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고사성어 가르친다고 책을 샀는데.. 춘추-전국시대-위진남북조시대가 엄청 길었네
저는 예전에 고사성어 공부? 는 아니고 그냥 역사를 좋아해서
고사성어 탄생 배경이 있는 책을 꼭 골라서 봤었거든요
그래서 애들한테도 페이지가 좀 많지만 그런류의 책을 골라서 사줬는데
역시나 매우 좋아하네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나마 군인끼리 각잡고 매너지키며 싸우던... 그럼에도 역시 수없이 제후국이 망했던 춘추시대가 370년
매너 그딴거 없고 장평대전처럼 캐삭빵 각오로 사람을 수십만 단위로 갈아버린 헬게이트인 전국시대가 180년
아마 백성들입장에서는 전한시대가 보통-어려움 난이도 쯤 되었다면
춘추시대는 지옥, 전국시대는 불지옥 난이도였을것이고
위진남북조는 역시 화북 지방은 이민족 왕조가 끝없이 들어섰으니 불지옥, 강남지방도 왕조가 계속 바뀌어가면서 지옥 난이도 였을텐데 이 기간도 무려 370년이나 됩니다.
대충 당나라 전성기까지 평범한 삶을 영위할수 있는 시대가 오기까지
거의 900년을 전란속에서 살아야 했으니
삶의 난이도라는게 상상조차 하기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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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쓰기대학 다닐 때 춘추전국시대 이야기인 '열국지'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는 삼국지보다는 열국지를 읽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전국시대가 이런저런 사회실험에 가까운 짓들을 많이 했던 시기라 참 재밌습니다.
그리고 당나라 망하면서 오대십국 시대가 열리는데... 여긴 그나마 50년이라 짧다곤 하지만
그 이후에 들어선 송나라는 200년도 못 해 먹고 몽골 침략으로 망...
실제로 중국이 안정적으로 통일 체제를 유지한건 명~청 시대 500여년 정도
평화의 시기는 짧더라구요
중국 역사에서 의외로 장기간 통일되었던 기간은 얼마 안됩니다
200 300년이면 거진 분열되었죠
스트레스 없이 중국 역사의 개요를 흡수하기 편합니다. 재미도 있구요.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중국 역사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삼국지연의(이하 삼국지)를 읽다보면 시간감각(시대감각?)이 이상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죠.
삼국지의 오프닝격인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게 184년이고, 삼국지의 9할 가량이 지나간 (그리고 어린이용 삼국지라면 거의 엔딩에 가까운)이릉대전이 벌어지고 유비가 사망한게 223년입니다. 기간으로 보면 40년 정도 되죠.
그리고 오장원에서 제갈량이 사망한게 234년. 단숨에 12년을 뛰어넘고 촉이 망하는게 263년. 삼국지에서 눈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유선 통치 기간이 40년이 넘는다는 거니까 정말 오래 통치한 겁니다. 삼국지에서 촉이 망하자마자 망하는 오나라가 망한 연도는 실은 280년. 촉이 망하고도 18년쯤 더 먹고 살았다는..;;
사실 사마씨의 서진도 멸망할때의 막장성이 워낙 심해서 이야기를 풀면 재밌을텐데
주요인물들이 다 죽어서 인기가 없는건지..
딱히 다뤄지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50년정도 간 나라인데
그리고 제갈량 사후에는 강유가 계속 지고, 등애가 너무 먼치킨이라서 재미가 없어요 ㅋㅋ
시대상에 맞게 적응을 하긴 했을테니,
현대인의 기준에선 정말 아득한 이야기이긴 하겠네요.
이 글을 보니까 저도 공부를 다시해야 할텐데...
라는 걱정이 듭니다. (__)a