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두번째 인생 이어폰을 만났네요.
네, 그건 바로 소니 IER-Z1R입니다.
제 첫 인생 이어폰은 2010년? 즈음 샀던 AKG K3003인데요, 처음 들어보곤 디테일한 사운드에 재미까지 놓치지 않은 입체적이고 개방감있는 소리에 이게 가능한 소린가? 라는 생각을 했었네요.
시간은 흘렀지만 K3003에 너무 만족했던지라 별다른 이어폰 바꿈질은 하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이어폰에서도 기술발달(?)이 많이 되었다는 얘기를 접해듣고 K3003 후속작인 N5005를 비롯해 IE 시리즈 등등을 구해가며 나름 이런저런 이어폰을 들었지만
좀 좋네, 괜찮네, 상당하네, 제법 발전했네... 같은 느낌은 받았지만 인생 이어폰이다, 충격이다 라는 느낌은 좀체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늘 중고로 업어온 IER-Z1R이 바로 K3003을 처음 듣던 순간의 충격을 안겨주네요.
비로소 고대하던 두 번째 인생 이어폰을 만나는 순간입니다.
선형적이고 디테일하면서, 특정 대역을 과도하게 강조하느라 다른 대역을 마스킹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 어떻게 이렇게 다이나믹할 수 있는지 그저 감탄스럽네요.
크고 눈에 띄는 외형은 많이들 좋아하지만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데, 이마저 소리를 위한 설계라고 하니
K3003의 싸구려틱한 외관과 영 아니올시다였던 착용감에도 불구 소리 하나만 보고 십년가까이 착용했던 게 생각나고
K3003도 2BA에 1DD 구조인데, 이녀석도 구성은 쪼금 다르지만 1BA에 2DD인 걸 보니 저는 3웨이 하이브리드가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이어폰에서 헤드폰만한 디테일과 공간감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누구에게든 거침없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단종된 점은 아쉽네요.
경력이 오래되신 국내 및 국외 유저분들의 이야기와 랭킹 등등을 참고해서 각 랭킹에 두루 고순위에 포진한 아이템
이었기에 기대는 했지만, 정말이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이것보다 랭킹이 높은 제품은 또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하지만, 저는 톤밸이나 해상도 등등보다는 정위감과 공간감을 더 중시하는지라 유저분들의 이야기와 랭킹 점수 등등을 봤을 때 이만한 정위감과 공간감을 전달하는 이어폰은 아마 없지 싶기도 합니다.
갖은 정보와 랭킹으로 좋은 이어폰을 고를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께(해외 분들은 보지 못하시겠지만 ^^;) 문득 감사 인사를 남겨야겠다는 생각도 들 겸, 후기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 겸 평소에 별로 안 남기던 글을 남겨봅니다.
이곳 영디비에서 늘 좋은 정보 많이 얻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좋은 리시버를 찾다가 요놈만한 감동이 있으면 돌아와서 글 쓸게요. 각설하고 이만 마저 신나게 음감하러 가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
댓글 18
댓글 쓰기근데 너무 무거운게 좀 불편하다는 평은 봤습니다.
저도 처음 청음해봤을때 깜짝 놀랐었어요. 이어폰에서 어떻게 이런 공간감이 느껴지나 싶었죠. 소리는 정말 좋은데... 귀 밖으로 너무 많이 튀어나와서 아쉬웠죠.
저도 얼마전 영디비에서 보고 찾아서 중고로 구입했죠.
아직도 착용법 개선하려고 이어팁 뒤지고 있습니다. 케이블도 변경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라이퍼텍 벨벳팁이 전반적으로 잘 맞아서 왠만한 이어폰엔 다 이걸 쓰고 있는데, 이번에도 괜찮아서 활용 중입니다. 당연히 개인적인 평입니다만 나쁘지 않네요. 근데 불량님 댓글 보고 오래 쓸 생각에 역시 필터 달린 이어팁을 구매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케이블은 막선이지만 좀 가벼운 선으로 교체하니 귀에 압력이 좀 줄어듭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는 그 전에 Z5가 인생 이어폰이라서 저 이어폰 발매 당일에 샀다가 충격 받고 일주일만에 팔았거든요...ㅠㅜ
심적인 타격이 엄청나셨겠습니다
저로서는 이 제품이 상당히 선형적이라고 느끼는지라, 충격을 받아서 일주일만에 파실 만큼의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헤폰은 취향의 차이니까요
공간감이나 다이나믹은 물론 음향 효과를 통할 수도 있지만, 저는 기기 바꿈질 자체가 각 기기의 물리적인 세팅값을 즐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EQ빨 잘받는 기기 하나만 사서 이큐만 바꿔가며 들었겠지요. ㅎㅎ 해서 평소에는 오로지 저왜곡 하나에만 초점을 두어 이큐도, 각종 음향효과도, (TWS의 경우)노이즈 캔슬링 등도 끄고 듣게 되네요.
소니가 또 유선 이어폰을 낼지는 모르겠지만, 이 제품에서 쌓은 노하우를 발전시켜서 이번에는 분조장인님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한 새제품을 내주었으면 하고 바라 봅니다.
놀랍게도 저를 이곳으로 이끌어 준 영디비에서 공구 진행했었던 S12 입니닼ㅋㅋㅋ
백퍼 충동구매 였는데 이게 제가 딱 원하는 성향의 고음을 내 주더라고요. 그래서 폼팁이랑 케이블도 교체하며 취향에 최대한 맞춰서 듣고 있습니다. 이 놈이 재밌는 게 이퀄도 잘 먹고 저음 부스팅 먹여도 마스킹이 없는데 마치 가성비 씨퓨를 오버클럭으로 조지는 듯한 느낌이네요.
제가 저걸 살려고 했는데 그때는 자금이 부족해서 못샀던 기억이 .. 추억에 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