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이런저런 얘기들

1. 저는 타이달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오밤중에 MQA를 써보고 싶다는 욕구가 일었습니다. 사실 MQA를 써보고 싶어 카다스 톤2프로를 구입했지만 소스기기에 연결해서 톤2프로의 자체 헤드폰 단자로 들어봐도 MQA의 장점을 크게 못느꼈고, 뭔가 소리가 너무 쨍해서 피곤한 느낌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동안 방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집 PC에 세팅된 토핑 D10 DAC를 떼어내고 카다스 톤2프로를 순수 DAC로만 쓰기로 하고 아톰+ 앰프에 연결했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럽네요. 톤2프로의 까랑한 피곤함이 사라지고 아톰앰프를 거쳐 나오는 소리가 좀 더 부드러워지고 따뜻합니다.

톤2프로의 발열이 문제인데 일단은 톤2프로와 아톰 앰프 사이에 실리콘 링을 끼워서 공간을 좀 두었습니다. 한동안은 이 세팅으로 가야겠네요.

사실 타이달 앱의 소프트웨어 MQA디코딩을 쓰고 토핑 D10을 DAC로 쓸 때와, 타이달 앱의 MQA 디코딩은 pass through하고 카다스 톤2프로를 MQA 디코더로 쓸 때의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바로 비청하먼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빼고 연결하고 하는 동안 리셋되어 버리는 통에... 느낌적인 느낌으로 더 좋아졌으려니 하고 듣습니다. 

2. 여기에 오랜만에 HI-X65를 연결해서 듣는데 저는 사실 크게 분석적이라서 피곤하다 하는 것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은 헤드폰이다 하는 생각만 듭니다. 잠깐 베이어의 DT900 PRO X를 연결해서 비교해 보니, 900으로 바로 바꿔들었을 때 잠시 살짝 막이 낀 듯한 느낌이 듭니다만, 이내 사라집니다. X65가 살짝 더 맑고 밝은 소리 성향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극저역은 900이 더 극저역을 극저역답게 표현해 줍니다.

그래도 저는 X65로 밴드 음악도 잘 듣습니다. 나름 저역표현이 괜찮으니까요.

결론은 둘 다 좋더라.. ㅎㅎ

3. 8인치 태블릿이 하나 갖고 싶어졌습니다. 주로 OTT 시청, 유튜브, 이북, 웹서핑, 타이달 블루투스 음감용입니다. 핸드폰이 늙어가면서 배터리 사용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보완해줄 수 있을 거란 핑계입니다.

갤럭시 유저지만 아이패드도 기웃거려보다가 저런 소소한 쓰임새에 과한 것 같아 안드로이드로 하기로 하고 검색하는데 요즘 8인치는 삼성에서는 비주류인 갓 같습니다. 쓸 만 한게 안 보여서 알리로 들어가 찾아봤습니다. 괜찮은 스펙에 알루미늄 케이스로 나온 것이 10만원 정도에 있길래 주문 넣어봤습니다. 오면 써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간단한 사용기 올러보겠습니다.

4. 알리 검색하다보니 추천 구매에 MQA DAC 동글들이 뜨더군요. HIBY FC3를 5만원대에 팔길래 덥석 주문했네요. 여담으로 알리의 중꿔 장사치들이 할인 행사하며 기존 가격을 높게 표기해서 할인율을 높여놓고 실제 판매 가격은 평소와 별 차이 없게 파는 경우가 종종 보이네요. FC3도 한 판매자가 크게 할인행사광고 하면서 7만원대에 팔고 있더군요. 옆에 조용히 5만원대로 파는 게 있길래 착한 것 같아 덥석 팔아줬습니다. 이게 오면 핸드폰이나 태블릿으로도 MQA 쓸 수 있겠네요.

토요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에 이러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토요일 근무는 밤을 새워도 버틸 수 있더라구요. 다음 날 휴일에 대한 기대가 기운을 주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