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 기간 근황.
이전 글 이후로 영디비는 로그아웃 상태에서 눈팅만 열심히 했었습니다.
(아주 가끔 로그인해서 영디비님 글에 추천 누르거나 쪽지 잠깐 하긴 했었지만)
잠수 이후로는 별 얘기가 없어서 그냥 조용히 지내는 것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월요일에 예상하지 않은 방향으로 확 흘러가서 조기진화를 겸해서 잠수 해제하였습니다..;;
일단 앞으로는 물의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심해서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게시판 쪽 글/댓글/추천 쪽은 완전히 잠수를 태웠었지만 여전히 눈팅은 하고 있었고,
그 뒤편으로도 이것저것 구매하고 들어보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대략 2주 좀 안 되는 잠수 기간 동안 구매한 것들 위주로 근황을 적어보겠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최근 내용부터 적어보겠습니다.
1. 01/17
가장 최근, 어제 도착한 케이블과 접점 개선제입니다.
옆 동네 공구에서 떠서 집어 봤는데 접점 개선제는 거의 안약 느낌에 가깝더군요.
기존에 사용하던 것은 단자에 붓칠한 후 닦는 형태였는데
이번에 구매한 쪽이 한 방울 떨어뜨리고 닦으면 되는 형태라 사용하기에는 좀 더 나을 듯합니다.
그리고 케이블은 iFi의 90도 꺾인 USB-C 케이블인데
평소에 꼬다리를 휴대폰 뒤쪽으로 접고 다니는 상황이 많아서 저게 꽤 유용하겠다 싶어서 구매했습니다.
실제로 제품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에도 상당히 괜찮았는데, 딱 하나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USB-C 단자를 좀 짧게 만든 건지 케이스를 장착하면 저런 식으로 단자가 비뚤어집니다..;;
케이스 두께가 많이 두껍지도 않은데 저걸 커버를 못 하더군요..
다행히 케이블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데 그래도 모양새가 영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다만 편의성 자체는 좋은 편이라 일단은 좀 더 사용해 보고 신경을 안 쓰는 방향으로 잡아야겠습니다.
2. 01/14
역시 옆 동네에서 공구한 SeeAudio Yume II가 도착했었는데,
완벽하게 초기 불량에 걸려서 바로 교환보냈습니다.. orz
오른쪽 유닛이 반쯤 나간 건지 음량이 제대로 안 나와서 좌우 밸런스가 왼쪽으로 확 쏠리더군요..
이게 기본 케이블 외 다른 케이블로 바꿨을 때에도 동일한 현상이 나와서 유닛 문제로 보입니다.
일단 네이버 교환신청으로 접수하고 택배 발송하였는데
설 연휴 전이라 CJ 배송이 느린 것도 있고, 아직 채팅으로 연락은 안 한 상태여서
제대로 굴러가는지도 모를 상황이라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교환신청 후에 채팅이 올까 싶었는데 안 와서..>
3. 01/06, 01/10
1월 6일에 예전에 Linsoul에서 직구한 7Hz SAL♪NOTES Zero의 Mecha Edition이 도착했고,
1월 10일에 국내 정발된 Kiwi Ears의 Cadenza가 도착했습니다.
둘 다 가성비 측면에서 최근까지 계속 회자되는 물건들인데 확실히 가격 생각하면 괜찮다고 봅니다.
다만 둘 다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는 쪽이어서 밸런스만 따지면 상관완아가 더 취향에 가깝더군요.
그래도 둘 다 저렴하게 굴리기에는 괜찮은 물건들이었습니다.
유닛 사진들도 아래에 살짝 올려두겠습니다.
Zero Mecha Edition은 Red라고는 하는데 실제로는 버건디, 심하게 말하면 고무 대야색입니다..;;
Cadenza는 여러 색이 있었는데 블루로 골라봤고, 실제로도 괜찮은 디자인입니다.
(사진은 좀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저 정도로 잘 띄는 편도 아니라서 괜찮습니다)
4. 01/05
약간 충동적으로 다른 옆 동네 공구로 구매한 케이블입니다.
NICEHCK 케이블 중에서 비싼 축에 속하는 Dragon Scale, 통칭 용비늘 케이블입니다.
원래 Solis에 사용하던 케이블이 있었는데 그 케이블이 유독 단자 빠짐이 심한 느낌이 들어서
이 케이블로 바꿔 보면 어떨까 싶어서 구매했는데, 케이블 가격이 좀 비싼 물건이었습니다..;;
(공구 가격으로 19.5만원이라 보유 케이블 중 실구매가로는 가장 비싼 물건입니다..)
처음에 케이블을 주문했는데 박스에서 꺼내 보니 엄청나게 큰 케이스가 와서 좀 놀랐는데,
안쪽에 있는 케이블 보고는 이 정도 케이스 주는 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건 아웃도어로 사용할 엄두가 안 나는 굵기더군요..
(다음 날 한 번 출퇴근길에 사용해 봤는데 엄청나게 불편했습니다.. orz)
다행히(?) Solis가 인도어 메인으로 바뀐 상태여서 굵기는 괜찮을 듯했고,
장착해 보니 2핀 쪽 단자 체결이 기존 케이블보다는 확실히 괜찮은 부분이 일단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Solis와의 소리 측면에서의 궁합도 상당히 괜찮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운 상태입니다.
전반적으로 공간이 좀 더 확장되고 고음역대도 좀 더 살아나서 표현력이 꽤 좋아지는 느낌입니다.
이 정도면 아웃도어 메인인 N5005와 더불어 이어폰 쪽 메인으로 충분할 듯합니다.
(낮은 가격대 이어폰들은 수집벽이나 DB화 목적이 좀 더 크긴 해서)
이 조합이 마음에 든 것도 있어서 당분간 이어폰 쪽은 여기서 손을 안 대는 방향으로 정했습니다.
(가성비 쪽은 몰라도 종결기 급으로는 정말 예정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정한 데에 가장 큰 사건이 있었는데, 그게 잠수 기간 중 가장 먼저 일어난 일입니다.
5. 01/04 (잠수 당일입니다)
신년 들어서 가장 먼저 헤드폰 목표를 정해볼까 생각했었고,
그 와중에 예전부터 SunRise님이 추천하시던 ZMF Auteur가 떠올랐습니다.
마침 수입사에 문의해 보니 대여청음도 바로 가능하다고 하여 그대로 대여청음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도착한 게 1월 4일인데, 하필 이 날 새벽에 잠수 선언을 하게 됐었습니다..;;
(다만 청음 후기는 간략하게 남기고 싶어서 SunRise님께 쪽지로 전달드렸었습니다)
각설하고, 박스가 엄청 큰 게 왔는데 그 안에 완충재로 잘 둘러싸인 케이스가 있었고,
(이게 그냥 제품 케이스라고 하더군요)
케이스 안에 헤드폰과 케이블 주머니(XLR 케이블, 6.35mm 케이블)가 들어 있었습니다.
SunRise님이 후기로 남기셨던 Auteur의 경우 Teak 나무 재질이었는데,
현재 Auteur는 진동판에도 변화가 생겼는지 Classic이 추가로 붙었고
나무 재질도 Ambrosia Maple로 Teak와 차이가 있었습니다.
<다만 해외 포럼들을 보면 Teak와 차이점은 그리 크지 않다는 발언들도 종종 보였습니다>
무게는 490g으로 400g 이상 헤드폰이 없는 저에게는 꽤 무거운 물건이었는데,
다행히 무게 배분이나 헤드밴드가 편해서 오래 착용해도 괜찮은 정도였습니다.
착용하면 대충 이 정도 사이즈가 나오는데 이런 헤드폰은 거의 처음이라 좀 낯설긴 했습니다..;;
그래도 금방 적응이 되었고, 착용과 소리 둘 다 괜찮은 위치를 잡는 것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HD600 착용하는 느낌으로 위치를 잡았다가 소리가 상당히 이상하게 들려서
몇 번 시도해 보고 정위치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헤드폰이 4일 수요일 저녁(퇴근 후라)에 도착해서 일요일까지 청음할 수 있었는데,
저 기간 동안 전부 얘만 착용하고 굴릴 정도로 취향에 아주 직격이었습니다.
SunRise님이 청음하셨던 Auteur Teak 와는 동일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이 헤드폰 소리만 들었을 때에도 만족도가 최상급이었습니다.
초고성능 헤드폰들의 경우 제 기준에서는 고음역대가 영 거슬리는 경우가 많아서
성능 좋은 줄 알면서도 청음을 오래 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얘는 해상도가 최상급임에도 고음역대가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되어서 매우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고음역대가 편한 것으로는 JAR800과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가장 놀랐던 부분이 음악도 음악이지만 파도 소리나 물 소리 녹음된 걸 들었을 때인데
물결이 찰랑거리거나 파도가 칠 때의 소리가 바로 앞에서 듣는 것마냥 자연스러워서 소름돋더군요..
그 외에도 저음역대의 표현력도 매우 좋고 각 소리의 위치도 아주 잘 잡혀 있었습니다.
공간은 아예 오픈된 HD800(S)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지만 그래도 오픈형답게 넓은 편이고,
최근 스타일의 곡이나 락/메탈 밴드 음악 등 여러 장르들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요즘은 자주 듣는 음악들만 듣는 편이었는데
간만에 가지고 있던 음원들 이것저것 다 굴려보면서 즐겨봤습니다.
신년 초부터 며칠 동안 정말 만족스러운 음악 감상을 하고 다시 반납하였습니다.
당초 기기 목표는 헤드폰을 NDH 30선에서 정리를 하고 이어폰 쪽에 투자를 할까 했었는데,
신년 초에 ZMF Auteur Classic을 경험하고서는 아예 기기 계획 자체가 변경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 감상에서 목표로 삼고 있는 부분에 가장 가까운 소리를 들려주는 물건이라
헤드폰을 아예 저 물건으로 끝내는 방향으로 잡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헤드폰 목표점이 순식간에 확 올라가 버린 탓에
이어폰 쪽은 (허용 가능한 가격대 내 궁금한 모델 이외에는) 손을 안 대는 방향으로 설계했고,
다행히도 앞서 언급한 대로 Solis의 강화+N5005 아웃도어가 억제기 역할을 충분히 해 줄 듯합니다.
<일단 현 시점에서 궁금한 건 IE200 정도인데 IE 시리즈 유닛 생김새가 영 귀와 안 맞는 게 있어서.. orz>
헤드폰에 맞춰서 장비도 바꿔야 하나 고민도 했었는데,
청음했을 때 굴렸던 현 시스템 E30 II+L30 II 에서도 만족스럽게 청음할 수 있었던 터라
이쪽은 급하게 안 올려도 일단은 커버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핀 XLR 소리가 궁금하긴 하지만 그걸 듣자고 없는 돈 털어낼 수도 없으니..)
아직 갈 길이 좀 멀긴 하지만 그래도 목표점이 이전보다 더 또렷하게 한 점으로 모였으니
제대로 목표 달성할 수 있도록 열심히 굴려봐야겠습니다.
댓글 20
댓글 쓰기본문에도 있듯이 IE 시리즈 유닛 형상이 안 맞는 게 가장 큽니다.. orz
(보통은 착용법 1/2를 다 쓸 수 있지만 제 경우 무조건 바깥쪽으로 팁을 빼야 합니다..)
그리고 IE600/900 자체는 청음도 꽤 여러 번 팁 바꾸고 시간 들여 해 봐서
파악이 어느 정도 되긴 했지만 하나 못 해 본 게 있는데
(AZLA 맥스+젠하이저 실리콘 팁 필터 적출판)
이걸 하려면 결국 IE 시리즈 하나는 있어야 해서 IE200을 고려중인 것도 있습니다.
<IE 시리즈 제품도 없는데 이어팁만 따로 구매하기도 뭐하고..>
안계신동안에 제가 실패했거나 못산 제품들을 많이 영입하셨군요. ㅎㅎ
네 맞습니다. 시기가 딱 악화되서 쓰러진 시점이더라구요. (__);
물의가 아니라 안 계시길래 그리웠습니다 :)
제가 작년에 마호님 안계셨으면 활동을 이렇게 안했을거에요.ㅎㅎ
1. usb c 케이블 접속부가 저런식이면 재수없으믄 쇼트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바꾸시는걸 강력 추천드립니다.
2. ie시리즈가 형상이 안맞다면 굳이...영입할 이유는 없지않을까 싶네요.
3. zmf에서 조금 더 가벼운 버젼으로 (가격도) 새모델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네요. 확인해보시길...
그래서 그냥 케이스 저 부분을 도려냈습니다.
(어차피 만 원도 안 하는 케이스라..)
2. 사실 어디서 남는 팁만 구할 수 있다면 구매 안 하고 청음만 해도 됩니다.
그래도 IE200의 밸런스 자체는 궁금하고 가격도 접근 불가 수준은 아니어서 고민중입니다.
3. 그 소식은 저도 수입사 카페에서 봤는데 포터블 목적이라 밀폐형이더군요.
(400g 이하를 포터블이라고 해도 되나 모르겠지만..)
안 그래도 ZMF가 모델별 튜닝이 조금씩 다른 편에 밀폐형 통가죽 패드라
Auteur 대비하면 소리가 많이 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집벽도 채우고 DB화도 어느 정도 되고 여차하면 주변에 분양도 가능하니>
번들 쓰다 넘어온 사람들 타겟으로??
20만원 정도인데 저도 600을 들이시는게 결국 돈낭비가 아닐거 같긴 합니다.
N5005나 측천무후 같은애랑 비교해봐도 IE300 조차 설자리가 없거든요
사놓고 들은 시간이 하도 짧아서 좀 듣다가 방출하려고 가지고 있긴 한데..
IE300도 이럴진데 하우징 등에서 절감된 IE200을 정가로 사기엔 아까울거 같아요.
게다가 유메2까지 영입하셨으면 더더욱 나중에 600을 가시는게...
어.. 저 90도 otg케이블... 장기적으로 단자에 꽤 무리가 많이 갈거 같은데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