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될 짓을 한 건지 모르겠슴둥...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한 후 수입차 관련 업체에 7개월 정도 다니다가
여러가지 문제로 그만 둔 이후 석 달쯤 쉬고 있었습니다.
슬슬 잔고 문제도 있고 집에만 있는 것도 한계를 느껴서 여러 곳을 알아보던 중
퇴사했던 회사에서 연락이 왔고, 이심전심... 다시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또 다시 맛이 가기 시작한 PC 오디오카드를 대체할 m900 하나는 들여야지. 했는데.
차에 목돈 들이게 되었습니다.
i30 튜닝카를 타다가, 제 나이에 점점 부담스러워졌고 장사 밑천에도 보탤 겸 팔고 나서
집 차인 K3를 잘 타고 있었는데, 이것도 이제 그만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거든요.
오늘만 대충 수습하자며 값싼 중고차를 알아보다 보니, 뭐 근사한 차들 많더군요.
매장에 갔더니 아무리 싸도 생명이 걸린 물건인데 이건 아니다 싶어져서 문제지.
예전에는 600~800만원이면 그럭저럭 복원해서 탈만한 중고차를 살 수 있었는데,
그 동안 신차 값이 오르면서 중고차 값도 오른 건지, 요즘은 택도 없네요.
결국, 아는 딜러 형님께 상담받아보니.
1) 어중간한 가격대는 돈은 돈대로 들고 얼마 지나면 또 바꾸어야 함. 매물도 적음.
2) 아예 200만원대에서 양호한 중고차를 사서 대충 타다가 새 차로 바꾸거나.
3) 아니면 금액대를 좀 더 올려서 오래 탈 수 있는 중고차를 사서 오래 타거나.
중고차 시장도 점점 양극화가 되어온 셈이지요.
나중에라도 새 차를 살 엄두는 못 낼 것 같고, 돈도 아깝단 생각이 들어서.
결국 3번으로, 형님께서 추천해주신 연식 오래지 않은 차로 계약을 넣고 왔습니다.
하필 그 가격대의 중형들은 차체 부실+엔진 결함인데 무상수리는 안 됨 혹은
변속기 고장이 잦은 편인데 수리비는 비쌈 중에서 선택해야 했습니다.
결국 연비나 세금 면에서 별 차이가 없는 비교적 신형 준대형 2.4를 고르게 된 건데.
경차 신차보다 훨 싼 가격에 싹 수리된 차라서 위안은 됩니다만.
얼떨떨하기도 하고 어이쿠 이거 큰일이다 싶어서 회사 왕고참 형님께 전화해서
제 주제에 이런 걸 타도 될까요 엉엉엉 여쭈어보는 촌극이.
(위계사회에 익숙한 마지막 세대인 80년대 초반생이라서!!)
하여간 난생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차를 계약했네요.
m900 정도는 하나 장만하려 했는데, 차 값 정리되고 나면 할지.
아니면 차 구매비용에 묻혀서 처리할지 궁리해보고 있습니다.
댓글 17
댓글 쓰기지방이라 동생이 차를 가져가 쓰는 동안 발이 묶이니 좀 많이 힘들더군요.
m900 신품 구할거 아니면 얼마 안합니다. 30 초중반이면 구합니다.
전 30~33 사이 구매원한다고 글 썼었는데 하루 정도 지나니 32 제시 들어왔었습니다.
그렇게 구해서 쓰다가 산 가격에 그대로 처분...
반도체 수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중고차에 눈을 돌린 사람들이 많아요.
결국 중고차 수요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가격이 올라버린... ^-T
새 친구랑 안전운전하세요!!
+) '과장님 신입이 그랜저를 타고 왔는데요?' 그게 생각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세상에 뭘 차로 그래'
'아니 그게 아니라 각그랜저를 끌고 왔어요'
'뭐 당장 구경가자'
연식도 오래되어 정비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도 연비가 어마무시하더군요. -_-;;
그런 물건 아니면 최소 1200~1400만원 넘어가야 쓸만해지네요.
차를 다들 어딜 그렇게 막 박고 다니며 탄 건지... ㅠ.ㅠ
하긴, 요새 어지간한 사기업은 차 갖고 뭐라 안 하긴 해요.
개인적으로 좀 관종끼도 있는데, 각그랜저 살 걸 그랬나요?! ㅋㅋㅋㅋㅋ;;
아 근데 NF-YF 시절의 차를 사라고 그러면 그것도 '흠...' 싶어지긴 하는...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이 바닥 진리가 '년식으로 감가 쳐맞고 뼉다구 안 먹은 사고 적당히 나서 감가 쳐맞은 차'라죠. ㅋㅋㅋㅋㅋ 좋은 놈 있을 거예요. 뒷펜더를 제외하고는 외판 사고 적당히 난 차라면 고르셔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운행하실 거리가 그리 크지 않다면 2010년 즈음 SM7 뉴아트가 그나마 추천할 만 할 것 같아요. 운행거리가 좀 있어서 연비가 좀 걱정된다면 급을 낮춰서 SM3 정도도요. SM5는 SM7에 비해 메리트가 크지 않아 추천하기는 어렵겠습니다. (연비도... 구림...)
여기서 더 과거로 가면 적산거리와 세월의 풍파로 정비소요가 많아진 차들이 많고, 타 브랜드로 간다면 당시의 현대차는 부식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은지라... 딱 저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은 HD800S 두어대 값을 선금 지불하고 HG 2.4를 잡아놨습니다. 엔진 스커핑 논란이 줄어들기 시작한 15년식이고 냉간 시동시에도 잡소리 하나 없고, 사고는 뒷문짝 하나 판금 외 무사고에 보험이력 양호, 경정비가 싹 되어서 당분간 돈 들어갈 일은 없겠더군요.
다만 별 것 아닌 것에 더 싸지는 물건이 있기에... +_+
기본형 오디오라는게 특히 맘에 듭니다. 고급 오디오 옵션 있어도 소리가 그렇게 확 좋지는 않은 반면 튜닝할 때 앰프 떼고 배선 바꾸고 일이 많은데, 기본형은 그런 번거로움이 없거든요.
얼마가 들어가든 다 무시하고 싹 고쳐 탄다고 해도 밑바탕이 좋은 차라야 의미가 있지, 밑바탕이 좋지 않은 차는 아무리 고쳐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더군요. 값싼 중고차 샀다가 정말 피 많이 봤습니다.
변속기 고장이 잦은 편인데 수리비는 비쌈 중에서 선택해야 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차종들이군요...
아는 딜러 형님이 마침 HG 후기형을 갖고 계셔서 큰 고민없이 선택했지만, 사실 그 가격대면 LF도 볼 수 있었어요. 한 세대 구형인 건 차급 차이 무시 못하고 디자인이 더 날렵해서 덜 늙어보인다는 점, 2.4 정도면 유지비 차이가 그닥 없다는 점이 컸습니다.
사족 묶이면 불편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