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택배 - YAMAHA HP-1 (2번째)

전에 구매했었는데 왜 또 구매했냐는 생각이 드시겠지만, 사실 오늘 도착한 게 먼저 주문한 겁니다..;; 
처음에 이베이에서 검색했을 때에는 오늘 주문했던 것만 뜨기에 
그냥 대충 상태만 보고 이 정도여도 쓸 만하겠다 싶어서 주문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 이베이 창을 다시 보니 배송지가 영국으로 되어 있더군요.. 
이전에 B&O A8 검색하면서 영국 쪽 매물 뒤지느라 바꿨던 걸 잊고 있었습니다.. orz 
그래서 배송지 다시 복구하고 검색해서 나온 게 이전에 경매로 구한 HP-1 이었습니다. 
경매 입찰하자마자 처음에 주문했던 걸 취소하려고 취소 신청 넣었는데 
예상대로 취소는 불가능하다면서 그대로 주문이 진행되었습니다. 
이쪽은 제품가 149유로, 배송비 17유로(직배송) 해서 166유로 들었습니다.. OTL 
게다가 직배송이다 보니 독일 우체국에서 날라오느라 한참을 걸려서 오늘 겨우 도착했습니다.. 
결국 HP-1만 2개가 되어버렸는데, 이걸 어떻게 할까 했다가 일단 2개 다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당초 계획은 오늘 온 걸 그냥 바로 무나로 방출할까 했었는데 계획이 확 바뀌었습니다> 
  

오늘 도착한 HP-1 입니다. 
(비교용으로 이전에 도착한 HP-1을 오른쪽에 뒀습니다)
한눈에 딱 봐도 패드 상태가 기존 HP-1에 비해 많이 안 좋은 게 눈에 띕니다. 
다만 이번에는 6.35->3.5 젠더를 같이 넣어서 주더군요. 
딱히 쓸 일이 없는 젠더이긴 하지만 투박하게 생긴 게 은근히 어울리더군요. 
  

  
  
패드를 확대해 보면 대충 이렇게 생겼습니다.. 
상태가 안 좋긴 한데 비닐이 뜯겨져서 날리는 상태는 아니라서 그럭저럭 사용은 가능하겠더군요. 
 

  
  
헤드밴드 쪽 상태도 살짝 접힌 상태여서 썩 좋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착용하고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불편함 없이 착용되는 상태여서 역시 못 쓸 정도는 아니더군요. 
그래서 대충 사용은 가능하겠다 싶어서 비교나 해 보자고 생각하여 일단 들어봤습니다. 
 
   
(청음기는 늘 그렇듯이 막귀의 감상평이라 참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편의상 먼저 구매한 HP-1을 1호기, 오늘 도착한 HP-1을 2호기로 하겠습니다>
[청음 환경: E30+L30 II]
 
결론부터 적으면 얘네 둘 아무리 들어도 같은 헤드폰이라는 생각이 안 듭니다.. orz 
(이것 때문에 결국 2개 안고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1호기만 들었을 때에는 번개 때 들었던 기억이 좀 가물가물해서 그냥 비슷한가 보다 했었는데 
2호기를 들으니 번개 때 들었던 거랑 비슷한 건 이쪽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둘의 차이를 보면 1호기 쪽이 볼륨이 더 크게 나오는 대신 
밸런스는 DF마냥 저음역이 좀 더 빠지고 중고음역대가 부각되어서 들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전체 성향이 꽤나 밝은 쪽으로 나타나고 보컬도 꽤 앞쪽에서 맺힙니다..
반면 2호기 쪽은 저음역대가 1호기 대비 상당히 많이 올라와서 
베이스나 드럼 소리의 양감과 밀도가 더 높은 편이고 밸런스도 전체적으로 더 안정된 밸런스입니다. 
남성 보컬 들어보니 확실히 2호기 쪽이 더 굵게 나와서 듣는 맛이 좋았습니다. 
분명 상태 자체는 2호기 쪽이 안 좋은 게 맞는 것 같은데 소리는 또 2호기 쪽이 더 마음에 드는 
아주 괴상한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시리얼 넘버 차이라고 보기에는 둘 차이가 원체 커서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듯한데 
헤드폰은 여전히 문외한에 가깝다 보니 어디서 그 차이가 날지 모르겠더군요..
(다른 분께 직접 비교해 달라고 요청해 봐야 하려나..) 
그래서 일단은 2대 다 가지고 있기로 했는데, 더 많이 사용할 건 2호기가 될 듯합니다. 
  
  
찰나의 실수로 HP-1만 2대가 되어버린 상태인데 결론만 놓고 보면 얘도 취소 안 된 게 다행인 듯합니다..;; 
다만 그 때문에 같은 헤드폰에서 다른 밸런스의 소리를 경험하고 있어서 혼란이 오고 있습니다.. 
번개 때 시리얼 넘버 다른 헤드폰을 나란히 비교한 적은 있었는데 
그때의 차이보다 얘네 둘 차이가 더 크게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의문점이 많은 상태이지만 그래도 2호기가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기도 하고, 
이 구식 레어템을 2개 보유하게 된 게 다행인 건가 싶기도 합니다. 
이제 AH-D1001만 천천히 구해 놓으면 구형은 어느 정도 끝날 것 같기도 한데 
요즘 지갑 사정이 썩 좋지 않으니 AH-D1001은 HP-1 열심히 들으면서 일단 참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