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을 산 적이 없는데 점점 늘어남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D1001 이후 헤드폰을 산 적이 없는데, 어째 점점 늘어납니다.
동생 쓰라고 줬었는데 언제가 보니 차 트렁크에서 뒹굴고 있길래, 에이. 다시는 안 준다 하고 말았는데.
언젠가는 아예 잃어버린 듯 했습니다.
그런데, 그 차를 2년쯤 방치하게 되었고...
2년간의 방치로 오일 다 썩고 쇼바가 주저앉은 차를 수리해서 정리하다 보니 뿅 하고 나왔습니다.
이어패드는 버렸습니다. 습한 트렁크 바닥에 방치되어 있으면서 버섯이 자랐더군요.
실텍 케이블 쓴 것도 아니고, 땜납을 다 빨아들인 뒤 실텍 무연 은납을 콸콸 들이부은게 전부입니다만.
포토샾으로 라벨을 저런 식으로 만들어 붙였습니다. 사기죠, 사기.
뭐, 순정 PRO5보다야 훨 낫기는 낫습니다.
순정의 멍청한 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서, 터지든 말든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한 2천시간쯤 번인했을 겁니다.
다른 건 나아진거 없고 악기 사이사이의 공백감이 많이 채워져 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하우징에 흡음재 박아넣고 이어패드도 타공 튜닝을 해서 많은 개선이 있었는데,
그 공들인 이어패드에 버섯이 자라나다니.
여담이지만 이 공들인 PRO5, 전 여친한테 선물했었다가 헤어질 때 돌려받아 왔었던 겁니다.
기분이 묘합니다.
아... 오디오든 차든 아껴서든 방치든 안 쓰면 ♨ 됩니다. 진짜로요.
방치되었던 동생 차가 1.6 오토인데, 싹 정비를 했건만 차 안 나갑니다. 나무늘보 못 쫓아갈 겁니다.
오디오 스피커도 안 쓰고 습기만 잔뜩 먹어선지 퍽퍽거립니다.
아마 종이 콘지가 뒤틀어졌지 싶습니다. 재수 없으면 스파이더가 있음에도 보이스코일이 자기회로에
닿아있을 수도 있겠고요.
댓글 16
댓글 쓰기...그런데 의외로 이거 이어패드 없이 소리 들어보니 괜찮네요?;;;
이거 갖고 있을 때 CD900ST를 굳이 쓰지 않았던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맹하긴 한데 듣기 편한 밸런스예요. 특히 대편성곡에서의 저역은 얘가 더 나은 듯.
여차하면 CD900ST가 트렁크에서 뒹굴다가 꺼내졌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빨리 망가 진다고요.
마찬가지로 사람의 관심에 멀어진
물건들도 빨리 망가지구요.
사람이 물건에 관심을가지면 더 사용하고
더 굴리고 딱히 유지보수하지 않고
같은 장소에만 있어도 더 오래 가는것
같단 말이지요. ㅎㅎ
사실말이지요.
기계를 대충 만져주고 털어 주고 일분이라도
저는 잘 쓰던 것도 족족 다 팔아치워버려서 이런 경험을 영영 못 해볼듯합니다.
이렇게 행방불명된 경우는 방법이 없지요.
이런 경우가 처음입니다. ㄷㄷㄷ
버섯....ㄷㄷㄷㄷ
버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묘한 사연의 물건이군요ㅎㅎ
청음샾 근무하던 시절에 사서 부지런히 번인하고 튜닝한 것을 아웃도어와 인도어 겸용으로 부지런히 쓰고 다녔었고, 결혼하려 했던 전 여친에게 갔다가 돌아온 뒤 동생의 차 트렁크에서 차와 함께 방치되어버린... 생계는 생계이니, 그 전 여친과는 아직도 같은 사무실에서 계속 근무하며 매일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이건 뭐 어메리칸 스타일도 아니고... ㅠ.ㅠ
이어패드 갈고 쭉 써야겠습니다.
헉.. 이어패드에 버섯이 자랄 수 있군요.. 다시 찾으신 김에 이어패드도 새로 하나 맞춰주실건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