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HP-RX900도 왔군요 왔어요(+추천곡)
이전에 선라이즈님 글 보고 매물 찾아보니 2000엔이라는 착한 가격에 올라온 매물이 있길래 충동구매했습니다.
kph30i나 ksc75보다도 싸게 들인 셈인데, 판매가도 애초에 6~9000엔 사이더라구요.
간만에 풀로 쉬는 날인데 마침 딱 아침부터 배송이 왔네요.
판매하신분 거래이력보니 주부이신 것 같았는데 얜 방치해뒀었는지 먼지 빼곤 상태가 매우 양호합니다.
사실 들인 가격도 있고 해서 큰 기대는 없이 어떤 개성이 있으려나 하고 들어봤는데,
2000엔이면 거의 거저 들인거나 다름없는 퀄리티네요. 특히 스테이징이 이상할정도로 좋아요.
리버브를 많이 활용한 곡들이나 패닝을 극적으로 활용한 곡들에서는 차이가 극명하네요.
스테이징 좋다고 하는 하이엔드 헤드폰들은 이런맛에 디테일까지 더해지는 그런걸까요ㅎ
Air의 Electronic Performer가 리버브와 스테이징 표현을 알아볼 때 사용하는 곡 중 하나인데요, 리버브와 패닝으로 떡칠을 해놓은 곡이라 기기에 따라서 듣는 맛의 차이가 꽤 큰 곡이거든요. 뭐 Air곡들이 다 그렇긴 하지만요. 후반부 스트링이 같이 나오는 부분에서는 감탄이 나오네요. 햐 이걸 2000엔에..
토널밸런스는 막 거슬리는 부분은 없지만 제 취향에는 3~4k쪽이 살짝 흐릿해서 3db내외로 정리하니 좀 더 낫네요. 중역/고역이 살짝 덜 강조된 중립적인 성향이라 굳이 EQ없어도 귀가 아프다거나 하는 지장은 없습니다. 좀 심심하게 들릴 수는 있겠네요.
게다가 저역이 엄청 부풀어오른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맛이 나름 괜찮길래, 자료 찾아보니까 CSD그래프가 있네요. 저역 잔향감이 있던것 같았는데 역시 그렇더라구요. 거기에 이 스테이징 표현이면 뭐..
이런 애들은 믹싱 잘 된 재즈나 룸에서 녹음한(혹은 그렇게 연출한) 곡들과 라이브세션, 그리고 일렉곡들의 신스베이스 사운드같은 부분이 풍성하게 들려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합니다.
결론은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즐거운 음감머신이네요.
앞으로도 선라이즈님 추천은 믿고 보겠습니다ㅎㅎ
+나름 차이가 잘 들렸던 곡 (선라이즈님의 댓글을 보고 추가합니다)
본문의 리버브 + 패닝 떡칠의 곡입니다ㅎㅎ 고1때 입원했을 때 병원에서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힙합뮤지션의 재즈 풍 곡 입니다. 거진 20년 전 곡이지만 믹싱이 정신나간 곡입니다. 곡 자체가 믹싱이 상당히 생동감있게 잘 되긴 했지만, 중후반부에 피아노가 스타카토로 보컬과 주고받는 부분은 유독 이 헤드폰에서 확실히 분리되어 들리고, 귀를 꽉 채워주는 스테이징이 일품이더라구요.
이건 이어폰으로 들으면 정말 재미없습니다. 특유의 음장감 덕분에 이 심플한 구성의 곡이 훨씬 풍성하게 들립니다.
드럼의 재즈브러쉬 질감이 실제 근처에서 치고 있는 듯이 표현하는 데에서 감탄했네요.
올드가 아니라 레트로입니다. 2020년 발매 된 앨범이고, 뒤쪽에서 아카펠라가 받쳐주는 부분에서 이 헤드폰 특유의 음장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것 말고도 Gogo penguin의 곡들이나 라이브녹음 된 곡들, 일반적으로 믹싱이 잘 된 곡은 그 맛을 더욱 살려줍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들을 맛 나네요ㅋㅋ ㅎ ㅑ 이걸 2000엔에..
댓글 17
댓글 쓰기야마하도 곧 올 것 같은데 후기 남겨보겠습니다.
그리고 댓글 보고 추천곡 무더기로 남겨놨습니다ㅎㅎ
와 득템!!
잘보고갑니다. 덕분에 재밌는 노래들 알게 됬네요
일본에서 사고픈 것들이 몇 개 있는데, 배대지 해줄만한? 친구가 한국에 들어와버려서 못 사고 있네요. ㅜㅜ
사실 신품이면 그냥 말 그대로 배대지 써도 되는데, 저건 신품으로 사기에는 뭔가 애매..한듯 하고 2-3천엔 정도에 사서 들여오면 딱일 것 같은데 말이지요. 아쉽습니다. ㅜㅜ
오 2000엔이라고요?! 중고 매물 였나요? 저도 사고 잡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