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00을 꺼내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보컬

안녕하세요. 
안녕 못하셔도 안녕하다고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은데, 
요새 세상이 그러지 못하니 강요를 못하네요. 

2008년. 
군 전역한지 2년다 되어가는 시점에, 이런 이상한 사람이 데뷔를 하네요?
딱 봐도 듣보잡. 
당시 영상이 남아있는게 없어서 예능 방송본으로 첨부합니다.

 
 
누가 뭐라하건 말건간에, 본인과 데뷔한 사람간의 노력 여하와는 상관없이 잘 된 사람을 욕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문화 지체적인 현상이기는 합니다만... ㄱ-;; 사실 저도 쟤 뭐냐고 했었음. 

 
그리고 때늦은 방통대 공부 스터디 MT 가던 중에 들은 곡.

  
  
  
잘 한다... -_-;; 
20대 중반에 저걸 보고 좋다고 하고 있으니;;

 
 
 
잘 한다... -_-;; 
이 떄 저를 지켜주던 아티스트는 마우리치오 폴리니였습니다. 
저런 요상한 아이한테 넘어가면 안 된다며 제 곁에 있어주셨던 건 폴리니 선생님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너... 
그런 발성으로 버틸 수 있겠니??? (영상이 2020년 것이라는 건 함정)
하여간 그 때로서는 바로 아웃 어브 안중이 되었습니다. 
금새 지나가는 아이돌 중 하나일 뿐이었지요. 
내가 너를 평론할 주제는 못 되지만, 어쩌겠니... 
 
그리고, 제가 한창 연애 중이던 시절. (이 영상도 2020년)

   
  
  
...아직도 살아있냐;; 굉장하다!! 
 
  
그리고, 요새 흠뻑 빠져있게 된 이유가 된 감성. 

  
  
음... 
뭐랄까요... 
  
원체 클래식을 좋아했습니다. 어머니와 고모님의 영향으로.
고교 이후 시절, 라흐마니노프와 프로코피예프는 결코 낯설지 않았습니다. 
바흐의 음악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제겐 전혀 어렵거나 낯선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아이유의 음악에는 너무 깊이 공감해버리고 있습니다. ㄱ-;;; 
아놔. 
나는 네가 결코 좋아서 이러는게 아니란다, 딱 10살이나 어린 아가야. 
 
그런데, 오늘은 결국 어지간해서는 보컬 감상시에도 잘 안 꺼내던 W100으로 신나게 듣고 있어요.
 
  
  
음...;; 
  
원래 USA 스타일의 파워 보컬 스타일을 굉장히 선호했습니다. 
뭐, 이런 보컬을 좋아할 이유란 없었던 거죠. 
이선희, 인순이, 이은미 스타일이 제 취향이예요. 
 
그런데, 이 사람은 그냥 마음 속에 어느새 쑥쑥 파고드네요. -_-a;; 
  
기본적으로 성량이 풍부한 보컬은 절대 아닙니다. 그 측면으로 보면 답이 안 나와요.
소소한 뉘앙스 하나하나를 굉장히 디테일하게 살리며 청자를 잡아끄는 느낌에 가깝달지요. 
 
제가 나이를 먹어가고 있어서인 이유인지 모르겠는데, 요새 이 사람이 싱어송라이터로서 성장하는게 
가장 반갑게 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예요. 

     

하하...;; 
진정한 음악인으로서 받아들여지는 이유가 되는 중 한 영상입니다. 
 
파워보컬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런 스타일의 보컬은 솔직히 매우 생소합니다. 
하지만, 너무 좋아요. 
직접 쓰는 가사와 곡들 모두 그냥 좋아요. ㄱ-;; 
 
결국 팬 카페에 가입했어요. 졌어요. 
 
 
뭐 그냥 그렇다고요...;; 

  
 
 
이걸 엉망 라이브라고 하면 뭐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