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왕좋짱좋 모니터로 바꾸고 소감

반년정도 전까지 자작프레임 모니터를 쓰고 있었습니다
찾아보니까 8년 전에 산거였네요
친구가 거의 없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게이밍이나 그래픽작업용 고성능 모니터를 쓰는 사람이 0이라서, 그동안 어디 놀러가서 구경해본 삼성엘지 모니터중에 걔보다 화질이 좋은건 없었어요
32인치 1920의 웃기는 해상도지만 넓직하고 밝고 싸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고런데 고것이 작년 가을에 고장나서 버리고 랩탑으로 대충 살다가 몇일 전 존잘신상모니터를 장만했습니다
첫날엔 체감이 그닥 없었는데 하루이틀 지나면서 감을 좀 잡고 나니,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지경이네요
지금까지 컴터 주변기기중에 제일 중요한게 마우스고 두번째가 키보드라고 생각해왔는데, 모니터가 2등으로 들어가는게 맞겠다고 생각을 고치게 되었어요

가장 인상적인건 채도가 아주 인정사정없이 찐하다는 것입니다
oled tv를 백화점 가전코너에서 처음 봤던 몇년 전의 충격과 공포에 버금가는걸 제 방에서 의자에 편히 앉아 보고 있네요
고장나서 버린 자작모니터를 되살려서 옆에다 놔도 아마 밝기 빼고는 완타치ko 수준의 격차일 것 같습니다

성능 좋았다 치고, 이제 웹브라우징 중에 눈을 후비고 들어오는게 자주 보인다는 문제가 생깁니다
네이버는 첫화면의 로고랑 연두색 부속품들 까지만 괜찮고 메일이나 페이같은데 들어가면 위에 두른 연두색 띠의 색감이 굉장히 신랄합니다
유튜브는 탭 여러개 열어놓으면 파비콘이 자꾸 시선을 당겨서 집중을 못 하게 만드네요
우상단 알림종 숫자랑 진행바도 마우스로 건들어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쁠겋게 튀어나오고요
나노셀이 백라이트 기본 빛에서 레드와 그린 사이를 오목하게 파들어가서 완전하게 분리해내는 방식이라 하던데,
물론 다른 컴포넌트도 걍 ips판보다는 더욱 엄선된 좋은게 들어갔겠지만 빨간색과 연두색이 비현실적으로 찐한 이유가 거기에 있을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갖고있는 물건중에 색깔 뚜렷한 몇가지랑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아무거나를 갨7폰카로 찍어서 옮겨다가 봤는데 이게 또 실물보다 더 진하네요
폰카랑 이미지프로세서 같은데서 처리하는 과정중에 뭔가 오버액션이 있었다는 의미겠지요
오디오 좋은걸로 바꾸면 컬렉션 다 꺼내서 다시 들어보는거랑 비슷하게, 기억에 남아있는 유튜브 영상이랑 이런저런 그래픽들도 주의깊게 확인하고 있습니다
모니터 피지컬의 격차가 있으니까 자세히 보면 당연히 생생하고 진하지만 느낌은 그대로인게 있는 반면에, 좀 채도가 낮음에도 형광삘이 감돌 정도까지 색깔이 돌아가있는게 자주 눈에 띄어요
그거 작업하신 분들의 모니터가 제거 신상 모니터보다 성능이 낮기 때문일 수도 있고, 또는 시중에 가장 널리 보급된 모니터들의 충분치 않은 수준을 감안해서 적정선보다 약간 더 도드라지는 색을 이용한 것일지도 모르지요
일단 영디비 로고는 ㅇㅋ입니다
구석에서 면벽수행 당하는 중인 랩탑모니터랑 느낌이 똑같아요
대충 여기까지 확인해본 다음에 팬톤이랑 먼셀을 검색해서 쌩 원색을 이것저것 한참 구경했습니다
워낙에 성능이 좋아버리니까 잘 그린 그림이나 머싯는 사진같은 것까지 갈 필요도 없이 색만 보면서도 쾌감이 굉장하네요
간단한 것부터 충분히 재미보고 나서 이제 모아놨던 bd립 영화들을 하나하나 꺼내보게 될텐데 그건 또 얼마나 좋을지 기대가 아주 큽니다

그리고 제가 영상편집도 게임도 당장은 하지않기 때문에 요놈의 최고 성능을 만끽하지는 못 하는 상태잖아요
돈낭비스럽게도 실 사용 측면에서 최고로 만족스러운게 엑셀입니다
화면이 크기도 하지만 비율이 울와라서 옆으로 길게 늘어놓은 표가 아주아주 잘 읽혀요
클리어타입 설정도 안 했는데 자잘한 글자가 또 미친듯이 선명하구요
그 다음으로 보기 좋은게 지도서비스입니다
이건 울와비율의 덕이 크네요
왼쪽에 메뉴를 감추지 않더라도 넓지~익 시워~언 통쾌~애 합니다
다음지도 색조합이 이렇게 예쁘고 보기 좋은건줄 여태 몰랐네요
구글지도는 줌 땡기면 여전히 후진데 대륙사이즈까지 밀어서 넓게넓게 보면 괜찮습니다
네이버지도는 실망할 것도 없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