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 수령을 위해 들른 겸 청음기.

(요즘 시국에 안 나가는 게 정상이겠지만 개인 용건도 겹쳐서 다녀왔습니다. 
 AZ 1차 접종 상태에 KF99 마스크를 쓰고 인파와 되도록 거리를 두고 다녔고,  
 귀가후 소독도 완료한 상태입니다.)
   

물건 하나를 주문하면서 가게와 가까우니 방문 수령이 빠르겠다 싶어서 방문 수령 신청했는데 
가게에 확진자 발생으로 임시 휴무 상태와 겹치게 됐습니다..;; 
다행히 큰 문제 없이 방역 후 영업 재개하여 방문 수령도 오늘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용건 처리하고 가게에 들른 겸 청음도 진행하였습니다. 
  
<이하 음향과 거리가 먼 평범한 감상기입니다. 오늘은 최대한 간략하게 적겠습니다.>  
[테스트 환경: 갤럭시 노트10+&direm DAC, 미디어 100/150/음원 리플레이게인 89dB] 
(볼륨이 좀 애매하게 됐는데 큐델릭스 3.5보다는 direm DAC가 나은 것 같아서 이걸로 굴렸습니다.) 
  
Custom Art Go One 
저음 강화형 1DD로 개인적으로는 꽤 울리는 계열이라 살짝 불호였습니다. 
저음 이외의 중/고역 밸런스는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Meze RAI Solo/Penta 
둘 다 짧게만 들었는데 보컬이 너무 몰아붙여서였습니다..;; 
이 정도로 가까이 붙어서 나오니 계속 못 듣겠더군요.. 
  
final A4000 
나온 지 한참 됐는데 안 듣고 있다가 들었는데 저역 약간 올라간 밸런스형이라 무난했습니다. 
다만 얘만의 특징이 별로 안 보였다는 게 좀 아쉽더군요. 
  
Grado RS1e/RS2e (청음 기기: aune X1s Pro) 
RS1e 먼저 듣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RS2e도 들어봤는데 둘 성격이 다르더군요. 
RS2e는 귀가 피곤해져서 오래 못 듣겠던데 RS1e는 의외로 귀가 편했습니다. 
약간 저음이 두텁게 나오고 어두운 느낌이 좀 들었는데 소리 자체는 괜찮았습니다. 
(역시 자본주의의 세계인 건지..) 
RS1e가 예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느낌이어서 꽤 놀랐습니다..;; 
  
Sennheiser CX TW 
제 휴대폰이 이상한 건지 블루투스 음량을 거의 끝까지 올려야 하더군요.. orz 
음색 자체는 저역 강화, 고역 약강화 정도로 재미있게 듣기에는 나쁘지 않았는데, 
저음이 살짝 둔하고 둥둥대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모 유튜브에서 앱에서 EQ로 저음 살짝 줄이면 더 괜찮다고 하는데 납득이 갔습니다. 
(다만 EQ를 정말 귀찮아하는 터라 시도는 안 했습니다..) 
크기가 좀 있고 귀쪽 면이 편하진 않아 착용감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IE900 
워낙에 인기품목이라 계속 자리에 없다가 중간에 돌아와서 다시 들어봤습니다. 
이번에는 소리 자체보다 팁이 어떤 게 맞을까 궁금해서 카운터에 L사이즈 실리콘팁도 부탁해서 받았습니다. 
(청음샵 물건이라 폼팁은 아무래도 손을 대기 꺼려지더군요..) 
여러 경우의 수를 다 굴려봤는데 결론은 전과 같이 M사이즈 팁에 밖으로 뺀 상태가 최적이었습니다. 
L사이즈 실리콘팁의 날개가 워낙에 흐물흐물해서 되려 소리가 새어나가더군요..;; 
M사이즈를 밖으로 뺀 상태에서는 굳이 귀를 잡아당기지 않아도 슬쩍 꽂으면 알아서 잘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팁 잘 맞는 걸 확인하고 이것저것 듣다가 카운터에서 다른 분 듣고 싶다고 전달받아서 반납했습니다. 
  
Grado GS3000e (청음 기기: aune X8&X7s 2021)
고역 자극이 원체 심해서 오래 듣기에는 힘들었는데 특유의 음색이 있는 것은 확인했습니다. 
이걸로 우울한 곡 들으면 훅 갈 수 있다는 게 공감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 곡 겨우 듣는 게 제 귀에는 한계치였습니다.. orz 
  
Grado SR325e (청음 기기: aune X8&X7s 2021) 
들어보는 김에 얘도 들어봤는데 이상하게 마구잡이로 찌르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한 번 찌를 때에 쇳소리로 찔러대니 좀 불편하더군요..;; 
(하필 이걸로 메탈을 돌려서 더 그랬었나 봅니다..) 
  
Sennheiser HD800s (청음 기기: aune X8&X7s 2021) 
전에 m900으로 들었을 때에는 미묘하게 고역 쪽이 불편한 느낌이었는데, 
오늘 들은 조합에서는 다행히 그 부분이 덜했습니다. 
(이게 조합 탓일지 착용 상태 탓일지는 판단이 안 되고 있습니다.. orz)
일단 귀에 자극이 안 되는 상태가 되니 확실히 소리에 집중이 되고, 평가가 높은 이유를 체감하였습니다.  
밸런스나 표현력, 해상도가 확실히 비싼 헤드폰의 소리를 잘 보여주더군요. 
(살짝 밝은 느낌이 드는 건 기분 탓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여기까지는 덤비기도 어려워서 잠깐만 듣고 내려놓았습니다. 
  
  
여기까지 듣고 나서 원래 목적이었던 방문 수령할 물건 받아서 나왔습니다. 
원래 타겟이었던 IE900 기다리다가 걸린 시간이 꽤 되서 생각보다 오래 있었지만 
반대 급부로 이것저것 안 들어봤던 것도 들어서 괜찮았습니다. 
요 근래 꽤 자주 들렀더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것들은 거의 대부분 들은 것 같습니다. 
한동안은 신제품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새로 산 물건으로 좀 굴려야겠습니다. 
샛길로 안 빠지면 이제 남은 목표는 IE900이 되겠군요. 
(샛길로 안 빠지기 힘든 게 이 바닥이긴 하지만..) 
  
방문 수령했던 물건은 개봉기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