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E-이어폰(e☆イヤホン) 커스텀 이어'팁' 제작 신청 후기

얼마 전에 HS2000MX를 지르고 
소리는 정말 맘에 들었는데 
 
여러 군데에서 호평을 받았었던 AEX50 이어팁이 제 귀에는 좀 안 맞더군요.. 
이어팁 사이즈를 5개 전부 써봤는데 모두 저음이 쑥 빠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스파이럴닷++ ML사이즈를 장만해서
잘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웹서핑 도중에 eA-R(エアラ)라는 커스텀 이어팁 제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매우 유명한 이어폰/헤드폰 판매점이라 
자체 제작 상품이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만(특히 케이블류) 
커스텀 이어팁이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보를 구해본 결과 
HS2000MX 모델을 대응한다고 하고
거기에 어쿠스튠 한정 색상까지 제공한다고 하니 이건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다른 브랜드에 비해 10만원 정도 비쌌습니다. 
  
그래서 13일날 아키바 오더메이드관에 갔습니다. 
  
우선 오더메이드관 지하1층의 보청기 전문의(?) 분께 가서 귀 본을 뜨는데 
본을 뜨기 전에 귀 모양이 어떤지 임의로 체크합니다. 
제 경우는 아니었지만, 귀 모양이 너무 심각하게 이상하면 제작을 거절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하더군요.
   
본 뜨기 전에 본을 나무막대기를 입에 물고 뜰거냐 안 물고 뜰거냐 하고 물어보시는데 
1.나무막대기를 세로로 물고 입에 물고 본을 뜨게 되면 귀 모양이 살짝 바껴서
차음성이 더 생기기 때문에 무대에서 IEM을 사용하시는 뮤지션같은 분들에게 추천한다고 하더군요. 
2.나무막대기를 가로로 물고 본을 뜨면 3.나무막대기를 안 물고 뜬 거랑 차음성에서 차이는 없는데 
입 모양이 고정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안정적으로 본을 뜰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치열이 고르지 않은 분들은 나무막대기 없이 본을 뜨는 걸 추천한다고 하더군요. 
실패하면 다시 본을 떠야된다는 설명은 들었습니다만 
제가 치열 상태가 고르지 않은 편이고 이번에는 음감용으로 제작할 것이기에 나무막대기 없이 본을 떴습니다.

본 뜨는데는 귓속을 막는 휴지(?)같은거랑 본 뜨기 용 액체를 넣고 한 5분정도 있으면 
소리가 거의 안 들리는 상황인 것을 고려해서 
시간이 다 되면 보청기 전문의 분이 말이 아니라 어깨를 살짝 쳐서 알려줍니다. 
귀 본을 뜨는데도 5만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1년 정도는 보관하고 있는다는데 1년 지나면 제작할때 추가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어야겠습니다.
 
귀 본 제작이 끝나면 1층으로 올라가서 제작 신청을 합니다. 
아마 가장 크게 고민해야 할 부분이 일반 버전으로 만들 것이냐, C버전으로 만들 것이냐인데 

https://www.youtube.com/watch?v=V26GugQq2Ko&t=613s     (영상 10분경 사진 참고)
착용감, 차음성, 유지력에서 C버전이 앞서고 / 편리성, 사이즈감에서 일반 버전이 앞선다고 하는데 
영상에서도 설명하는게 C버전이 돈은 더 들긴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좋은 게 아니라 
자기가 어떤 걸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선택하라고 하더군요. 
제작자 왈 일반 버전은 이어팁/C버전은 커스텀 이어폰 정도로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도 차음성 면에서 차이가 큰 듯 합니다. 
저는 차음성보다는 귀에 부담을 좀 가하지 않은 상태로 편하게 사용하고 싶어서 일반 버전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색상은 
일반 버전(+브랜드 한정색상) / 오팔 / 오팔 포함 / 마이카 버전이 있는데 
여기에 반짝이는 효과를 주는 글리터를 실버,골드 색상 선택이 가능합니다. 
일반 버전 이외의 버전은 모두 한쪽귀마다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브랜드 한정색상은 자신이 제작할 브랜드에 한정 색상(없는 경우도 있음)을 고를 수 있는 선택지입니다. 
한정 색상을 고르게 되면 추가 옵션을 선택할 수 없지만 
저는 실물로 봤을 때에도 한정 색상이 맘에 들어서 추가 비용도 안 드는 어쿠스튠 한정 색상을 선택했습니다. 
  
좌우 판별 방법도 추가 옵션이 있긴 한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서 
기억하기 좋게 HS2000MX 본체 구별 색상과 똑같은 좌-파랑/우-빨강 기본 옵션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eSiq라는 미세 유리 코팅 옵션(오염 방지, 광택성 증가)을 선택하고 주문을 마쳤습니다.
  
추가로 My 암(雌) 본 이라는 자기 귀 본을 자기가 보관하는 용도의 기념품 같은 옵션이 있는데 
무려 한화 5만원을 넘어가는 악랄한 비용 탓에 다른 분들도 거의 선택 안하는 옵션이라고 하더군요. 
 
추가로 E-이어폰 라보 상담회라는 행사가 있을 때는 
추가 옵션 비용을 반값으로 받는 데다가 
제작자(아마 이분인듯. https://twitter.com/eear_zozo)가 직접 행사에 참가해서 
행사 참가자랑 의견을 조율하여 커스텀 이어팁을 제작할 수 있는 듯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건 단연 

안에 톱니바퀴가 들어간 투명 모델.. 
주문하신 분이 SE846용으로 제작했다고 하는데 진짜 취저네요. 
제작자 트위터에서 찾아냈습니다. 
하지만 인내심이 없는 저는 그냥 빨리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상기한 옵션들을 다 적용하면 
한화 무려 약 30만원의 비용으로 커스텀 이어팁을 제작할 수 있습니다! (제작 신청 완료 후 결제)
살다살다 커스텀 이어폰도 아니고 커스텀 이어팁에 30만원씩이나 쓰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제품 제작 기간은 1달~2달정도 걸린다고 하니 제품을 받게 되면 음색이나 차음성, 착용감 면에서 추가 후기를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e-earphone.jp/ex/contents/maker/10278/ea-r/ (혹시 궁금하신분을 위해서 링크 달아놓겠습니다. 일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