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EON 2 open, LG V30+ 왔습니다 - 후기
찍고보니 난장판이네요(..)
여튼 최근 큐델릭스를 필두로 이것저것 기추를 했는데, 감상을 주저리주저리 적어보려 합니다.
조언 주신 회원님들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4-5시간정도의 감상일 뿐이니 감안하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먼저 지난주에 발견한 AEON 2 open 중고 매물이 오늘 도착했구요, 마침 전 휴무네요 허허
더불어, DAP겸 서브폰으로 안드하나쯤은 갖고있어도 괜찮겠다 싶어서 LG V30+도 들였습니다.
일본에선 V30+라고 불리지만 한국에선 V35에 해당하는 모델이라고 들어서.. 저렴하길래 들였습니다.
뭐 한편으론 LDAC코덱과 다른 코덱의 차이를 제가 체감할 수 있는지? 에 대한 호기심도 있었구요.
AEON 2 open은 여태 음감하면서 처음으로 들여보는 평판형이자 가장 고가(!)의 이헤폰입니다.
미국에서 899달러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거 같던데 일본 아마존에선 16만엔? 음?
전 중고 매물이기도 해서 미국 가격보다 좀 싸게 들였습니다.
판매자도 미국아마존에서 구매하고 리뷰용으로 한두시간 내외로 청취했다는데..
그런 것 치곤 케이블 상태는 좀 별로였지만 유닛 및 구성품엔 별 문제 없어서 다행이었어요.
착용감, 이거 오픈형 맞나? 싶을만큼 거의 밀폐형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오픈형인데 왜 차음이 되지? 싶을 정도로 실제 밀폐감에도 차이가 있네요.
착용감 자체는 정말 좋았고, 무게도 가벼운 편이라 장시간 착용에도 문제는 없을 것같습니다.
그리고 소리. 댁엠에 직결하고 재생 눌렀을때... 아 나 이거 잘못샀구나 싶었네요.
저음이 굉장히 쫀쫀하고 박력있는건 알겠는데.. 고음이.. 귀가 시리도록 쏘더라구요.
귀에다가 초 미립자 크레모아라도 터뜨리는 듯 고음 샤워가 계속되는데 도저히 오래 들을수가 없어요.
그래서 댐퍼를 좀 덧대면 달라질까 싶어, 검은색 펠트를 먼저 덮고 흰색 펠트를 덮어서 2중으로 덮었습니다.
근데 이게 정말 극적으로 바뀌네요ㅋㅋ 이 댐퍼가 핵심이었네요. 제겐 댐퍼 없이는 못 듣는 물건입니다.
고막 찢을듯 쏘던 고음이 청량하게 바뀌었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플랫한 기기들의 고음과는 다르고,
어느정도 착색감이 있긴하네요. 저는 즐길 수 있는 정도였어요.
er4xr 처음 들었을 때 그 고음에 깜짝 놀랐고, 구조상 헤드폰에선 이런 고음을 즐길 수 없는건가 싶었는데,
오히려 er4xr의 고음이 살짝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네요. 초고역대, 하이햇과 심벌류 소리가 정말 좋아요.
토널밸런스는 제 체감에 V자 펀사운드에 가깝고, 부담스럽지 않은 정보량에 정확도도 높습니다.
댐퍼 두개를 겹쳐도 이렇게 깔끔하게 고음이 나오다니 정말 신기하고 그렇네요.
AEON 첫번째 시리즈가 정전형에 가까운 테일이 짧은 저음이라고 본 기억이 있는데, 이건 아니네요.
박력도 양감도 약간 과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EQ로 100~160을 중심으로 주변을 조금 깎았더니
스테이징도 넓어지고 더 시원해지네요. 200쪽을 깎아버리니 보컬쪽이 좀 밋밋해져서 그 위는 안건드렸구요.
이렇게 들으니 제겐 메인으로 들어도 될 느낌의 밸런스가 됐습니다.
저음의 정확도와 반응속도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이래서 평판형 듣는구나.. 싶네요.
거의 모든 장르를 다 듣지만, 주로 듣는건 R&B, 힙합, EDM쪽이고 보컬이 메인이 되는 곡들은 거의 듣지 않습니다.
플랫한 기기를 메인으로 쓰던 저한테는 나쁘지 않은 기추였고, 보컬이 메인이 되는 음악을 주로 들으시는 분들에겐
다른 더 좋은 선택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동하기엔 hd6xx보다 더 많은 출력이 필요합니다.
감도가 워낙에 낮아서 산소앰프 풀로 올려도 사고 날 수준으로 시끄러워지지 않아요.
정말 신기했던건.. 큐델릭스는 언밸런스로도 얘를 잘 울리네요. 감동입니다...
다만 V35 전문가모드로는 못 울립니다. hd6xx까진 문제없이 잘 울리는데 출력이 좀 모자라네요.
그리고 LDAC와 AAC의 차이는 솔직히 이거다! 싶을만큼 확 와닿진 않아요.
확실한 건, 유선과의 차이는 거의 못느끼겠습니다. 댁앰의 성능차이 뿐이겠네요.
큐델릭스가 아무리 좋아도 역시 D50s로 뽑을 때 제일 듣기 화려하고 좋네요.
AEON 2 open듣다가 hd6xx들으니 역체감이 심하게 옵니다.
펀사운드 밸런스의 함정이라고 해야될지.. 밸런스는 V자인데 들릴거 다 들리고 초고역까지도 깔끔하게 내니,
hd6xx를 들으면 밸런스는 차치하고서라도 뭔가 다운그레이드다 싶은 느낌이 확 들긴 하네요..
예를 들어 락메탈 곡의 더블베이스 달리는 구간은 그 타격감과 구분감에서 흐릿하다는 인상이 들고,
초고역 부분의 정확성이나 디테일함이.. QHD보다가 FHD보는 느낌이 든달까요.
들으면 들을 수록 이 밸런스에 귀가 익어가는지, 더더욱 좋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드라이버의 성능면에서는 이 정도 투자한게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뭔가 이번 기추를 계기로 음감 제2막이 열린 느낌입니다.
앞으로도 호기심 충족을 목적으로 종종 기추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평판형 다음엔 밀폐형 들이려고 했는데 이게 밀폐형 같은 느낌이라(..)
사실 AEON 2자체도 open보다 closed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매물이 있어야 말이죠..
100이상은 부담스러워서 아쉽지만 open을 들인건데, 실패는 아닌 것 같아요. 좋은 경험이 됐습니다.
다음은 하이파이맨의 ananda나 arya를 노려봐야겠습니다.
Shure의 Aonic 50은 잠시 보류해야겠어요ㅎ
굉장히 두서없는 긴 글이 되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0
댓글 쓰기예리하시네요ㅎ..
이온 밀폐는 아직 일본에 정발하지 않은 듯 해서 놓여있지 않을 가능성이 크네요ㅠ
지름추 드립니다!
V30은 이어폰 모드 출력단이 좋지 못해서 참고 바랍니다. 라인아웃 모드로 하면 괜찮습니다.
다음에는 이더플로우 들어보세요. 노멀 이온보다 좋게 들었습니다.
아이패드3.5단자에 풀볼륨 올리니까 즐길 정도로 음량 확보는 되네요ㅎ
이더플로우.. 가격이 플래그십이네요..?
오 제대로 업글하셨네요.ㅎㅎ
근데, 고가제품으로가도 hd600시리즈의 중고역대표현을 압도하는 제품이 없어서 저는 결국 600시리즈를 처분못했습니다. 젠하이져에서 극저역 해상도가 잘 나오는 제대로된 상급기버전을 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아마 hd6xx를 처분하진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뭘 들일 때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착용감도 편하고 가벼우니 다용도로 무난하게 굴릴(?)수 있구요.
신품 콩깍지가 벗겨지면 또 모르니 말이죠ㅎㅎ
평판형과 다이나믹드라이버는 장/단점이 명확하니 둘 다 구비하는 쪽으로ㅎㅎ
만족스런 지름 축하드립니다!
사실 장르에 따라서는 여전히 hd6xx쪽이 더 자연스럽게 잘 들려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론은 말씀하신대로 둘 다 입니다ㅋㅋ 감사합니다!
이온2 밀폐는 좋아서 밀폐 구매하셨다면 z7까지 안 오셨을 수도..ㅋㅋ
기추 축하드립니다. 상급기 순회공연이 시작되겠네요!ㅎㅎ
6xx에는 언제 진동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