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ho H16-40C 좀 더 디테일한 사용기?

일단 이어패드의 문제가 있습니다만 짬 날 때마다 계속 들어보는 중입니다. 이어패드는 사이즈 맞춰서 주문했고, 이어패드를 새로 끼우고 나면 또 소리가 달라지겠지만 그건 그 때 가서 다시 생각하는 걸로.. 
   
  
전반적인 톤 밸런스에 대한 인상은 중역대가 좀 더 치고 올라온 역 V자 느낌의 사운드? 청음해본 곡들 대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보컬과 일렉기타가 전면으로 빡 치고나오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저음이나 고음의 양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보컬이 중앙에, 일렉기타 사운드가 와이드하게 좌우로 쫙 빠지고, 그보다 살짝 밑에 이제 저음부가 깔려서 나오는데 공간이 앞 뒤보다는 좌우로 넓은 느낌이 납니다. 중앙 쪽에 잡혀있는 보컬과 저음부의 정위감은 준수한 것 같습니다. 베이스 드럼이랑 스네어랑 베이스 기타가 같이 꿍 나와도 신경을 조금만 쓰면 위치가 잘 구분되는 정도?
  
제가 평판형의 저음 사운드가 어떤건지 잘 모르기 때문에 해골물을 마시는 걸 수도 있긴 하지만 보통 다이나믹 드라이버에서 스네어나 탐 소리를 들으면 통- 하고 약간 튀어오르는 느낌이 있는데 그 에너지만큼 밀어넣어서 빡- 빡- 하고 두껍게 때려넣는 느낌의 소리가 납니다. 제가 Nothing's Carved in Stone의 Brotherhood라는 곡을 저음 테스트할 때 자주 들어보는데 원래도 컴팩트하고 묵직한 느낌의 드럼 사운드가 매력적인 곡인데 이걸로 들으니까 더 매력적이더라구요.  
  
극저음 같은 경우도 Twenty one pilots의 Cancer에서 꿍- 하고 극저음이 밀어주는 부분이 나오는데 무리 없이 잘 나오는 듯 합니다. EDM 머신 소리를 듣는 다른 저음 강조 헤드폰, 이어폰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담백한 느낌이지만, 내줄 소리는 다 내주는 것 같네요.   
  
제가 이 헤드폰에서 굉장히 특이하게 느끼는 점은 중음역대인데 보컬과 일렉기타가 같이 앞으로 훅 튀어나오는데 질감이 되게 특이합니다. 약간 80년대 느낌의 올드한 밴드 사운드의 일렉 기타 톤을 잘 살려주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서울전자음악단의 서로 다른 이라는 곡의 퍼즈 톤의 소리가 저에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들렸습니다.  
  
중역대 어디 딥이나 피크가 있어서 이런 독특한 느낌이 생기는 것 같긴 한데 제가 귀로 때려맞출 능력은 없기 때문에 나중에 어디 측정을 맡겨보던지 해야겠습니다.  
  
요약하자면 중음역대가 튀어나와서 좀 부담스럽고 산만한 소리긴 한데 가격이 24달러, 배송비 포함 49달러 주고 산 친구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가 결론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