의 나름 장점을 찾게 되어서, 얘도 앉은뱅이 앰프로 두기로 했습니다.
사실, 말이야 칼집낸 소릿결에 부족한 정보량이지만, 싸구려 앰프보단 훨씬 낫죠.
괜히 엔트리급 수작으로 손꼽히는 물건이 아니니...
헤드폰 단자와 스피커 단자의 소리 차이가 적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문득 고수의 향기가 물씬 풍기던 어떤 분의 댓글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네요.
열악한 환경이어야 비로소 의도된 소리가 나온다는...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고, 어떻게 즐겨야 할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CD900ST도 아마, 7506과 소리는 달라도 결국 같은 종인가봐요.
사실 드라이버 재질은 몰라도 생겨먹은게 둘이 똑같습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