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DR-Z7 영입해왔습니다.
얼마 전에 글 적었듯이, 소니 제품들을 하나 둘 영입하기 시작했고 결국 소니 세트를 맞추게 되면서 Z7을 영입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제가 z7 1세대를 들어본 건 입문 초반기에 딱 한 번 들어보고, 당시로서는 완전 에티모틱 er4sr 같은 걸 찾고자 했었기에 '에이 뭐야 저음 많네'하고 바로 뺐던..ㅋㅋ z7m2는 들어보고 고역이 좀 부자연스러워서 큰 관심이 없었구요.
근데 선라이즈 님 리뷰를 보고서는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선라이즈 님 픽이 아직까지 실패한적이 없고 (실제로 jvc rz910은 동생 줬더니 너무 좋다면서 아직 잘 쓰고 있죠) 또 선라이즈 님이 적었던 글이 제가 z7 1세대와 2세대에서 느꼈던 것과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와중에 기대도 안했는데 저번 주 주말 이어폰샵에 갔다가 Z7 1세대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서 꽤 집중해서 들어봤는데, 결과는 만족. 그러고선 매물을 알아보았으나 대부분이 패드가 엉망이거나 헤드밴드가 오래되서 엉망이더군요. 좀 기다리니 다행히 적당한 가격에 상태 괜찮은 매물이 나와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후기 자체는 선라이즈 님이 워낙 자세하고 정확하게 써주셔서 크게 필요한가 싶긴하지만, 간단하게만 적자면 일단 이건 모니터링 헤드폰은 아닙니다. 감상에 좋을 뿐이죠. 그렇다고 흔히 말하는 V자는 아니고 저음이 좀 강조되어있는 밸런스입니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극저역이 꽤 잘 나와주고 그 품질이 아주 대단하다는 점이겠네요. 입문 후 얼마 안 지난 초심자 상태에서는 그냥 밸런스만 체크하고 제 취향에 안 맞다 싶으면 일단 뺐는데, 점점 내공이 쌓이면서 취향이 변하기도 하고 각각의 맛이 있다는 걸 알고나서 다시 들어보니 이거이거 정말 대단한 친구였습니다.
그리고 이게 저음 잔향감이 적당히 많은 편인데, 그렇다고 난잡할 정도로 많지는 않고 딱 기분좋게 들을만한 수준입니다. 옛날에는 BA 스러운 차갑고 깔끔한 저음만을 좋아했는데, 갈수록 DD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살짝 퍼지는 잔향감있는 저음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곤하네요. 뭐 아까 말했듯 각자의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면도 맛있지만 치킨도 맛있는 것처럼요.
아무튼 그러면서 전반적인 스테이징감 생성이 꽤 잘 되는데, 헤드 주변에서 전반적으로 편안하게 들려주는 느낌의 사운드가 아주 일품입니다. 물론 이 스테이징감은, 오픈형들에서 느껴지는 에어감이 빠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느낌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근데 그게 부조화스럽다기 보다는 그런 것들까지 포함해서 전반적인 사운드가 잘 어우러져요.
아 참, 보컬은 살짝 물러나 있는 느낌이긴 하지만, 베일에 가려진 느낌보다는 위에서 이야기한 스테이징감이 생성되면서 살짝은 거리감있게 들려주는 느낌이랄까요? 그렇습니다. 다른 악기들의 정위감이라던가 전반적인 해상도도 지금 중고가 대비는 꽤 좋은 편입니다. 특히 볼륨을 좀 작게 들었을 때 좀 더 적절한 밸런스에 맞춰지면서 아주 만족스럽네요.
아 그리고! z7만의 엄청난 장점이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착용감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써본 모든 헤드폰들 중에 가장 좋은 것 같은.. 이건 z7m2도 그렇고 정말 착용감이 제1이라면 역시나 소니! 인 것 같습니다. 물론 7506이라던가 이런거 말구요..ㅡㅡ;;
저는 헤드폰은 소리만큼이나 착용감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z7 착용감이 상당히 큰 장점으로 다가오네요.
개인적으로 소니 z7 시리즈는 뭐랄까, 전형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프리미엄 헤드폰'의 개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녀석이 아닌가 싶습니다. 편하고, 구동이 까다롭지도 않고, 소리 적당히 괜찮으면서 특히 저역대 양감이 많아서 푸근하면서 품질도 아주 좋구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케이블이..;; 밸런스드 케이블은 PHA 앰프들에 연결할 때 쓰는 좌우단 나뉘어진 케이블이고, 3.5 케이블은 무려 3m.... hd600 시리즈들 케이블도 3m가 아주 불편했는데 말이죠...ㅜㅜ 사실 개인적으로 JVC HA-MX100-Z에서 가장 아쉬운 것도 이건데, 케이블이 일체형이면서 2.5m나 되요. 소리는 이게 참 좋아보이는데... 뭐 착용감도 직접 써볼수가 없으니 모른다는 점도 있긴하구요.
암튼 그래서 케이블을 나중에 4.4 밸런스드 케이블로 하나 구해줄까 싶긴합니다. 소니 서비스센터에 물어보니 z7m2 기케인 4.4 케이블이 8.8만이라고 하던데.. 천천히 여유가 생기던가 하면 구해줘볼까 합니다. 그만한 가치는 있는 녀석이에요. 아 그리고 지금 구하기에도 상태 괜찮은 것들이 그리 많지는 않던데, 좀 더 지나면 진짜 괜찮은 매물 구하기가 힘든 녀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고민해보시고 빨리 하나쯤 들여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좀 시간 지나면 아예 구해서 들어보기가 힘들테니까요.
+ 전 이제 z7을 샀으니, 갭 메꾸기 위해 hd660s에서 hd6xx로 내려가렵니다. ㅋㅋㅜ
댓글 12
댓글 쓰기아마 재고는 있을 듯 싶습니다. 한 두곳만 판매 중인게 아니니까요
청음 안하고 사도 될 정도니ㅋㅋ
오우 득템!!! 축하합네다!!!
어제 신품 결제했는데 재고가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