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여행 다녀왔습니다
영업지점에서 일할 때에는 남들 다 쉬는 날이 제일 바쁠때이고,
좋은의미로도 나쁜의미로도 하드워커 타입이라 크리스마스는 다른 사원들 쉬게하고
일 끝내고 집에서 조촐하게 저녁 하는 정도로 끝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근데 올해부터 제가 다른 직급이 되면서 본사로 출근을 하게 됐고,
인생에서 처음으로 일요일과 공휴일에 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 변화에 제일 신난건 룸메인데, 크리스마스 온천여행을 9월부터 준비를 했다더군요.
큐슈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곳은 벳부나 사가 현의 우레시노 등이 있는데,
사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우레시노로 왔습니다.
일본에서 생활한 기간을 총 합치면 8년가까이 되는데,
온천이라는 걸 작년 처음 겪어봤어요. 천연온천으로는 이번이 한 세번째 되는 것 같습니다.
유학할 땐 전차로 30분 내로 갈 수 있는 곳에 아리마 라는 유명한 곳이 있었는데 한번도 안 갔어요.
근데 이번에 온 곳은 그 중에서도 뭔가 제일 고급진 느낌이었습니다.
전형적인 일본식 객실이었는데, 비가 오니 오히려 좋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올해 여름쯤에 왔던 온천 여행때도 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
비 내리는 온천 정말 분위기 좋습니다ㅎㅎ
저녁 식사는 야키니쿠와 샤브샤브 중에서 선택할 수 있었는데,
야키니쿠는 좀 질린 감도 있고 굽기도 귀찮아서 샤브샤브로 해 봤습니다.
전채로 나오는 샐러드, 히라마사 구이, 모듬사시미, 소고기 아부리 스시 등 전부 퀄리티가 좋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좋은 고기로 샤브샤브 해 먹어본 적은 없었는데,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담백한 두부 육수(?)였는데, 무슨 버터로 염지한 것 마냥 부드럽고 감칠맛이 끝내줬습니다.
여긴 조식도 맛있더라고요.
크리스마스라고 딸기를 산타처럼 만들어주신게 귀여웠네요ㅎㅎ
근처 편의점 들러서 술 좀 더 사고 다시 방으로 돌아와서 온천욕을 즐겼습니다.
태블릿으로 이것저것 틀어놓고 와인 두 병 비우는 동안 계속 온천에 들어가있었는데,
날은 추운데 몸은 데펴지니, 무한으로 즐길 수 있겠더라고요.
온천여행은 겨울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 이후로도 실내에 들어와서 술 계속 마시다가 취해서는 졸도하듯 잠들었습니다..
모처럼 차도 빌렸고 해서 오늘은 교외의 큰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고 옮기고 했더니
집에 돌아오니 온천으로 다 풀렸던 몸이 다시 쑤셔오네요ㅋ..
그래도 이렇게 보통 사람들처럼 휴일에 놀러가기도 해 보니 감회가 새롭고 좋네요..
회원님들도 좋은 연말 되시고 휴식도 푹 취하시면서 더 나은 내년을 도모해봅시다!
댓글 16
댓글 쓰기말씀 감사합니다!
객실별로 온천이 딸려있는 곳은 신경이 쓰이는게 덜하다보니 좋네요ㅎ
근데 올해는 춥긴 한 것 같은게, 최저온도가 0도까지 가긴 하더라고요.
작년 겨울은 늘 8도 전후였던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신축 철근콘크리트 건물 살아서 난방은 큰 문제는 없어요.
물론 한국 난방과 비할 바는 못됩니다ㅎ
메리 크리스마스~
남은 2022년도 잘 보내시구요!
이런 날씨에 뜨거운 노천탕에
맛있는 거 먹으면서 생각만해도
ㅎㅎㅎ 현실은 비상 근무중..
가끔은 이런 날도 있어야죠 뭐ㅎ
저도 2월에 일본 온천 여행 계획 중입니다.
밖에서 따로 뭐 먹으러 가려면 꽤나 번거롭기에 안에서 다 해결하는게 좋습니다.
그러니 음식 퀄리티도 잘 보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ㅎ
조심히 다녀오세요!
저도 그저께 먹은 저녁 코스 후식에 비슷하게 나오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