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놈도 다시 돌아오면 반갑다.
안녕하세요.
alpine-snow 입니다. 쿄쿄쿄...
못난 놈도 사라지면 아쉽습니다.
그런데 그 못난 놈도 12년째 함께 하다 보니 정이 들었나 봅니다. 물건인 주제에.
그래서...
이런 일이...
CD900ST의 낡아 떨어진 옷(이어패드)을 그나마도 벗겨서 PRO5에게 입혀줬습니다.
CD900ST 曰,
"十色喜夜!!"
...아, 미안하다.
제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밖에서 수퍼마리오 밥(버섯) 뒤집어쓰고 왔는데 그래도 쫌 봐주라.
이어패드를 이식하고 들어보니, 역시 해상력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내줄 소리는 다 내어줍니다.
무엇보다도, 일단 쏘는 소리가 절대 안 납니다. -_-
이 헤드폰이 들려주는 음악의 느낌은 빈티지도 아니요, 하이엔드도 아니요, 돈샤리(V자형)도 아니요,
그럼, 무엇인고???
Rusty & Dirty라고나 할까요.
클래식, 특히 대편성곡에서의 의외로 진중한 느낌과 함께 저 멀리서 응축된 에너지가 느껴지긴 한데.
옛날에 듣던 음원들 쭉쭉 훑다 보니, 가장 어울리는 건 위와 같은 음원이었습니다.
피크 없이 디비디디비딥 느낌의 헤드폰이라 그런지, 어두컴컴칙칙축축한 분위기에는 최적입니다. -_-;;
얼씨구... ㅡ,.ㅡa;;
마지막으로, 이거 기억하시는 분들 계시려나 모르겠어요.
1980년대생 아재들 한정입니다. -_-;;
P.S. 첫 번째 곡 가사 잘 들어보세요. 젊음은 짧다던 어르신들의 말씀, 꼰대들의 잔소리라 여기지 마시고
젊을 때 열심히 사세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일도 열심히 하고 노는거랑 연애도 겁나게 열심히 하세요.
젊음이란거 진짜로 한순간이더이다. 황당함. -_-;;
뭐 별로 한 거 없는거 같은데, 순식간에 나이가 훅 들어있음!! -_-;;
나이 들면 몸이 안 따라줌. 나 아직 안 죽었다 해도 아무도 안 믿어줌. 내가 어릴 때 그랬었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